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트럼프냐? 해리스냐? 美대선 결과 언제쯤?
페이지 정보
본문
사전투표 늘어 결과 합산에 시간 소요 전망
피튀기는 초박빙… 경합주 조사기관 따라 우위 바뀌며 '대혼전'
미 대선(11월 5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종 당선자 윤곽이 언제쯤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대선은 전국 지지율이 1%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을 만큼 초접전 상황인 데다 사전투표도 역대 최다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승리 선언'에 며칠이 걸릴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AFP 통신은 지난달 30일(수)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 선언을 하는 데 나흘이 걸렸다며 올해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대선은 주별로 뽑힌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한다.
올해는 위스콘신,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등 7개 경합주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7개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 수는 93명으로 특히 가장 많은 19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가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문제는 막판까지 전국 단위 지지율은 물론 이들 경합주 판세도 초접전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는 한 표라도 더 많이 얻는 후보가 해당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모두 획득하는 승자독식 구조를 채택하고 있는 만큼 박빙의 상황에서는 승리 선언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ABC, CBS, NBC, CNN 등 주요 방송사에 출구조사와 개표 결과 등을 제공하는 에디슨 리서치의 조 렌스키 부사장은 "모든 것이 경쟁이 치열한 7개 경합주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많은 주에서는 선거 당일 저녁이나 다음 날 새벽에 윤곽이 나올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며칠이 지난 후에야 예측에 필요한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사전투표가 늘어난 점도 개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12년 대선 때 33%였던 사전투표율은 2016년 40%까지 늘었고 코로나 기간이었던 2020에는 69%까지 급증했다.
플로리다대학 선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도 30일까지 유권자 1억6천만명 가운데 5천900만명이 사전투표를 했다. 사전투표는 대면투표와 우편투표로 나뉘는데 일부 주에서는 선거 당일에야 우편투표를 개표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결과 합산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경합주 중에는 위스콘신과 펜실베이니아가 선거 당일에야 우편투표를 개표하는데 이 때문에 2020년 대선 때는 펜실베이니아의 승자를 가리는 데 나흘이 걸렸다.
네바다주의 경우 선거 당일 소인이 찍혀있고 나흘 이내 도착한 우편 투표분도 인정해주고 있어 결과 예측이 더 지연될 수 있다.
2020년 대선 때도 개표 초반에는 공화당이 우세를 보이는 이른바 '붉은 신기루'(red mirage) 현상이 나타났지만, 우편투표 결과가 합산되는 후반으로 치달으면서 판세가 뒤집히기도 했다.
다만 올해는 공화당도 적극적으로 사전투표를 장려하고 있어 개표 흐름이 어떻게 진행될지 미지수다.
선거 변호사인 벤 긴스버그는 뉴욕타임스(NYT)에 "공화당이 올해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는 점이 이런 패턴을 바꿀 수 있을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앞서 2012년 대선 때는 동부 시간 기준으로 선거 당일 밤 11시 이후, 2016년에는 선거 다음 날 새벽에 당선인 확정 보도가 나왔지만 2020년 대선 때는 나흘 뒤인 11월 7일 오전에야 승리 선언이 가능했다.
피튀기는 초박빙… 경합주 조사기관 따라 우위 바뀌며 '대혼전'
주요 경합주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간 오차범위 내 초박빙 대결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여전히 해리스 부통령이 근소하게라도 우위에 있다는 여론조사가 훨씬 더 많지만, 실제 선거 승패를 결정하는 핵심 경합주에서는 여론조사에 따라 우세한 후보가 바뀌는 대혼전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더이코노미스트와 유거브가 지난 26~29일 미 전역에서 1천446명의 등록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4%포인트)의 다자 가상 대결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7%, 트럼프 전 대통령은 46%의 지지를 각각 받았다.
대선에 투표할 의향이 있는 유권자만으로 한정할 경우 해리스 부통령은 49%를 기록, 트럼프 전 대통령(46%)과의 격차가 다소 더 벌어졌다.
또 매사추세츠대 로엘캠퍼스(UMass Lowell)와 유거브가 16~23일 펜실베이니아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조사에서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가운데 48%는 해리스 부통령을, 47%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각각 찍겠다고 밝혔다.
미시간(600명) 및 노스캐롤라이나(650명)를 대상으로 이 대학이 같은 기간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미시간은 해리스 부통령이 49%로 트럼프 전 대통령(45%)을 앞섰고 노스캐롤라이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 47%의 지지로, 45%를 받은 해리스 부통령보다 우위에 있었다.
7개 경합주 가운데 선거인단이 19명으로 가장 많아 핵심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조사 기관에 따라 우위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가령 에머슨대의 경우 ▲ 트럼프 49% 대 해리스 48%(21~22일 조사·투표의향 유권자 860명 대상)로 나타났으나 블룸버그통신의 조사에서는 ▲ 해리스 50%·트럼프 48.2%(16~20일 조사·투표 의향 유권자 812명 대상) 등을 각각 기록했다.
펜실베이니아와 함께 이른바 '블루월'(옛 민주당 강세지역)의 핵심인 미시간(선거인단 15명)의 경우에도 응답자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가 엇갈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24~28일 1천3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3.7%포인트)에 따르면 유권자로 등록된 응답자의 47%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찍겠다고 답했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는 45%에 그쳤다.
그러나 실제 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로 한정할 경우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47%로 트럼프 전 대통령(46%)보다 다소 더 높았다.
해리스·트럼프 텍사스 동시출격…낙태권 vs 불법이민 쟁점 격돌
한편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금), 휴스턴과 어스틴에서 각각 선거운동을 펼쳤다.
텍사스는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는 아니지만, 두 후보는 각자에게 가장 유리한 쟁점을 부각하기에 적절한 장소로 이곳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텍사스는 미국 50개 주(州) 가운데 캘리포니아 다음으로 가장 많은 40명의 선거인단이 할당돼 있지만, 1980년 대선부터 계속 공화당 후보를 선택한공화당 강세 지역이며 이번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확실한 승리가 예상된다.
그런데도 해리스 부통령이 금쪽같은 시간을 텍사스에 투자하는 이유는 경합주 밖에서 하는 유세가 오히려 언론의 관심을 끌어 경합주 선거에 도움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연방대법원이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판결을 폐기한 이후 임신 6주부터 엄격하게 낙태를 금지하고 있는 텍사스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의 출산에 대한 권리를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인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현안인 불법 이민 문제를 부각했다.
어스틴을 찾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이민자 범죄집단에 딸을 잃은 어머니와 함께 연단에 올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난했다. 그는 바이든 해리스 정부의 무능으로 국경이 허술해져 불법 이민자가 급증해, 텍사스 지역이 범죄 위험에 빠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연합뉴스 // 정리=KTN보도편집국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