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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산길 모키 더그웨이(Moki Dug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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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펼쳐진 유타 주의 광야를 운전하다 보면 때로는 너무 황량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지평선 너머를 감히 상상할 수 없어서 태양빛에 비친 자연의 시계를 의지하며 시계가 멈출 때까지 그냥 달리기만 합니다. 마치 홀로 떠나는 자유로움, 낯선 곳에서의 사색과 낭만을 혼자 소유한 채로 무한한 상상의 이야기를 저물어가는 유타의 석양 속으로 흘러 보냅니다. 삭막했던 마음들이 사막 한 가운데 하늘은 비문이 닳아진 커다란 바위 돌 앞에 놓여지고 그 앞에 겸손한 마음을 내려놓고 석양과 더불어 길게 드려진 자신의 모습을 조금씩 읽어보게 됩니다.
유타주의 대표적이 모뉴먼트 중의 하나인 내츄럴 브리지스 내셔널 모뉴먼트(Natural Bridges National Monument)를 출발하여 261번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핸들을 돌렸습니다. 이 길은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로 향하는 유일한 길이지만 험하기로 유명한 오지의 길 모키 더그웨이(Moki Dugway)를 통과하는 구간이라 이곳을 통과하는 교통량이 그리 많지 않은 편입니다. 그렇지만 이 길을 따라 이어지는 아름답고 특별한 공간들이 줄지어 있기에 유타를 여행할 때면 반드시 지나가야만 하는 도로이기도 합니다.
이 길을 따라 유명한 모키 더그웨이가 있고 이곳을 통과하면 거위 목과 비슷하다 하여 구즈넥 주립공원(Goosenecks State Park)과 멕시칸 햇(Mexican Hat)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163번 도로를 만나 조금만 더 내려가면 영화 포레스트 검프(Forest Gump)에서의 주인공인 어눌한 청년 톰 행크스가 무작정 달렸던 아름다운 배경의 모뉴먼트 밸리를 만나게 되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곳을 달릴 때면 마치 수염이 텁수룩하게 자란 톰 행크스의 성자와 같은 풍모를 기억하며 마치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뿌듯한 모습으로 이곳을 지나가게 됩니다.
미국에서 가장 험한 도로중의 하나인 모키 더그웨이는 내츄럴 브리지스 내셔널 모뉴먼트와모뉴먼트 밸리를 연결시키는 261번 도로 중간에 위치해 있습니다. 나무 숲이 가득한 261번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1200 피트의 낭떠러지를 비포장 도로를 따라 아슬아슬하게 내려가는 오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매우 유명한 곳입니다.
Moki라는 뜻은 스페인어의 Moqui라는 단어에서 유래되었는데, 18세기경 스페인 탐험가가 이곳을 탐험할 때 이곳에 살고 있는 푸에블로(Pueblo) 인디언을 가르치는 말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1958년에 한 광산업체가 북쪽의 Fry Canyon이라는 곳에서 채취한 우라늄 광물을 남쪽의 Mexican Hat으로 나르기 위해 만든 도로였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산길 중의 하나라는 영예(?)를 지니고 이곳을 찾은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도착하면 도로가 갑자기 비포장으로 바뀌면서 가드레일 하나 없이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은 비포장 도로를 제한속도 시속 5마일로 급격하게 Cedar Mesa에서 Valley Floor까지 1200 피트를 내려가게 됩니다. 스위치백(switch back)으로 내려가는 아슬아슬함이 있는 곳입니다. 왜 이곳을 포장하지 않고 비포장 그대로 놔두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내심 이곳으로 올라오는 차가 있으면 어떻게 피하나 하면서 뮬리 포이트 오버룩(Muley Point Overlook)까지 내려가니 푸른 수목이 우거진 유타의 대지는 금새 삭막한 사막으로 바뀌고 저 멀리 ‘신들의 골짜기(Valley of the Gods)’와 수많은 영화촬영지로 유명한 모뉴먼트 밸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에서 도주하고 있는 두 사람이 타고 있는 1966년산 초록색 선더버드(Thunderbird) 뒤로 보이던 너무나도 슬픈 모뉴먼트 밸리의 모습이 있는가 하면, 3년을 무심코 달렸던 ‘포레스트 검프’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유타주와 애리조나가 만나는 사막의 한 가운데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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