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호르무즈 봉쇄 여파…산유국 공조체제 균열 확대

아랍에미리트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이번 결정은 글로벌 원유 시장의 균형을 유지해온 핵심 협의체에 중대한 균열을 가져올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변수 속에서 산유국 간 이해관계가 급격히 갈라지면서, 기존 질서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OPEC 핵심 축 이탈…시장 영향력 약화
아랍에미리트는 4월 28일 OPEC 탈퇴 방침을 밝히며, 동시에 OPEC+에서도 빠져나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탈퇴 이후에는 점진적으로 원유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아랍에미리트는 OPEC 내 세 번째 규모의 산유국으로, 하루 약 480만 배럴의 생산 능력을 보유한 핵심 국가다. 이 국가의 이탈은 단순한 회원국 감소를 넘어, OPEC 전체 생산 능력의 약 13%가 빠져나가는 효과를 낳는다.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으로 볼 때 이는 시장 조절 능력 약화로 직결된다. 특히 사우디와 함께 여유 생산 능력을 갖춘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가격 안정 기능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이란 전쟁·호르무즈 봉쇄…균열 키웠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이란발 긴장 고조는 산유국 간 갈등을 더욱 심화시켰다. 이 해협은 중동 주요 산유국 원유 수출의 핵심 통로로, 세계 에너지 공급의 중요한 동맥으로 꼽힌다.
하지만 해협이 막히면서 OPEC 국가들은 생산을 늘리거나 줄이는 방식으로 시장을 조절할 수 있는 여지를 잃었다. 기존의 ‘공동 대응’ 전략이 사실상 무력화된 셈이다.
반면 아랍에미리트는 자국 내 육상 경로를 활용해 수출을 우회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 이 점이 탈퇴 결정에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셰일 이후 흔들린 OPEC…결정적 균열
과거 OPEC은 세계 원유 시장의 가격을 좌우하는 강력한 카르텔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 확대 이후 영향력은 점차 약화됐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러시아 등 비회원국과 함께 OPEC+ 체제를 구축했지만, 최근 지정학적 충돌 속에서 내부 불만이 쌓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회원국들은 이란의 해협 공격이 오히려 OPEC의 시장 영향력을 약화시켰다고 불만을 제기해왔다.
아랍에미리트 역시 그동안 생산 할당량 확대를 요구해 왔으며, 사우디와의 정책 차이에서도 타협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 탈퇴는 이러한 갈등이 표면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에너지 질서 재편 신호탄
아랍에미리트는 탈퇴 이후 투자 확대와 생산 증가를 통해 불확실한 에너지 시장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에너지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개별 국가 중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조직 이탈을 넘어, 전통적인 산유국 협력 체제가 구조적으로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국제 유가와 공급망, 그리고 에너지 외교까지 전반적인 재편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트럼프 "이란, '붕괴상태' 처해 있다고 방금 우리에게 통보"
로딩중...SNS 통해 밝혀…구체적 이란 상황·이란측 통보주체 등은 공개 안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오전 "이란이 방금 우리에게 그들이 '붕괴 상태'(State of Collapse)에 처해 있다고 알려왔다"고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Social)에 이같이 적은 뒤 "그들은 지도부 상황(나는 그들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해결을 시도하면서 우리가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할 것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이란의 '붕괴 상태'가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을 의미하는지,이것이 이란의 공식적인 정부 채널로부터 통보받은 것인지 등은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이달 중순부터 자신의 지시로 호르무즈 해협 안팎에서 이란을 오가는 선박의 통항을 봉쇄한 것의 효과를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내부 분열로 인해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서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 이란 지도부에 미국이 제기한 비핵화 등 요구를 수용할 것을 압박하는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군사작전을 통해 이란의 주요 군사시설을 모두 타격한 데다 대이란 해상 봉쇄로 최대한의 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서 우위에 서 있음을 강조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