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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장기화 속 DFW 한인 사회 뉴·노멀 시대 동행기록

Last updated: 9월 18, 2020 10:2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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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재료, 도넛 업계 웃고 … 세탁업, 식당업계 울다 


​ 지난 해 말 느닷없이 불어닥친 중국 우한(武漢)발 코로나 19란 대재앙으로 인해 전세계가 팬데믹이란  길고 어두운 터널을 고통스럽게 지나고 있다 

비대면의 일상화와 마스크, 손소독제, 비닐 장갑 등은 이제 외출시 필수품이 돼 버린지 오래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기에 그 충격은 그만큼 컸고, 경험하지 못한 질병에 대한 시민 사회의 공포와 혼란은 더욱 컸다. 

북텍사스에서 처음 코로나 19 발병이 공식 보고된 것은 지난 3월이다. 16일(수) 기준, 북텍사스의 코로나 19 누적 확진자는 172,197명, 누적 사망 2,303명으로 집계됐다. 또 텍사스 전체로는 총 누적 확진자 674,772명, 누적 사망 14,478명이다. 불과 6개월이 조금 넘은 시간에 약 1만 5천명에 가까운 텍사스 시민들이 죽음을 맞았다는 것은 이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코로나19 팬데믹은 어느덧 우리의 일상 깊숙히 침투했고 그 여파는 북텍사스 지역 한인 사회와 한인 경제에도 예외가 아니다. 이제는 뉴노멀 시대에 적응하며  그에 맞는 삶을 뿌리 내리기위한 노력과 정착의 과정이 본격화 된 것이다.

한인 이민자들이 주력하고 있는 뷰티 서플라이(미용재료)와  도넛 업계를 비롯해  세탁, 요식업 및 부동산 업종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들을 만나 뉴 노멀 시대의 상황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1. 코로나 19 , 세탁업계에 그림자 드리우다

세탁소를 23년간 운영해 왔다는 백남선(현 달라스한인경제인 협회 회장)사장은 코로나 19로 가장 타격을 받은 한인 주력 업종으로 세탁업계를 꼽았다.

백남선 사장은  “DFW 세탁업계는 현재 매출이50% 정도 회복이 됐다고 본다. 하지만 이 같은 수익으로는 비젼이 없다”라고 평가했다. “최소 80%의 매출이 발생했을 때, 부채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한 백사장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 한인 세탁업계는 현재 이윤을 남기기 힘든 상태다”라며 어려운 현실을 애둘러 표현했다.

미국에서 이민생활을 오래한 한인 동포들은 지난 9.11 사태와 2008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어려웠던 시기로 평가한다.

백남선 사장도 “지난 9.11사태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15~20%의 수익이 급감했는데 9.11 때는 정상화 회복에 1년 정도,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에는 6~8개월 정도 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백 사장은“코로나 19 사태로 촉발된 세탁업계 경직성은 단기간에 풀릴 것 같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세탁업계의 암울한 전망은 코로나 19로 인한 재택 근무의 확대 때문으로 보인다.

백남선 사장은 “보통 화이트 칼라 직장인들이 일주일에 40~50불 정도를 세탁비로 사용한다. 이것이 거의 1/5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코로나 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된 후에도 직장 복귀율이 원상태로 돌아갈 것이냐는 것에 많은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백남선 사장은 “연말까지 매출이 약 80%까지 올라간다면 회복이 이어겠지만, 코로나 19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한 상황들은 세탁업계의 불황 회복을 예단할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2. 코로나 19 , 미용재료상업계, 도넛 업계에는 새로운 활력소

한인 세탁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과는 달리 또다른 한인 주력업종인 미용재료상과 도넛 업종은 다소 빛을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텍사스 미용재료상 협회 박재호 회장은 “코로나 19로 인해 미용재료상 업종은 다른 곳에 비해 더 나아진 상황이다. 매출이 1.5배~2배 상승한 가게들이 많다”라고 밝혔다.

코로나 19 사태 초반 , 셧다운 정책으로 인해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이후 서서히 풀렸고 무엇보다 연방과 주정부의 각종 지원책 등으로 주고객들이 흑인층에 현금이 흘러 들어간 것이 업계 활성화에 큰 마중물이 됐다고 박재호 회장은 분석했다.

그는 “주고객들인 흑인들에게 주당 600달러의 추가 연방 실업 수당은 큰 돈이었다. 실제로 가게에서 고용할 직원들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받는 급여보다 주와 연방 정부에서 나오는 실업 수당이 높았기 때문이다”라고 풀이했다. 

또한 미용재료상 업계는 과거 경기 침체기에도 큰 타격은 없었다고 밝힌 박재호 회장은 “주 고객층인 흑인 계층은 대체로 소득이 낮다 보니 항상 지원금으로 생활하는 영향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5년간 미용재료상 업계에 종사해 온 박재호 회장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코로나 19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성과 함께 미중 무역 갈등을 꼽았다.

그는 오히려 미중 무역 갈등이 해당 업계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는데, “다루는 대부문의 관련 물품들은 거의 중국산이다. 가발을 포함해 한 80%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 실제로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고 나서 물건 값도 많이 올랐고 공급에도 원할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현재 DFW 지역내 미용재료상 업계는 약 250여개 이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중 한인이 운영하는 비율은 한 80%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재호 회장은 “코로나 19 장기화로 인한 위험성은 어느 업종이나 도사리고 있다. 결국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충실하게 가는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미용재료상 업종의  한인 종사자 뿐 아니라 DFW 한인 지역 사회 모두 힘내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1600여개의 도넛 업소가 포진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텍사스에서, 관련 업계 역시 전반적으로 크게 매출 감소나 위축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텍사스 도넛 협회의 이상윤 회장은 “경기를 타지 않는 안정적 업종인 도넛 업계마저 코로나19 영향이 있었다”라고밝혔다

그는 “초유의 셧다운 정책도 있었고, 매장 내 수용인원 제한, 스니즈 가드 설치 등 안전 장비 구비 등 이전과는 다른 많은 조치들을 따르다보니 초기 혼란은 있었지만 이젠 모두 극복하고 정상화로 가고 있는 상태이다”라고 전했다. 

이상윤 회장은 “오피스 지역에 들어가 있는 업소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주택 단지 등에 접해 있는 업소들은 평소보다 매출이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아무래도 1~2개 사가던 고객들이 아이들과 함께 집에 있게 되면서 가족 단위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이상윤 회장은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아무래도 재료값 상승이다. 코로나 19로 육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소시지 값이 많이 올랐다. 그외 기름값도 상승했다. 아무래도 재료값이 상승하다보면 약간의 가격 인상은 필수적일 수 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3. 코로나 19, 부동산과 요식업계 명암

주택과 상업 전문 부동산중개업자로 활동해온 랜디 윤씨는 코로나 19로 인해 한인 상권 중에서 가장 핫했던 요식업종이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 19로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매장 내 수용 인원 제한 등의 물리적인 원인들도 있다. 하지만 사업체를 경영하는 한인 동포들의 심리적인 요인도 컸다”라고 분석했다.

랜디 윤 리얼터는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한인 상권 중 가장 핫한 캐롤튼 지역은 사업체를 팔 자신감도 있고 호가도 높았다. 즉 내놓으면 나간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지금은 사업체를 팔고 싶어도 제값을 받고 잘 팔 수 있을까를 걱정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인들이 주력하고 있는 업종들은 주로 요식업종인데, 이 같은 심리적인 부분과 물리적인 불경기가 섞이면서 거래량이 줄어드는 등 여파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랜디 윤 리얼터는 “과거 사업체를 인수하려고 계획을 세웠던 사람들이 현재 이 계획을 보류하거나 취소한 상태이다. 물론 도넛이나 코인 런더리(동전 세탁소) 등 불패의 업종이 있기는 하지만 확실히 요식업계의 종류가 많은만큼 영향을 받는 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의 명암이 갈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실례로 캐롤튼과 해리하인즈 지역의 많은 한식당들은 픽업 주문이 많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찾아오는 손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한인들도 많이 운영하고 있는 드라이브 쓰루 시스템을 갖춘 프랜차이즈 업소 등은 매출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랜디 윤 리얼터는 “숫자로 보면 DFW 상업 부동산 시장은 작년 8월~올해 8월까지 약 9%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전혀 떨어질 것 같지 않았던 멀티 패밀리 아파트, 멀티 플렉스 홈, 임대업 쪽이 9.5% 정도 하락했고, 사무실 임대 등이 7.9% 정도 하락했다. 가장 타격이 큰 곳이 바로 호텔업종인데, 호텔 관련 거래는 무려 25%나 줄었다. 또 한인 동포들도 많이 운영하고 있는 리테일 센터 거래도 49%가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부동산 시장의 회복은 앞으로 있을 제 5차 경기 부양안과 정부에서 내놓는 여러 경제 정책들에 달렸다”라고 분석한 그는 DFW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그리 힘들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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