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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후 인플레이션 우려 다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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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월 소비자물가 전년대비 2.6%↑…7개월만에 상승률 반등
DFW지역 물가, 두 달 연속 0.4% 하락 … 연간 2.6% 상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대선에서 승리하며 인플레이션 문제 해결을 약속함에 따라, 관세와 감세 정책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방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고 지난 13일(수) 발표했다.
이는 9월의 2.4%에서 소폭 상승한 수치로, 전문가 예측에 부합하면서도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멈춘 상황을 보여준다. 주거비가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물가 지수 상승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노동부는 밝혔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로 9월 상승률과 같았다. 근원지수는 대표지수에서 단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지표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상대적으로 더 잘 반영한다고 여겨진다. 전월 대비 근원지수 상승률은 0.3%로, 8월 이후 3개월째 같은 수치를 이어갔다.
이는 최근 3개월간 근원물가 상승률 흐름이 연율 환산 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대선 후 인플레이션 우려 다시 부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상한 가운데 시장에선 물가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핵심 공약으로 내걸어 온 관세정책과 감세정책, 이민자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인플레이션 억제와 세금 감면을 주요 경제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관세 정책과 이민 규제를 통한 경제 재조정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들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와 중국 등 주요 무역 파트너 국가에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골드만 삭스의 분석에 따르면, 이처럼 높은 관세는 미국 GDP 성장률을 -0.5% 낮추고, 인플레이션을 1% 상승시킬 가능성이 있다.
관세 인상이 수입품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전체 물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이민 규제가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GDP 성장률을 최대 1%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 둔화와 함께 인플레이션 상승의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10% 보편 관세 적용이 매상세(sales tax)를 물리는 것과 비슷한 결과를 초래해 미국 중산층 가계에 연간 평균 1700달러의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CAP)는 연간 가계 부담이 1500달러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이민 규제로 인한 노동력 부족도 기업 운영 비용을 높일 수 있어 인플레이션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그외 세금 감면은 트럼프 정책의 또 다른 주요 축이다.
그는 모든 소득 계층을 대상으로 한 세금 감면을 연장하고, 팁과 초과근무에 대한 세금 면제 등의 새로운 세제 혜택을 제안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7년 시행된 모든 소득 계층 대상 세금 감면을 연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에 따라 저소득층에서 고소득층까지 폭넓은 계층이 혜택을 받을 수 있으나, 그에 따른 재정 부담이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세수 감소로 인해 국가 재정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은 고용 창출을 유도할 수 있지만, 이에 따른 재정 소요가 약 9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충당할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되지 않았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대기업 세금 감면이 중장기적으로 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 있지만, 단기적인 재정 압박을 우려하고 있다.
◀의회의 전폭적 지원 가능성 열렸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 정책은 의회와 같이 가야하는데 이미 대선과 함께 열린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은 다수당을 확보했다. 공화당은 13일까지 진행된 개표 결과 하원 435석 가운데 과반인 218석을 확보했다. 상원 역시 100석 가운데 52석이 공화당에 넘어갔다.
결국 트럼프의 주요 공약들이 의회 지지 속에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감세, 국경 장벽 건설,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등 트럼프의 핵심 공약들이 속도감 있게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DFW지역 물가, 두 달 연속 0.4% 하락…연간 2.6% 상승
한편 2024년 9월까지 두 달 동안 달라스-포트워스-알링턴 지역의 소비자 물가지수(CPI-U)가 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물가 하락은 에너지 지수가 7.4% 감소하면서 주도됐는데, 그중 휘발유 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반면, 식품 지수는 같은 기간 1.1% 상승하며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1년 동안 지역 CPI-U는 2.6% 증가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전체 항목 지수는 3.1% 상승했고, 식품 가격은 2.8% 증가했다. 에너지 가격은 연간 기준으로 3.1% 하락했는데, 이는 전적으로 휘발유 가격이 16.2%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9월까지 두 달 동안 식품 가격은 1.1% 올랐다. 외식 지수는 1.7% 증가했으며, 가정용 식품 지수도 0.7% 상승했다. 특히 가정용 식품 중 육류, 가금류, 생선, 달걀 가격이 3.2% 상승하며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기타 식품 항목은 1.4% 하락해 상승세를 일부 상쇄했다.
연간 기준으로 식품 가격은 2.8% 상승했다. 외식 가격이 3.9% 증가했고, 가정용 식품은 2.0% 상승했다. 육류와 가금류 가격이 6.5% 오르면서 가정 식품 지수 상승을 크게 이끌었다.
에너지 지수는 9월까지 두 달 동안 7.4% 하락했다. 휘발유 가격이 11.8% 급감하면서 에너지 지수 하락을 주도했으며, 전기 요금도 3.7% 감소했다.
반면, 천연가스 요금은 1.5% 상승해 에너지 지수 하락을 다소 상쇄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에너지 지수는 3.1% 하락했다. 이는 휘발유 가격이 16.2%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동안 전기 요금은 9.3%, 천연가스 요금은 14.8% 증가했다.
다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항목 지수는 최근 두 달 동안 변동이 없었다. 의류(8.7%)와 대중교통, 가정용 비품 및 운영 지수가 상승했지만, 여가(-1.4%), 교육 및 통신(-1.5%), 신규 및 중고 차량(-0.7%) 가격 하락으로 완전히 상쇄됐다. 연간 기준으로 이 항목 지수는 3.1% 증가했다. 주거용 임대와 주요 거주지 임대료가 각각 5.2%와 5.1%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달라스-포트워스-알링턴 지역의 2024년 11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2월 11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달라스 연은 총재, “연준, 금리 인하 신중히 진행해야”
결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정체하는 모습을 보이고 미국경제도 소비를 중심으로 탄탄한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 속도를 당초 예상보다 늦출 수 있다는 전망에 점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로리 로건 달라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신중히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건 총재는 지난 13일(수) 달라스 연은에서 열린 에너지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전 공개한 연설문에서 4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떨어뜨리는데 커다란 진전을 이룬 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러한 여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필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로건 총재는 “몇 번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며 얼마나 일찍 그러한 것이 일어나야 하는지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9월과 이번 달 총 0.75%포인트(%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해 기준금리를 4.50~4.75%로 내렸다.
로건 총재는 현재 금리 수준이 중립 금리 범위 추정치를 바로 웃도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중립 금리는 경기를 촉진하거나 제한하지 않는 수준의 금리를 의미한다.
그러면서 로건 총재는 “우리가 중립 수준을 지나 너무 많이 금리를 내리면 (인플레이션을) 재가속시킬 수 있고 그러면 FOMC는 방향을 틀어야 한다”며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나는 신중히 진행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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