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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공중보건 흔들리나? 신생아 선천성 매독 감염 급증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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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매독 감염 신생아 10만명당 247건, 전미 평균 두배 웃돌아 …
텍사스가 미국에서 선천성 매독 신생아 수가 가장 많은 주에 속한다는 보고가 나왔다.
미국의 매독 환자는 텍사스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임신한 여성이 매독에 걸릴 경우 균이 태아로 전파되며 심각한 합병증 혹은 사망까지 유발할 수 있다.
미국의 매독 발병률은 지난 10년간 꾸준하게 증가했다.
최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매독 감염 건수는 2022년 기준 20만7천255건으로 195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는 17% 늘어난 수치이자, 5년 전인 2018년 이래로는 약 80% 급증한 것이다.
또한 매독 감염 사례는 신생아를 포함한 거의 모든 인구집단과 지역에서 발견됐다. 특히 매독에 걸린 채 태어난 신생아도 3천700여명에 달해 30년 만에 가장 많았다.
단계별로는 가장 전염성이 강한 단계인 1·2기 매독 감염 건수가 10% 늘었는데, 2018년에 비하면 68% 불어난 것이다.
◈ 텍사스 매독 사례는?
연방 보건부의 레이첼 레빈(Dr. Rachel Levine) 차관은 지난달 22일(목) 달라스 카운티의 공공병원인 파크랜드 병원(Parkland Hospital)을 방문해 계속 증가하고 있는 텍사스 매독 환자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텍사스는 2022년 10만명당 약 15.5건의 매독 사례를 보고했으며, 전미 평균인 17.7건 보다 낮게 기록했다.
하지만 선천성 매독 감염 신생아의 경우 텍사스는 10만명 출생당 약 247건의 사례로 보고됐는데, 이는 전미 평균의 두배를 웃도는 수치이며, 전국에서 4번째로 높았다.
CDC에 따르면 10년전까지만 해도 텍사스는 10만 명당 6.6건의 매독사례, 신생아 감염은 19.4건을 기록했다.
레빈 차관은 “매독은 치료가 가능한 세균성 질병이다, 다시 말해, 거의 모든 선천성 매독 사례들은 예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역, 주정부, 그리고 연방정부가 모두 힘을 모아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매독은 1990년대에 거의 사라졌다가 이후 공중보건 예산 부족과 약물 사용 증가, 정신건강 문제 악화 등의 영향으로 되살아나고 있다”고 지적하며 “또한 공중 보건에 대한 접근성 부족과 인종과 빈부의 문제 등도 복합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또한 매독은 식별하기 어렵고, 초기 증상인 통증이 없는 피부궤양은 치료를 받든, 받지 않든 사라지기 때문에 이점 역시 높은 발병률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파크랜드 병원의 부인과 에밀리 아드히카리(Dr. Emily Adhikari) 박사는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산모나 선천성 매독 신생아 사례는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드히카리 박사는 “하지만 지금 인턴들에게 매독은 전혀 생소한 질병이 아니다” 라며 “현재 매독사례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공부가 필요한 건 오히려 의료진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매독은 페니실린 주사 하나로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될 수 있는 질병이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매독균은 뇌, 신경계, 눈, 귀로 퍼질 수 있다.
특히 모체가 매독에 걸린 경우 태아는 백내장, 난청, 발작을 일으킬 수 있고 심지어 사산될 수도 있다.
◈ 매독 치료에 사용되는 페니실린 공급부족 상태
매독 치료에 사용되는 페니실린이 수요 증가로 인해 공급 부족 상태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많은 의료 기관들이 수개월동안 페니실린을 기다려야 하는 당혹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다.
파크랜드 병원도 산모와 신생아들을 위해 페니실린을 절약해야 했으며, 임산부가 아닌 환자에게는 매독 치료를 위해 다른 항생제인 독시사이클린 (Doxycycline)을 권장하고 있다.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매독을 HIV및 B형 간염과 함께 공동감염증(syndemeic)으로 간주한다.
이는 이 질병들이 종종 동시에 발생하고 사회적 위험 요소가 유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매독 환자들은 정신 건강문제 또는 약물 남용 장애를 가질 수 있어 치료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텍사스 의사들은 산모들이 임신기간 중 세차례의 매독검사를 실시해, 최대한 빨리 치료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일부 산모들은 임신기간 동안 약물 남용이나 검사에 대한 부담 비용 등 여러가지 이유로 검사를 하지 않을 수 있다.
DFW병원협의회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러브(Steve Love)는 “환자들의 사회적 요구를 해결하고 건강관리 정책을 확대하는 것이 선천성 매독 발병률 증가를 해결하고 열쇠”라고 말했다.
러브 회장은 “만약 우리가 태아기 건강관리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방금까지 말했던 여러 안좋은 사례에 대해 더 일찍 개입할 수 있고, 이는 더 좋은 결과를 얻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레빈 차관은 이번 달라스 방문의 일환으로 달라스의 LGBTQ 정보 센터이자 성소수자 옹호단체인 더 리소스 센터(The Resource Center)와 HIV 및 에이즈 치료 서비스에 중점을 둔 지역 헬스 센터를 운영하는 프리즘 헬스 노스 텍사스(Prism Health North Texas)를 찾았다.
이곳의 존 카를로 (John Carlo) 최고 경영자는 “코로나 19 종식 이후 매독 사례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라며 “성병 분야는 임계점에 달했다. 우리는 이들 성병 감염이 널리 퍼져 있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지만, 매독의 영향이 이처럼 심각했던 적은 지난 수십 년간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달 1일부터 메디케이드(Medicaid)와 칩(CHIP) 보험의 산후 급여는 출생 후 2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된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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