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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반도체의 성지’되다

Last updated: 12월 30, 2021 12:1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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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텍사스, ‘반도체의 성지’되다

세계 각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잇따라 텍사스 투자에 나서면서 텍사스에 ‘반도체의 성지’라는 새로운 별명이 붙었다. 텍사스는 공격적인 세제 혜택, 적극적인 인프라 지원 등으로 기업들의 투자심리를 사로잡고 있다. 

삼성전자도 텍사스주의 적극적 유치 전략에 애리조나와 뉴욕 등 여러 후보지 가운데 텍사스를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지난해 11월 확정했는데, 공장과 도로 등을 포함한 전체 용지 규모는 500만㎡로 인근 삼성 어스틴 공장보다 4배가량 크다. 

미 최대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도 2021년 말 캘리포니아를 떠나 어스틴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테슬라는 어스틴에 새로운 전기차 공장인 기가팩토리를 짓고 있다. 실리콘밸리 터줏대감도 세제 혜택 등 친기업적 환경에 힘입어 텍사스로 터전을 옮겼다.

텍사스에는 마이크론과 NXP, 온세미 등 200개 이상의 반도체 업체들이 들어서 있는데, 이중 35%가 2015년 이후 텍사스로 이전했다. 2만명 이상의 텍사스 주민들이 반도체 기업에서 일하고 있고, 텍사스 지역 전체 제조 생산량의 25%가 반도체 업체로부터 나온다.

텍사스가 이렇게 기업들을 끌고 있는 비결에는 파격적인 세금감면 혜택 등의 기업 지원책과 아울러 기업과 정부, 시민사회 등 이해관계자들이 서로 협력해 친기업 문화가 조성되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영 전문지 Chief Executive Magazine이 발표한 ‘2021 비즈니스를 위한 순위’를 보면 텍사스는 17년 연속 최상의 평가를 받고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신규 공장 부지 선정과 관련, 여러 후보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에 애봇 주지사가 직접 나서 연방 정부 차원의 반도체 태스크포스(TF)를 만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애봇 주지사는 민간기업뿐만 아니라 대학, 커뮤니티 등이 함께하는 TF를 설립한 뒤 삼성 측에 재산세 감면 등 인센티브뿐만 아니라 인프라와 인력 지원 등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텍사스의 인센티브 혜택뿐만 아니라 친기업적 환경이 삼성으로서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 나왔다. 

삼성의 테일러 시 신규 공장 건설 확정 발표 이후엔 백악관까지 나서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탱큐! 삼성” … 테일러 시 ‘삼성 맥주’ 만든다.

삼성이 반도체 파운드리 제2공장 용지로 낙점한 텍사스주 테일러 시에서 ‘삼성 맥주’가 출시된다. 테일러 시에서 양조장을 운영하는 맥주 제조사 텍사스비어컴퍼니는 1월에 삼성전자를 모티브로 만든 맥주 ‘더 새미(The Sammy)’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가 테일러 시에 20조원을 투자해서 공장을 짓기로 하자 이를 기념하기 위해 새로운 맥주를 만들기로 했다. 

이언 데이비스 텍사스비어컴퍼니 대표는 “삼성 같은 회사가 온다면 지역 상권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텍사스비어컴퍼니는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테일러 시에 170억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짓는다는 발표를 보고 기념 맥주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 회사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이언 데이비스는 “처음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는데 아이디어를 들은 사람들의 반응이 열광적이어서 실제 출시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텍사스비어컴퍼니는 신제품 맥주 이름을 삼성을 뜻하는 애칭인 ‘더 새미’라고 붙였다. 

데이비스 CEO는 “거주민, 삼성과 함께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신규 이민자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마시기 쉬운 맥주”라고 신제품의 맛을 설명했다. 

데이비스 CEO는 “여름날 우리 지역 단골 고객들은 물론 공장 건설에 힘쓰고 있는 남녀 모두 즐길 수 있도록 가볍게 마시기 좋은 맥주를 만들어 보고자 했다”고 제작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덧붙여 “긴 하루를 마무리하기 위해 가볍게 마시고 사람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지역 대표 상품이 될 것”이라며 ‘더 새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테슬라,  “어스틴 공장에 100억달러 투자, 

일자리 12만개 창출”

텍사스 어스틴에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어스틴 공장의 경제 유발 효과가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텍사스 기가팩토리 투자 규모는 시간이 지나면서 100억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며 “최소 2만개의 직접 일자리와 10만개의 간접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올렸다.

이 트위터에서는 테슬라가 텍사스에 공장을 세우며 받는 정부 보조금을 놓고 사용자들끼리 논쟁이 붙었다. 

한 사용자가 “텍사스 어스틴 정치인들이 일론 머스크에게 본사를 어스틴으로 옮기는데 6000만달러의 보조금을 줬다”고 글을 남기자, 다른 사용자는 “이는 테슬라가 어스틴에 짓는 기가팩토리의 총 투자 비용의 6%에 불과하다”며 “기가팩토리는 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환경을 보호한다”고 일론 머스크를 옹호했다. 

머스크는 이 옹호 글에 다시 댓글을 남겨 어스틴의 테슬라 기가팩토리가 예상보다 더 큰 경제 유발 효과를 낸다며 글을 남겼다.

테슬라는 텍사스 어스틴의 2100에이커 부지에 기가팩토리를 짓고 있다. 앞서 테슬라는 기가팩토리 투자 규모를 10억달러, 일자리 창출 규모를 1만개로 제시했는데, 실제로 공장을 짓고 보니 이보다 10배 많은 돈이 투자되고 일자리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완공을 앞둔 어스틴 기가팩토리에서 전기SUV 모델인 모델 Y와 아직 출시하지 않은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재 머스크는 어스틴 공장에서 주로 숙식하며 공장 건립 진척 상황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DFW 지역 인플레이션, 미 전국 상승률 앞질러 전문가들, “공급망 문제가 해소되기 시작하면 둔화될 것” 

 지난 2021년 달라스 지역의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미 전역 상승률보다 더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연방노동통계국(BLS)의 소비자가격지수(CPI)에 따르면 2021년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6.8% 상승해 40년 만의 가장 높은 오름 수준으로 기록됐다. 반면 지난해 11월까지 기준으로 Dallas-Fort Worth- Arlington 지역의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전국 수준보다 더 높은 7.5%인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 A&M 대학의 텍사스 부동산리서티센터(TRERC)의 루이스 토레스 전문가는 DFW 지역의 이처럼 높은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에 대해 “주로 에너지와 차량 가격 및 운송 비용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토레스 박사는 “북텍사스 지역의 경기가 매우 활발해지고 있어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더 가파를 것이란 전망이 그리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DFW 지역에서 개스 가격 70.2%, 중고차와 트럭 가격 31% 및 에너지 가격과 운송 비용 각각 40.95와 23.9%가  상승했다. 토레스 박사는 “DFW 지역의 인플레이션율이 향후 계속 전국 수준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공급망 문제가 해소되기 시작하면 둔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줄리 퍼시발 경제전문가는 “육고기와 가금류를 비롯해 생선과 계란 가격이 18.4% 상승하는 등 큰 폭의 식료품 가격 인상이 있었다”면서 “이는 광범위한 상승세로 이 같은  추세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지난해 북텍사스에서 유일하게 가격이 하락한 부문은 0.2% 하락한 비알코올 음료와 음료 원료로 알려졌다. 

지난 12월 10일 공개된 미 소비자 가격지수(U.S. CPI)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11월의 소비자 가격은 전 달인 10월보다 0.8% 상승했고 인플레이션이 팬데믹 여파에 영향을 받지 않은 영역을 포함 경제 전반으로 확산됐다. 작년 11월까지 연간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1982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개스 가격과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거나 공급망 문제가 해소되면 물가가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지만 그 시기는 알 수 없으며 소상공업체와 소비자들이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기대를 바꾸기 시작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높다. 

캠벨 수프(Campbell Soup)와 크래프트 하인즈(Craft Heinz) 및 몬델레즈(Mondelez) 등 식품업체들이 수프와 마카로니, 치즈, 크래커, 쿠키 등과 같은 항목들의 가격을 더 올리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식품 부문에서도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방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미국 내 가정에서 사용되는 식품 가격은 6.4% 상승했고 가정용이 아닌 일반 식품은 5.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이크도 일 년 전보다 25% 가까이 인상됐으며 베이컨 21%, 계란 8% 및 사과와 밀가루 각각 7.4%가량 오른 상태다. 인플레이션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1월은 임대료도 전달보다 0.4% 올랐고 주택 가격 폭등과 공급망 문제로 주택 신축이 제한된 작년보다는 3% 인상됐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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