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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살아 남아야’ 내가 있다 … 진짜 리더가 필요하다

Last updated: 2월 14, 2020 11:3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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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죽음의 계곡에 들어간다. 여러분은 전우를 지켜주고 그 전우는 여러분을 지켜줄 것이다. 전우가 어떤 인종이건 어떤 종교를 가졌건 잊어라. 여러분은 전우이기 때문에 전우애만 생각하면 된다. 전투에 앞서 귀관들을 무사히 데려오겠다는 약속은 해줄 수 없다. 그러나 전투가 벌어지면 내가 맨 먼저 적진을 밟을 것이고, 맨 마지막에 적진에서 나올 것이라고 맹세 할 수 있다. 우리는 죽어서든 살아서든 다 같이 고국에 간다”
이는 월남전에서 4백 명의 미군을 이끌고 ‘죽음의 계곡’ 실제 전투에서 승리한 헐 무어 중령의 얘기다. 이런 지휘관이 부대를 지휘하니 그 전투는 승리할 수 있었다. 리더십의 중요함이 묻어나는 유명한 일화 중의 하나다.

가을 하늘 V자로 높이 날아가는 기러기 떼를 보라. 4만km를 이동하는 그 대열 맨 앞의 기러기는 일행을 이끄는 리더다. 서열과 질서를 지키며 뒤를 따르는 기러기는 계속 울음을 운다. 땅에서 쳐다보는 우리는 기러기가 힘들어 우는 것으로 그냥 보아 넘기지만 리더를 응원하는 합창이요, 함성이라고 한다. 대열 중에서 힘이 달려 낙오하는 동료가 생기면, 두 마리가 함께 떨어져 한 마리는 먹이 찾는 일을 도와주고 한 마리는 망을 보며 원기를 회복할 때까지 기다린다. 이 모든 것이 대장 기러기에서 나오는 리더십이다. 인간 세계에 비하여 얼마나 감동적인가.

손자병법 구변(九變) 제8편에 장유오위(將有五危)란 말이 나온다. 리더가 리더답지 못하고 위험한 성격을 가지면 그 조직은 자연히 와해(瓦解)된다는 교훈이다. 즉 다음의 5가지다. 누구나 스스로가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꼭 되새겨야 할 얘기다. 왜냐하면 혹 이런 성격을 가진 자가 분수없이 남의 앞장을 서면 자신은 물론 그가 책임을 맡고 있는 조직도 함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무지막지 저돌형(猪突型) 인간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교활하게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격(必死可殺). 이런 사람은 그로 인해 실제로 모든 걸 잃을 수도 있는 위험인물이다.

-두 번째는 보신형(保身型). 위기를 맞으면 요리조리 눈치를 살피며 자기 살 궁리만 연구하는 성격(必生可虜)이다, 특히 자신의 이익에 따라 주인을 바꾸고 배신하는 인물이라면 경계해야 한다

-세 번째는 다혈질형(多血質型). 급하게 화를 잘 내는 성격이다(忿速可侮). 인내가 모자라는 이런 유형은 사업을 망칠 수도 있다. 2011년 삼성경제연구소에서 한 설문조사에서 이런 성격의 사람이 1위를 했다고 한다. 그만큼 조직 내 융화를 잘 못한다는 얘기인데, 이는 자만심이 넘쳐 속내에 스트레스가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네 번째 성격은 결벽증(潔癖症)을 가진 사람. 지나칠 정도로 자기 자신을 깨끗하게 하려는 성격(廉潔可辱)이다. 맑은 물에는 고기가 놀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 이런 성격은 잘못하면 억울하게 욕을 당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청렴(淸廉)하게 사는 것은 좋지만, 그러나 결벽증(潔癖症)이 지나치면 정작 도움이 필요할 때는 주변에 사람이 꼬이지 않는다.

-다섯 번째는 사리 판단의 분별이 없는 성격(愛民可煩). 줏대도 없고 결함을 뻔히 알면서도 혼자만 잘난 척하는 인물이다. 이런 성격은 쓸데없이 주변을 어지럽힌다. 훗날 그것이 더 큰 잘못으로 이어지면 그냥 무책임하게 혼자 내빼는 인물이다.

사회는 날로 진화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또 지금 우리는 한 떼의 기러기가 되어 멀고 험한 길을 가고 있다. 폭풍이 몰아치고 비바람이 심한 곳을 지나야 하는데, 서로 존중하고 양보하며 도전과 열정으로 이끌어 줄 진정한 리더가 없다. 명색만 리더 연(然)하는 자들은 어느 곳에서나 마찬가지로 남을 헐뜯고 깎아 내리며 분열만을 일삼는다. 정권을 잡은 공신들은 완장을 차고 불공정 사회를 만들고 억지와 부정으로 나라를 도배질 한다. 정치인들은 자신과 소속 정당을 위한 이기심만 내보이며 민초들을 백안시하고, 수많은 지식인들은 국가를 배신하고 적국에 아첨하며 반국가적 행동을 일삼는다.

지금 대한민국엔 40% 가까운 소위 중도파가 있다. 그들은 진보도 싫고, 보수도 싫고 말로는 그저 나라 잘 되기만을 바란다고 한다. 그런데도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그들을 함께 아우를 무어 중령이나 기러기 무리의 리더 같은 진정한 지도자는 보이지 않는다. 삶에서 많은 변수와 순리에 따라 어려운 인생을 꾸려가는 백성들에겐 불행이다. 그러나 지도자이기를 바라는 정치꾼들은 민심이 천심이라는 걸 알면서도 고치지 않는다. 국민을 위하는 척하며 자신들의 밥그릇이나 챙기는 국회의원, 말로는 ‘인권’을 노래 하면서도 북한 탈북자를 강제로 송환하는데 ‘그건 안 된다’고 피맺힌 절규를 외치며 진정하게 맞섰던 이는 딱 한 사람, 박선영 전직 여성 국회의원 단 한 명뿐이었다.

하지만 우리 민초들은 어쩔 수없이 그들을 지도자라 여기면서도 늘 허탈하다. 권력을 잡으면 우선 사리사욕부터 가까이 하는 대다수 지도자들 때문에 언제부터인가 눈치나 보는 피곤한 백성이 되어버렸다. 해결될 기미조차 없는 무너지는 국방, 부양되기는커녕 가라앉은 서민 살림, 나날이 오르기만 하는 물가, 악몽 같은 주변국들의 심술 등등…편안한 날이 없으니 정말 오호통재(嗚呼痛哉)라 !

2020년은 대한민국의 위기인 동시에 한 문명의 위기다. 70년을 넘게 버텨온 한반도 최초의 자유주의 문명이 바람 앞에 촛불이다. 누군가 앞장을 서고, 자유우파 애국 시민들은 이번 4.15 총선에서 일단 살아남아야 한다. 미주 동포사회 리더들도 귀 기울여야 한다. **

손용상 논설위원

본 사설의 논조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맞지 않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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