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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Acadia National Park에서 맞이한 가을의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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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여행 댓글 0건 작성일 24-10-1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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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장)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장)

 10월의 중순의 진한 가을, 지난밤 촉촉히 내린 가을의 이슬비는 창가 너머 대서양을 끼고 깊숙하게 들어온 Frenchman Bay의 싱싱한 바다내음을 대지에 뿌려놓고 굽이치는 바다와 10월의 하늘을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노랗고 새빨간 신비의 옷을 입힌 미국의 제일 동쪽 끝인 메인주(Maine)의 아침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난 밤, 보스톤에서 비행기를 내려 95번 하이웨이를 타고 4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한 메인주의 Mt. Desert 섬에 위치한 조그만 항구도시인 바 하버(Bar Harbor)의 아침은 지난 밤 어두움에 감추었던 수많은 비밀을 오늘 새벽에 하나 둘 풀어내고 적막한 어둠 속에 하얀 소품을 장식했던 가을 바다는 이곳의 신선한 가을 바다를 열어 놓고 있습니다.


  아침 일찍 서둘러 3번 도로를 타고 Mt. Desert 섬으로 들어가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새벽 이슬을 한껏 먹은 가을 단풍을 품느라 분주합니다.   미국 동부의 95번 하이웨이를 타고 메인주로 들어가서 113번 출구에서 만나는 3번 도로는 미국 최고의 단풍 절경을 간직하고 있는 메인주의 거대한 Mt. Desert 섬으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Mt. Desert 섬은 미국 동부 해안의 가장 높은 산인 해발 1,530Ft(466m) 캐딜락 마운틴(Cadillac Mountain)을 품고 이곳을 중심으로 대부분이 아카디아 국립공원(Acadia National Park)에 속해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소수의 이곳 거주자를 제외한 대부분이 육로로 이곳을 찾거나 뉴욕을 출발하여 캐나다로 가는 크루즈 여행 중에 잠시 섬에 내린 여행자들입니다. Frenchman Bay에 정박한 2대의 크루즈 정박선에선 승객을 섬으로 나르느라 쉼없이 보트가 움직이고 지난밤 조용했던 바 하버의 아침은 금새 수많은 사람들의 열기로 이곳이 왜 가을의 최고 여행지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울창한 숲과 대서양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아카디아 국립공원은 휴가의 땅이라는 별칭만큼이나 수많은 여행자를 불러드리는 곳으로, 산과 바다와 호수, 그리고 대 자연의 아름다운 트레일을 품고 있으며, 휴식과 더불어 레드 랍스터의 고향이자 산지이기에 많은 미식가들에게 랍스터 여행으로도 많이 알려지 곳입니다. 그러다 보니 여름부터 10울 중순까지는 공원의 좁은 주차장 때문에 심한 트래픽으로 몸살을 앓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곳을 여행하려면 셔틀버스 시간 등 이곳 정보에 보다 충실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다행히 10월 중순 이후로는 조금의 여유가 있는 듯 합니다.


아카디아 국립공원의 시작은 Hulls Cove 비지터 센터에서 시작합니다. 이곳에서 3번 도로를 타고 조그만 항구 도시인 바 하버로 가던진 아니면 Park Loop Road를 따라 국립공원을 한바퀴 돌 수 있습니다. 또한 아카디아 국립공원의 이곳 저곳을 존 D. 록펠러의 후원으로 만들어 놓은 45마일의 캐리지 로드(Carriage Roads)를 따라 걷거나 자전거를 탈 수 있습니다. 캐딜락 마운틴을 중심으로 연중 내내 등산과 하이킹이 이뤄지는 곳, 아름다운 대서양 바다를 끼고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라 운전을 하다 보면 하얀 모래가 해안을 뒤덮은 아름다운 Sand Beach를 만나게 됩니다. 바다와 단풍이 어우러진 모래 위를 걸으며 파도에 흘려버린 발자국을 못내 아쉬워 하기도 하고 산과 바다를 전경으로 펼쳐지 가을 수채화 한 폭의 그림을 품은 Beehive 트레일을 즐길 수 있습니다. 자동차로 캐딜락 마운틴에 오르면 탁 트인 대서양에 자리잡은 한국의 한려수도처럼 촘촘히 이어지는 수많은 섬들의 풍경과 진한 가을의 절정을 간직한 수많은 계절의 옷을 갈아입는 숨막히는 가을의 절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바 하버에서 배를 타고 잠시 떠나는 바다 여행 속에서 만나는 수많은 섬들과 그들 위에 외로이 세워진 등대를 지키는 물개와 갈매기 무리들, 때로는 차가운 북극을 따라 내려온 거친 파도와 찬 기운을 몸소 체험하며 그들과 더불어 스스로 랍스터 잡는 선원이 되기도 합니다.


아카디아 국립공원안에는 조던 폰트 하우스 레스토랑(Jordan Pond House Restaurant)이라는 멋진 레스토랑이 조던 포트 (Jordan Pond)를 끼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조던 폰트 호수를 끼고 이어지는 3.4마일의  Jordan Pond Path Trail은 가을을 담은 호수의 청명한 빛깔이 공원을 수놓아 버린 형형색색의 가을 이야기가 숨어 들어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숲길을 지나 곱게 물든 그 속에 그간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이 꿈과 같이 흘러갑니다. 순간 순간을 모아 만들고 있는 인생이라는 거대한 장편 드라마를 이름을 알 수 없는 온갖 나무들이 각자의 색깔을 비추어 만들어 놓은 대자연의 드라마 속에 삽입을 하니 비로소 서로의 삶이 완성이 된다는 것을 느낍니다. 삶 속에서 만들어내는 서로 다른 우리의 생각이나 형상, 그렇지만 거대한 자연의 흐름 속에 완벽한 조화를 만들어 내며 다음 계절을 준비하는 새로운 시간들을 준비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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