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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대담한 선택’ 연준, ‘빅컷’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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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견조한 성장세 지속’ 평가, 0.50%p 인하 단행… 기준 금리 4.75~5.0%
연내 0.50%p 추가 인하…2차례 회의서 나눠 인하할 듯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하면서 보다 대담한 시작을 선택했다.
연준은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18일(수)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 포인트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FOMC에서 12명의 위원들 중 11명이 금리를 4.75%에서 5% 사이로 낮추는 인하를 지지했다.
또한 연준은 이날 공개한 FOMC 위원들의 점도표에서 연말 금리 전망치의 중간값을 기존 5.1%에서 4.4%로 내려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예고했다.
이는 오는 12월까지 두 차례 남은 FOMC 회의에서 최대 0.5% 포인트까지 금리를 더 내릴 수 있다는 의미다.
분기별 예측에 따르면, 11월과 12월 회의에서 각각 최소 0.25%포인트씩 금리를 낮추는 인하를 예상한 위원들이 근소한 차이로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대응을 위해 긴급히 금리를 낮췄던 2020년 3월 이후 4년6개월 만에 연준이 통화정책을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하는 ‘피벗(pivot)’에 나서면서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시대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물가 잡은 연준, 이젠 고용 잡는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내리는 ‘빅컷’(Big Cut)을 단행한 것은 높은 인플레이션이나 실업률 증가와 같은 다양한 경제적 위험에 대해 평가하고 이에 따라 방향을 잡는 소위 ‘위험 관리’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 스몰컷(0.25%포인트 인하)과 빅컷을 두고 위원들 간에 첨예한 의견 대립이 있었는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위원들에게 빅컷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침체 가능성을 일축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FOMC 내의 혼란은 경제가 둔화하고는 있지만 가파른 금리 인하를 합리화할 만큼 경기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지는 않다는 인식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연준은 지난 2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고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주력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부터 공급망 회복과 노동 시장으로의 근로자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이 점차 하락세를 보였다.
그 결과 많은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했던 경기 침체가 현재로서는 과도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일부 연준 관계자들도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필요로 할 만큼 경제가 약하지 않다고 봤다.
반면 다른 이들은 이번 여름 동안 미 노동 시장이 냉각되면서, 연준이 그동안의 긴축 기조를 보완하기 위해 더 큰 폭의 금리 인하가 필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용시장이 급격히 냉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연준이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지 않기 위해 현재의 고금리를 빠르게 정상 수준으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이들은 “금리가 아직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이번에 큰 폭으로 낮춰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지만 만약 이번에 조금 내렸는데 고용시장이 빠르게 악화하면 크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 같은 견해에 파월 의장도 동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연준의 주의를 현재로선 완만한 노동 수요 감소가 더 큰 동결로 바뀌는 것을 막는 데 돌리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연준이 빅컷을 통해 선제적으로 경기 대응에 나서는 것을 선택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연준, 내년도 금리 목표치 3.4%로 제시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지금 경기침체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경기 지표는 없다”면서 “경제 성장률은 견조하고 고용시장도 굉장히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기 상황이 나쁘지 않음을 인정한 것이다.
또한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를 앞으로 인하해 나가더라도 2008년 금융위기 직후나 2020년 팬데믹 직후와 같은 ‘제로(0) 금리’ 정책이 재시행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그는 제로 금리로의 복귀 가능성 질문에 “우리가 그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 같다”면서 “아마도 중립금리가 과거보다 상당히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연준은 올해 11월 6∼7일 및 12월 17∼18일, 두 차례 FOMC 회의를 남겨두고 있다.
FOMC 위원들은 11월 회의 전까지 2개월치의 노동 시장 데이터를 더 확보하게 되며, 그 중에는 회의 일주일 전에 발표될 보고서도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보수적인 성향을 고려할 때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 0.25%포인트씩 점진적인 인하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연준은 또 내년도 연준 금리 목표치를 3.4%로 제시했다. 이는 내년 중 총 1%p의 금리 인하를 의미한다.
박은영 기자 © KTN
[ 금리인하가 당신의 지갑에 미치는 영향 ]
중앙은행이 정하는 기준금리는 한 나라의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준금리는 중앙은행(미국의 경우 연방준비제도)이 시중 은행에 적용하는 최저 금리를 의미한다. 이 금리는 일반적으로 은행 간 거래나 중앙은행이 은행에 돈을 빌려줄 때 적용되는 금리이며, 대출 금리, 예금 금리와 같은 실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금리가 이 기준금리에 따라 변화한다.
신용카드(Credit cards)
대부분의 신용카드는 변동금리를 가지고 있어, 연준의 기준금리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평균 신용카드 금리는 2022년 3월 16.34%에서 오늘날 20% 이상으로 상승했으며, 이는 사상 최고치에 가깝다.
앞으로 연간 이자율(APR)은 서서히 하락하겠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에 머물 것이다. 올해에는 단 몇 번의 금리 인하만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APR은 향후 몇 달 동안 여전히 약 19%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금융 전문가들은 “높은 비용의 신용카드 빚을 갚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라며 “이자율이 충분히 빨리 떨어져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게 도와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모기지 금리(Mortgage rates)
새 집을 찾는 사람들은 지난 2년 동안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정책 움직임 때문에 상당한 구매력을 상실했다. 현재 30년 고정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약 6.3%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몇 주 동안 모기지 금리가 6%에서 6.5% 범위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며 6%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모기지 금리가 팬데믹 시대의 최저치로 돌아갈 가능성은 낮다”라고 말한다.
자동차 대출(Auto loans)
차량 가격 상승과 높은 차용 비용으로 인해 자동차 구매자는 재정적 한계에 도달했다.
에드먼즈(Edmunds)에 따르면, 5년 신차 대출의 평균 금리는 현재 7% 이상이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을 당시에는 4%였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자동차 자금 조달 비용 상승의 일부를 완화할 것이며, 대출 금리가 7%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금리인하로 소비자가 즉시 쇼룸으로 돌아오지는 않겠지만 보류 중인 자동차 구매를 하려는 분위기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자금 대출(Student loans)
연방 학자금 대출 금리는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대출자들은 금리 인하가 바로 영향을 미치지 않다.
하지만 사설 대출을 보유한 경우, 이 대출들은 고정금리일 수도 있고 변동금리일 수도 있다. 변동금리가 재무부 채권이나 기타 금리에 연동되어 있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사설 학생 대출 금리도 기준에 따라 1개월에서 3개월 내에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변동금리 사설 대출을 가진 대출자들은 더 저렴한 고정금리 대출로 재융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연방 학자금 대출을 사설 대출로 재융자할 경우, 연방 대출이 제공하는 유예, 상환 중단, 소득 기반 상환, 대출 탕감 및 면제와 같은 안전 장치들을 포기해야 된다. 또한 대출 기간을 연장하면, 결국 원금에 대해 더 많은 이자를 지불할 수 있다.
저축 금리(Savings rates)
연준의 금리 인상 덕분에, 최고 수익률을 제공하는 온라인 저축 계좌 금리는 상당히 상승해 현재 5% 이상의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저축자들이 지난 20년 동안 벌어들일 수 있었던 것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2022년 약 1%였던 것과 비교된다.
렌딩 트리(LendingTree)의 크레딧 분석가 맷 슐츠(Matt Schulz)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 직후 수익률이 급격히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에 고수익 저축 계좌를 개설하거나 예금증서(CD)를 이용하는 것이 여전히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뱅크레잇(Bankrate)에 따르면 현재 1년 만기 예금증서 평균 금리는 1.78%이지만, 최고 수익률 예금증서 금리는 5% 이상으로, 고수익 저축 계좌와 비슷하거나 더 나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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