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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라이프] 마당에 떨어진 이웃집 낙엽, 누가 치워야 할까?

Last updated: 11월 7, 2025 10:1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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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정취는 낙엽에서 시작된다
. 붉게 물든 단풍이 바람에 흩날리면 잠시 멈춰 서서 계절의 아름다움을 느낀다.
하지만 며칠만 지나면 그 낭만은 곧 ‘청소’라는 현실로 돌아온다. 특히 내 집 마당에
떨어진 낙엽이 이웃집 나무에서 날아온 것이라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그 나무는 우리 집 게 아닌데,
왜 내가 치워야 하지”라는 의문이 생기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대답은 “당신의 책임”이다.

●내 땅에 떨어진 낙엽은 내 몫

법적으로 ‘어느 집의 나무에서 떨어졌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어디에 떨어졌느냐’다
.

텍사스 주와 조지아 주를 포함한 대부분의
주에서는 ‘자연물
(Natural Product)’  즉, 낙엽,
도토리, 씨앗, 가지 등은 바람이나 중력 등
자연적인 요인으로 떨어진 것이므로
, 그것이 어디에 쌓이든 해당 부지 소유주의 관리 책임으로 본다.

따라서 이웃집 나무에서 날아온 낙엽이라도
내 마당에 떨어졌다면 그 청소 의무는 나에게 있다
. 단, 이웃이 고의로 방치한 병든 나무나 썩은 가지가 떨어져 피해를 줬을 경우는 예외적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

‘포토콜 스쿨 오브 텍사스(The Protocol School of Texas)’의 설립자이자 매너
전문가 다이앤 고츠먼
(Diane Gottsman)은 “누구도 바람의 방향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각자 자신의 울타리 안을 책임지는 게 기본원칙”이라고 말했다.

 

●낙엽을 이웃집으로 되돌려 보내면?

청소가 버거워질수록 사람들은 유혹을 받는다. 남의 집 낙엽이니 다시 울타리 너머로 던져버리면 되지 않을까?

그러나 이 행동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불법이거나
비매너로 간주된다
.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예외적으로
허용되기도 하지만
, 대부분의 시 조례나 HOA 규정은 이를 금지한다.

고츠먼은 “낙엽을 도로로 불어넣거나 이웃
땅으로 돌려보내는 건 단순히 무례한 게 아니라
, 법적으로
금지된 행위”라고 설명했다
.

이어 “도로 위 낙엽은 차량 미끄러짐이나
배수구 막힘
, 우편이나 배달차량의 통행방해 등 안전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이웃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

전문가들은 “호박빵 한 조각이 낙엽보다 훨씬
강력하다”고 말한다
. 즉, 불평 대신 대화를 시도하라는 것이다. 고츠먼은 “이웃에게 직접 찾아가 최근 낙엽이 많이 쌓여
힘들다고 솔직히 말해보라”며 “함께 치우거나 분담할 방법을 찾는 과정이 관계를 지키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


●골칫거리에서 자원으로 변환

이웃이 비협조적이라면 혼자 감당해야 하지만, 낙엽을 무조건 ‘귀찮은 일’로 볼 필요는 없다. 사실 낙엽은 자연이 주는 훌륭한 자원이다. 낙엽을 모아 퇴비통에 넣으면 시간이 지나 유기질
비료로 변하며
, 이는 상점에서 비싼 값에 파는 비료 못지않게 식물 성장에 도움이 된다.  또 화단이나 나무 밑동에 낙엽을 덮어주면 흙의 수분이 유지되고
잡초가 자라지 않는다
. 낙엽을 잘게 잘라 잔디 위에 뿌리면 천연비료 역할을 하며, 땅속 미생물이 활성화되어 잔디가 더 건강하게 자란다.

물론 주의할 점도 있다. 낙엽이 너무 두껍게 쌓이면 잔디가 숨을 쉬지 못하고 썩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얇게 펴야 한다
. 전문가들은 “조금의 수고만 더하면 이웃집 낙엽도 환경에 유익한 자원으로 변신할 수
있다”며 “낙엽을 귀찮은 쓰레기가 아닌 ‘가을이 남긴 선물’로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한편, 낙엽이 넘어오지 않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완벽한 방법은 없다. 그러나 울타리나 방풍펜스를 설치하면 어느 정도 낙엽의 유입을 막을 수
있다
. 또한 이웃집 나무가지가 내 땅으로 넘어와 있다면 경계선까지 가지치기를 할 권리가 있다.

다만, 나무를 훼손하거나 죽게 하면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사전에
이웃에게 알리고 동의를 구하는 것이 좋다
. 고츠먼은 “서로 예의 있게 대화하고, 가지를 자르기 전에는 반드시 알려주는 것이 진정한 이웃 매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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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로 낙엽 쓸어내면 교통법 위반

가을 청소의 또 다른 논란은 ‘길거리 낙엽’이다. 많은 주민이 낙엽을 치우다 귀찮아지면 도로 쪽으로 쓸어내는데,
이는 보기 흉할 뿐 아니라 법적으로 금지된 행위다.

고츠먼은 “시 조례나 HOA 규정 대부분이 도로에 낙엽, 잔디, 가지 등 마당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미관 문제가 아니라
배수
, 교통, 안전에 직결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도로 배수구가 낙엽으로 막히면 폭우 시 침수피해로
이어질 수 있고
, 젖은 낙엽은 미끄럼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 따라서 낙엽은 반드시 지자체 지정 수거일에 맞춰 퇴비용 봉투나 전용 수거함에 담아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이웃이 낙엽을 전혀 치우지 않는다면? 문제를 호소하기 전에 한 번쯤 상대의 사정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고츠먼은 “이웃이 고령이거나 건강 문제로 청소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며 “이럴 때는 불만 대신 도움을 제안하는 것이
진정한 매너”라고 말했다
.

아울러 “자신의 낙엽을 치우면서 옆집 마당도
함께 정리해주는 작은 행동이 관계를 훨씬 좋게 만든다”며 “여러 이웃이 힘을 합쳐 낙엽돕기 봉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

결국 낙엽문제는 법보다 관계의 문제다. 법은 “내 땅의 낙엽은 내가 책임진다”고 말하지만, 이웃 간의 평화는 “함께 조금씩 양보한다”고 말한다.

낙엽을 둘러싼 갈등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한쪽은 “귀찮다”고 하고, 다른 한쪽은
“몰랐다”고 한다
. 그러나 대화를 나누면 그 사이의 오해는 금세 풀린다.

올 가을, 마당을 가득 덮은 낙엽을 치우기
전에 잠시 멈춰 서서 생각해보자
. 이웃과 나 사이의 울타리 위로 넘나드는 것은 단지 낙엽 뿐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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