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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유용한 식품상식] 마라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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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오늘은 중국 매운 음식의 대명사인 마라로 만든 음식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마라(麻辣)에서 마(麻)는 마비가 된 것처럼 얼얼한 매운맛을 의미하고 라(辣)는 불을 삼킨 것처럼 뜨거운 매운맛을 의미합니다.
마라탕의 뿌리는 중국 사천(四川)에 있습니다. 사천은 험준한 산맥으로 둘러싸인 분지로 이름처럼 4개의 큰 강이 흐르고 있기에 여름에는 무덥고 습도가 높았습니다. 당시에는 몸 안에 습기가 차면 몸이 무거워지고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킨다고 믿고 있었기에 사천 사람들은 매운 음식을 먹고 땀을 흘리면서 몸 안에 들어찬 습기를 빼내려고 한것이 마라 음식의 탄생 배경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음식이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소금에 절이거나 여러 가지 향신료를 뿌렸는데 사천 사람들이 이용한 대표적인 향신료는 화자오(花椒)라는 향신료였습니다. 화자오는 혀를 얼얼하게 만드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고 해서 마(저리다 麻)라고 했으며, 이외에 건고추도 요리에 많이 사용되었는데, 입안에서 뜨거운 감각으로 느껴지는 매운맛을 내는데 이 맛을 라(맵다 辣)라고 했습니다. 이 두가지를 기름과 함께 섞어 소스를 만들었는데 이 소스의 이름이 바로 마라(麻辣)인 것입니다. 마라는 사천의 여러 음식에 기본으로 들어가는 소스이고 이 때문에 사천의 맛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라 요리로는 마라훠궈, 마라탕, 마라샹궈가 대표적입니다.
사천의 자연환경은 험악해서 육로로 들어가는 것이 어려웠기에 배를 타고 양쯔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루트를 많이 이용했습니다.그러나 순풍 때는 배가 잘 이동했지만 바람이 약할 경우에는 뱃사공들이 배를 밧줄에 묶어 직접 끌고 가야만 했기에 고된 노동에 지친 뱃사공들이 강기슭에 배를 대고 모여 입안이 얼얼해 질 정도로 매운 국물을 끓여서 먹기 시작했고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채소나 미리 챙겨온 부산물 고기들을 국물에 담가 먹기 시작했으니, 그것이 마라훠거의 시초이며, 마라탕의 기원이 된 음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라훠거가 뱃사공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자 다른 지역 부두에 있던 상인들도 이것을 따라 만들어서 팔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꼬치를 진열해 놓고 손님이 자기가 먹을 꼬치를 고르면 상인은 그 재료를 구멍이 뚫린 작은 냄비에 담아 국물이 펄펄 끓고 있는 큰 솥에 담가서 재료가 익으면 꺼내서 그릇에 담았고 그 위에 국물을 부어 일품요리 형태로 손님들을 대접했습니다. 이 음식을 마오차이라고 불렀는데 ‘채소를 데친 뒤 다시 꺼낸다’는 뜻입니다. 이 마오차이가 베이징 지역에서 마라탕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이후 마라탕은 사람들 입맛에 맞춰 변화되어, 마라소스가 덜 들어간 대신 땅콩소스가 첨가되어 마라맛은 줄고 고소한 맛은 증가되었습니다. 2010년대에 대림동의 중국인 거리를 중심으로 한국에 소개되었고 이후 한국으로 유학을 온 중국인들이 증가하고, 반대로 중국으로 교환학생을 가는 한국인들이 많아지면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난것이 지금의 대중화에 시작이었습니다.
마라음식의 또 다른 음식 마라샹궈는 마라소스에 야채와 고기를 넣고 볶는 음식입니다. 감칠맛을 뜻하는 ‘샹’과 냄비와 솥을 의미하는 ‘궈’를 마라에 합성한 음식으로서, 마라탕이 육수의 간을 내용물에 배이게 해서 하나의 요리로 먹는 음식인 반면 마라샹궈는 짧은 시간동안 고열로 재료에 간을 입히는 요리이기에 자연스럽게 마라탕보다 더 짜고 매운 음식입니다. 그래서 마라샹궈는 밥과 함께 같이 먹는 반찬요리라고 보실 수 있사오니, 식당에 가셔서 주문하실 때 알아두시면 마라샹궈를 잘 즐기실 수 있습니다. 오늘은 맵고 화끈하지만, 묘한 중독성이 있는 마라 요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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