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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경제전망]미국경제, 지금은 바이러스가 ‘보스 BOSS’다

Last updated: 9월 1, 2020 4:4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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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의 충격으로 세계 경제의 엔진인 미국의 지난 2분기 경제 성장률(GDP·국내총생산 기준)이 무려 -32.9%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발병이 시작된 지난 1분기 -5%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경기침체 진입을 공식화한 것이며, 1929년 대공황을 포함해 GDP 통계 작성 이후 최악의 성적표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추가 부양책 합의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미국 경제의 회복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백신의 승인 및 공급이 경제 회복의 가장 큰 관건으로 떠오르면서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19사태 초기와는 다소 달라진 경제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한 것은 초기나 지금이나 엇갈린 미국 경제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진화된 경제 전망을 살펴본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내며 ‘오바마의 스승’ ‘오바마의 경제브레인’ 등으로 불렸던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대 교수는 2021년 1월 누가 미국 백악관에 입성하든 2009년 1월보다 더 나쁜 경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속하는 코로나19 재확산은 소비 침체를 일으키고, 이는 수많은 기업과 소상공인을 몰락시킬 수밖에 없다면서 이미 코로나19 충격에 허덕이고 있는 은행은 막대한 손실을 볼 것이 명확하고, 결국 ‘금융위기’로 발전될 수도 있다고 역설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 은행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본다. JP모간과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미 대형은행 3곳이 경기침체로 고객들의 대출 상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2분기에만 280억달러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쌓은 것이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금은 일반적인 경기침체가 아니다. 불황은 계속되고 후폭풍을 보게 될 것”이라며 “ 지금 당장은 경기부양책 때문에 잘 모를 뿐”이라고 했다.

2008년 금융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해 도입된 ‘도드-프랭크법’의 입안자인 바니 프랭크 전 민주당 하원의원조차 최근 “미 금융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은 엄청나다”면서도 경제활동이 계속해서 우울해질 경우 “금융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영국의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그레고리 다코 미국 경제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 경제 회복의 토대에 균열이 가고 있다”며 “코로나 관련 보건 위기 상황에 미숙하게 대처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했다. 

손성원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교수도 “코로나 백신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3억3000만명의 미국인에게 1인당 2회씩의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며 “미국 경제 회복에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재확산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V자형의 회복은 불가능하다. 

만약 코로나 바이러스가 억제되지 않는다면 경제가 회복되는 듯 하다가 다시 침체로 들어가는 더블 딥 혹은 W자형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개인이나 기업에 지원한 현금이 떨어지면 많은 중소기업들이 도산에 직면할 것이다. 경제가 다시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회복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당선이 되면 그는 수렁에 빠진 경제를 임기 시작과 더불어 떠안게 된다. 

바이든은 세율을 올려 소득 불평등 상황을 개선하기를 원하는데 세율이 높아지면 경제 성장을 어렵게 된다. 

예를 들어 세율을 바이든 주장대로 올리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S&P 500대 우량 기업의 주당 순이익(EPS)은 12% 정도 감소하면서 주가와 고용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추정이 있다. 비상장 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도 강화될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도 계속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라고 무슨 특효약이 있을까?” 라고 밝혔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 여파로 닥쳐올 ‘부채 쓰나미’에 대비하란 메시지를 보냈다. 당면한 위기 극복 과정에서 올해 전 세계 20조달러에 달하는 재정 통화 유동성 확대가 초래할 후유증에 대한 즉, 민스키 모멘트가 올 수도 있다는 경고다. 

 

 

한편 내년에는 강력한 성장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정반대의 전망이 제기되기도 한다. 로이트홀트 그룹의 제임스 폴슨 투자 전략가는 8월 중순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의 ‘우울증 같은 붕괴’가 전쟁 후 폭등 장세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폴슨은 인터뷰에서 “비록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33% 감소했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가 가장 큰 붕괴에 이어 내년에 가장 강력한 성장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폴슨은 또한 “불황 속에서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에서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줄였다”며 “오히려 비용을 절감한 전략이 효율성을 증대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또 다른 경제 셧다운을 초래하는 코로나19의 2차 감염이 시장을 위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코로나 위험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이 좋다”면서 “수많은 포트폴리오가 상환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내년에 시장으로 돌아갈 수 있는 5조 달러의 머니마켓펀드가 있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편 CNBC는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3분기에 미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20% 가까이 급등한 뒤 4분기에는 9.6%, 내년 1분기에는 7.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8월 중순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연내에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하지만 미 의회가 추가 경기부양책에 최종 합의할 수 있을지 여부가 중대 변수라고 지목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예상치를 기존 5.6%에서 6.2%로 0.6%포인트 높였다. 올 연말 기준 미 실업률 전망치는 기존 10.2%에서 9%로 낮췄다. 내년 말 실업률 전망치 역시 7%에서 6.5%로 떨어뜨렸다.

골드만삭스가 내년 미 경제를 더욱 낙관적으로 보게 된 원인은 코로나19 백신이다. 골드만삭스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중 적어도 한 개 정도는 올해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내년 상반기까지는 널리 공급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추가 경기부양책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 미 경기 회복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며 “합의에 이른다면 이달 말까지 1조5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민스키 모멘트(Minsky Moment)

미국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가 주장한 개념. 과도한 부채로 이룬 경기 호황이 끝나고 채무자 부채상환능력을 비롯한 잠복한 위험 요인이 악화하면 건전한 자산까지 팔기 시작하면서 자산 가치가 폭락하고 금융 위기로 이어진다는 내용이다.

 

머니 트렌드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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