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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송교회 앞에서 극단적 기독교 근본주의계, WBC 시위 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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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튼 지역의 대표적 대형 한인교회인 뉴송교회(담임목사 현지용)에 지난 12일(일) 기독교 근본주의계(Christian Fundamentalism)로 알려진 웨스트보로 침례 교회(Westboro Baptist Church, 이하 WBC)의 소수 인원이 찾아와 시위를 벌였다.
WBC는 캔자스 주도 토피카(Topeka)에 위치한 소규모 독립 교회로 극단적인 견해와 논란이 되는 시위로 유명하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이들은 캔자스에서 2대의 밴(Van)에 나눠 타고 캐롤튼으로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캐롤튼에서 뉴송 교회를 포함해 3개의 교회 앞에서 관련 시위를 벌였는데, 캐롤튼 세인트 캐서린 오브 시에나(St. Catherine of Siena in Carrollton), 커버넌트 교회 캐롤튼 사우스 캠퍼스(Covenant Church-South Campus in Carrollton) 등이다.
시위 참석자 중 한 명은 “왜 한인 교회인 뉴송교회를 선택했냐?”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데 한인 교회라고 예외는 없다”라며 “뉴송 교회는 우리가 알고 있기로 텍사스에서 가장 큰 한인 교회”라고 말했다.
추산에 따르면 WBC는 약 40명~60여 명 가량의 신도가 있다.
하지만 소규모에도 불구하고 극단적인 교리 주장과 함께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견해와 기습 시위로 악명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종교 전문가들은 “WBC가 추구하는 기독교 근본주의는 원래 위험한 것은 아니었지만 점차 미국 내에서 개인 신앙에 국한하는 새로운 근본주의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로 종말론을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반지성주의로 치우쳐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한 전문가들은 “WBC는 사회와 문화에 대해 배타적이거나 도피적인 태도를 취한다”며 “비본질적인 사안에서조차 지나치게 독선적인 게 근본주의인 WBC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WBC의 기독교 근본주의는 소수민족이나 타종교에 대한 극단적 적대감으로, 이슬람 포비아(공포), 반유대주의 등으로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WBC 시위대가 선택한 교회 중 세인트 캐서린 오브 시에나는 카톨릭계였으며, 커버넌트 교회의 경우에는 담임 목사가 여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반유대주의, 반가톨릭 및 반이슬람, 인종차별적 견해를 표명하는 시위를 벌이는 것으로 유명한 WBC가 의도적으로 한인교회인 뉴송교회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뉴송교회에는 캐롤튼 경찰 순찰차 4대가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뉴송교회 관계자들도 이들 시위대가 찾아오자 잠시 나와 상황을 지켜보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소규모 시위였던 관계로 우려했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WBC 시위대는 캐롤튼까지 직접 찾아온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과거 캔자스의 현지의 한 종교매체는 “WBC의 회원 수는 지난 5년 동안 40% 증가했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 매체는 “WBC는 2013년에 43명의 신도가 있는 작은 교였지만 2018년에는 61명으로 늘어났다며, WBC가 토피카에서 살아 있고 잘 번성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꼬집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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