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보스턴 등 주요 공항 마비… 항공사들 수수료 면제하며 복구 부심

동부 해안을 강타한 강력한 겨울 폭풍과 블리자드로 인해 뉴욕과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 주요 대도시 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다시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23일(월) 오전 현재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수천 편의 항공기가 결항됐으며, 이러한 혼란은 최소 24일(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메릴랜드주부터 메인주에 이르는 동부 해안 전역에 블리자드 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뉴저지 일부 지역과 뉴욕 롱아일랜드에는 이미 2피트(약 60cm)에 달하는 눈이 쌓였으며, 강한 바람을 동반한 눈보라로 인해 가시거리가 극도로 짧아지면서 기상 당국은 여행이 불가능한 위험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항공 데이터 분석 업체 시리움(Cirium)에 따르면 23일 오전 기준 국내선 출발 예정편의 약 20%에 해당하는 4,800여 편이 취소됐으며, 국제선 도착편의 4분의 1도 운항을 포기했다. 특히 뉴욕 라과디아 공항은 이날 예정된 운항 스케줄의 98%인 1,000여 편이 취소되어 사실상 폐쇄 상태에 들어갔으며,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90%), 필라델피아 및 뉴저지 뉴어크 리버티 공항(80%) 등도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항공사들은 기상 악화 시 항공기와 승무원이 고립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운항 취소 결정을 내리고 있다. 아메리칸 항공, 델타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은 폭설 피해 고객들을 위해 예약 변경 및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비상 대책을 내놓았다. 일부 항공사는 3월 초순까지 유연한 재예약 정책을 적용하며,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2주 이내 재예약 시 차액 없이 여정을 변경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지난 1월에도 겨울 폭풍으로 인해 수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던 항공 업계는 이번 사태가 실적에 미칠 악영향에 긴장하고 있다. 특히 아메리칸 항공은 지난번 폭풍 당시 승무원들이 공항에서 노숙하는 등 복구 과정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던 만큼, 이번에는 신속한 정상화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메리칸 항공은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겨울 폭풍으로 인해 약 1억 5,000만 달러에서 2억 달러 사이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