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AS 한인타운뉴스
“정치인 아닌 봉사자의 마음으로 도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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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인터뷰] 텍사스주 하원 115 지역구 전영주 후보
텍사스 최초 한인 주 하원의원 탄생 여부에 대한 한인사회의 관심이 뜨겁다. 115 지역구 주하원에 출사표를 던진 전영주 후보는 1979년 도미, 1986년 달라스로 이주하여 2000년부터 코펠 시에서 거주해 왔다. 달라스에서 개업 변호사로 활동 중인 그는 코펠 시 부시장을 역임하며 한인 사회와 지역 주민의 권익을 위해 헌신해 왔다. 오는 11월 5일 총선을 앞두고 열띤 선거전을 벌이고 있는 전 후보를 만나 이번 경선에 대한 소신을 들어봤다.
정치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
어렸을 때는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2004년부터 한미연합회(Korean American Coalition, KAC)에서 활동하며, 1세대 한인분들에게 시민권 신청, 유권자 등록 등 도움을 드리며 다른 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일의 기쁨을 느끼게 됐다. 누군가를 돕고, 그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깊이 와닿았다.
그러던 중 “정치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하면서, 왜 직접 뛰어보지 않느냐”는 말을 듣고 “그러면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코펠 시의원에 도전하게 됐다. 아쉽게도 2018년도에 낙마했지만, 2020년도에 다시 도전해 당선됐다. 이번 주하원의원에 도전하는 것도 그와 같은 마음이다. 결국 봉사하는 마음과 ‘우리(한인사회)가 정치에 관심을 둬야 관심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오게 됐다.
115 지역구
115 지역구는 에디슨, 코펠을 비롯해 파머스 브랜치, 어빙, 캐롤튼, 달라스, 루이즈빌 일부 지역을 포함한다. 2020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60~65%가 백인이다. 히스패닉이 21~22%, 흑인이 15%인데, 아시안들이 거의 28~29%를 차지한다. 다시 말해, 아시안들이 이번 선거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한인들이 결집하여 투표한다면, 선거의 결정권을 가져올 수 있다.
중국인, 베트남인, 인도인 이미 모두 힘을 합쳐 정치인들을 배출하고 있다. 우리는 조금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단합하여 정치력을 기르는 것이 다음 세대가 더 잘살고 발전하는 길이라 믿는다.
이번 출마가 갖는 의미
시의원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아버지께서 ‘왜 돈도 안 주는데 출마하려 하느냐’고 걱정하셨다. 사실상 주 하원의원도 적자다. 출마 결정을 내리기까지 고민하던 중 처음 봉사를 시작했을 때 생각이 났다. 당시 돈이 있었던 것도, 좋은 학교를 나왔던 것도, 좋은 직장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누군가에게 변화를 주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시작하게 된 것이었다. 주 하원의원 도전도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보다는 여건이 좋아졌지만, 큰 차이는 없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아직도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한인 사회의 마인드 셋을 바꾸고 싶은 목적도 있다. 텍사스의 한인 인구수가 12만이라고 하는데, 그보다 숫자가 훨씬 적지만 정치인들이 있는 지역도 있다. 이제는 텍사스에서도 한인들이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투표는 자녀에 대한 투자다. 1세대 어르신들이 열심히 일해서 자녀들을 지원하신 것도 투자지만, 정치적으로 힘을 얻는 것도 투자라고 본다. 정치력 신장을 통해 우리 자녀들이 한국계 미국인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대우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발로 뛰는 진심
민주당은 선거 자금 면에서 훨씬 강하다. 선거는 자금이라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발로 뛰는 노력의 힘을 믿는다. 발로 뛰어서 우리를 알리고,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는 것, 그것이 현재 주력하고 있는 부분이다.
홍보 웹사이트도 컨설턴트나 캠페인 매니저를 쓴 것이 아니라, 딸이 도와줘서 만든 것이다. 그런 식으로 만든 이유는 스스로를 정치인보다는 봉사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도로 홍보 표시, 도어 노킹 등 지상전(Ground Game) 선거운동을 통해 유권자들과 직접 만나 진심을 보여주고 싶다.
네트워크를 통한 발전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네트워크’(Network)다. 현재 텍사스에 증권거래소가 출범하고 한인 기업들이 모여드는 가운데, 주 하원에 한인이 있다면 비즈니스 커넥션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한인 사회가 발전하고, 자녀들이 가질 수 있는 비전의 폭이 넓어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만약 주 하원의원이 된다면, 현재 한인 사회가 받을 수 있는 주정부 혜택을 소개하고 연결하는 세미나를 열고 싶다. 아울러 젊은 세대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듣고 교류하여 이들이 앞으로 한인 사회를 이끌어 갈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
승리를 위한 각오의 말
최근 독립 기념일 퍼레이드를 코펠 시에서 했는데 북텍사스 지역 한인회를 비롯해 많은 한인 분이 참석해 주셨다. 여태까지 한인들이 이처럼 참여한 적이 별로 없어, 코펠 시 측에서 너무 좋아하고 고마워하는 분위기였다.
우리는 방문객이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텍사스, 우리의 미국이다. 한인들이 계속해서 정치에 관심을 두고 단합함으로 변화를 일으키면, 그 변화가 다음 세대에게는 큰 재산이 될 것이다.
정치가 아니고 봉사라고 생각한다. 한인들을 위해, 다음 세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자원봉사, 후원 그리고 투표로 함께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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