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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인터뷰] 플레이노 시니어 고등학교 김하진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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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괴롭힘, 고통받는 청소년들에게 도움 주고파”
북텍사스 고교에 재학 중인 한인 여학생, 김하진 학생이 국제 유수 학술지 ‘저널 오브 스쿨 헬스’(Journal of School Health)에 당당히 제1 저자로 논문을 게재하게 됐다.
논문 제목은 ‘청소년들 사이 사이버상 무례함: 질적 증거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Cyberincivility among Adolescents: A Systematic Review of Qualitative Evidence)이다. 김하진 학생의 논문은 3주 전 저널로부터 최종 논문 게재 확정을 받았고, 교정 과정을 거쳐 5월 말에서 6월 초 출판될 예정이다.
김영도 기자 © KTN
▶ 김하진 학생
현재 플레이노 시니어 고등학교(Plano Senior High School) 12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아직까지 몇개의 대학 진학 옵션을 두고 고민중에 있지만, 각 학교에서 제시한 장학금 패키지와 향후 진로를 고려할 때 아마도 UT Dallas Honors College에 National Merit Scholar Pre-Medical Track 풀라이드 장학생으로 입학할 것 같습니다.
▶ 연구 주제
8학년 때 친구들에게 개인정보 사칭, 사이버상 언어폭력 등 피해를 직접 당하면서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낸 경험이 있습니다.
이에 2021년 여름, 본격적으로 ‘청소년들 사이 사이버상 무례함’(Cyberincivility among Adolescents)이라는 주제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며, 학생들의 다양한 인터뷰를 접하게 되었고, 저랑 비슷한 상황이 참 많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연구의 범위나 주제를 설정하고 기초 연구작업을 수행하면서 Duke 대학 연구팀과 공동작업을 하게 되었고 고등학생 신분이지만 유수의 학술저널에 당당히 1저자로 논문을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2년간의 논문 작업을 통해 한때 제가 듣고 싶었던 말, 알고 싶었던 정보들을 세상에 전달하게 되어 보다 특별하고 의미 있는 첫 작품이 된 것 같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 귀한 연구기회를 주시고 친절하고 꼼꼼하게 지도해주신 De Gagne 교수님과 교신저자이신 콜롬비아 대학의 Dr. Scroggins 박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 사이버 괴롭힘
코로나19 이후 청소년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이전보다 20% 증가하면서, 사이버 폭력에 대한 노출은 더 증가했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미 청소년의 59%, 전 세계 청소년의 33%가 사이버 폭력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 37%는 사회적 불안증이 생겼고, 39%는 학교를 자퇴했으며, 37%는 방종 행태를 보였고, 32%는 약물 남용에 가담, 16%는 심한 우울증을 겪었다고 보고됐습니다.
게다가 사이버 폭력을 당한 청소년들은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거의 두 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에도 불구하고 실제적 도움을 요청하는 피해자의 수는 10%도 안 되며 도움을 주는 피해 목격자도 12%밖에 되지 않습니다.
즉, 사이버 괴롭힘의 심각성에 비해 이에 대처할 사회적 역량은 부족한 상황을 고려할 때, 이 분야에 대한 연구는 물론 사회 전반의 노력이 필요하며, 이번에 발간될 제 논문이 이에 작은 기여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해결 방안
논문에서 제시한 사이버 괴롭힘 해결 방안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먼저 청소년들은 주변의 어른을 적이나 감시자가 아니라 실제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대상으로 인지하는 순간, 보다 솔직하게 자기가 처한 상황에 대해 소통하게 되고 필요한 대안을 올바르게 제시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사이버 폭력 대처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와 주변 어른들과의 결속 강화가 선결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교사를 비롯한 학교 내 상담사, 부모, 보호자들에게 사이버 폭력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가 요구됩니다.
둘째, 학교 내에 학생들이 신뢰하고 다가갈 수 있는 동료들을 배치하고 피해자들과 연계시키는 동료개입전략(Peer Intervention Strategy)을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경우 성인보다는 가까운 친구나 동료들과 문제를 논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동료들에게 자기가 겪고 있는 사이버 피해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나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앞으로의 비전
대학에 들어가 프리메드(Pre-Med) 과정을 밟으면서 학술연구자로서의 여정을 계속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제 연구의 세부 주제나 방법론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제 연구를 통해 다양한 문제들로 고통받는 개인이나 사회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바뀌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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