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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인터뷰 | 대한민국 성악계의 혜성, 바리톤 김기훈] “꿈에 그렸던 역할, 달라스에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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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성악계의 혜성처럼 등장한 바리톤 김기훈이 달라스를 찾았다.
바리톤 김기훈은 2021년 영국 공영방송인 BBC가 주최한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에서 한국 성악가 최초로 우승하며 돌풍을 몰고 왔다.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는 ‘세계 3대 바리톤’ 브린 터펠과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등을 배출한 콩쿠르로 성악 콩쿠르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탄탄한 실력을 갖춘 그가 달라스를 찾은 이유는 오페라 ‘토스카’의 주연을 맡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오페라 토스카 공연은 바리톤 김기훈의 달라스 하우스 첫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오페라 토스카는 오는 13일, 15일, 18일, 21일 총 4번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으며 달라스 윈스피어 오페라 하우스(Winspear Opera House)에서 열린다. 세계가 주목하는 바리톤 김기훈을 만나봤다.
박은영 기자 © KTN
Q. 달라스를 찾은 이유?
더 달라스 오페라(The dallas opera)가 가을 공연으로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를 무대에 올린다. 오페라 토스카에서 악역인 스카르피아 역을 맡게 됐다. 첫 무대인 만큼 기대가 크다.
Q. 스카르피아라는 역할을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들었다. 이유가 있다면?
스카르피아는 악인 중의 악인이다. 내가 인상이 센 편은 아니어서 악역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스카르피아는 정말 하고 싶었던 역할이었다.
특히 스카르피아는 원숙함이 필요한 인물이라 30대 중반 이후에나 가능하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좋은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 이번 달라스 공연에 함께 호흡하는 분들은 월드 클래스 싱어들이고 토스카 공연도 많이 해보셨다.
나는 첫 악역 주연이기 때문에 누가 되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Q. 오페라의 매력을 이야기하자면?
오페라는 정말 호흡도 길고 큰 무대이다.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긴장이 되는데, 막상 올라가면 즐기는 타입이다. 무대에서 세계 정상급 오페라 배우들과 같이 호흡하고 눈빛 맞추면서 연기를 하는 것이 너무 즐겁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에서 첫 악역 역할에 대한 나 자신의 기대감도 크고, 첫 공연이라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하기도 하다.
Q. 성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고등학교 시기에 무엇을 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정말 많았고, 또 무엇을 해도 안 될 것 같은 좌절감도 느꼈다. 노래를 제법 잘 부른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그게 어느 정도의 실력인지도 몰랐다. 그러다 고향 교회 성가대의 세미나에 오신 외부 강사님을 통해 뒤늦게 성악에 대한 꿈을 꾸게 됐는데, 성악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것이 고3 때였다. 늦게 시작한 만큼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Q. 성악가의 꿈을 키우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전한다면?
고3때 성악을 시작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2~3년 동안 배울 것을 1년 안에 배워야 했다.
절실한 마음으로 매일 레슨을 받으러 갔다. 성악은 재능 없이는 시작할 수 없는 분야지만 그렇다고 재능만 믿고 시작해서도 안 된다.
재능의 편차를 메울 수 있는 것은 바로 노력이다. 그 메우는 노력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목표에 도달할 수 없고, 노력이 수반되지 않는 재능은 결국 바닥이 드러난다.
꾸준한 노력,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는 노력의 중요함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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