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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美 증시, 그 바닥은 어디?

Last updated: 9월 30, 2022 10:2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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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S&P 500, 나스닥 등 3대 주요 지수 모두 약세장 진입

투자은행들, 킹달러로 경제 위기 초래… 주가 더 내려갈 것 전망

 

◈ 바닥으로 고꾸라지는 뉴욕 증시

치솟는 금리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뉴욕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23일(금)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올해 최저치를 경신하며 지난 6월 17일 이후 처음으로 3만선 밑으로 떨어져 마감했다. 

이날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Chicago Board Options Exchange Volatility Index, VIX)는 9.39% 급등한 29.92를 기록했다.

이어 26일(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9.60포인트 떨어진 29,260.81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로써 다우지수는 지난 1월 4일 전고점에서 종가 기준으로 20%이상 급락해 약세장(베어마켓)에 공식 진입했다.

먼저 진입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와 함께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약세장에 들어섰다.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강력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의지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월가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달러화의 초강세가 경제 위기를 초래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여파로 하락이 예상되는 글로벌 경제와 기업 실적에 강달러가 또다른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달러 강세로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내년 초까지 3,000∼3,400대에서 약세장의 새로운 바닥권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주가와 채권 가격의 궁극적인 바닥은 인플레이션이나 연준의 결정보다는 기업 실적·경제의 성장 추세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도 세계적 경기후퇴의 위험성이 아직 금융시장의 각종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향후 3개월간 투자의견을 세계 주식에 대해서는 ‘비중축소’로 낮추고 현금에 대해서는 ‘비중확대’로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S&P500 연말 목표치를 기존 4300에서 3600으로 16% 하향 조정했는데, 현재의 주식 평가가치 수준이 관련 위험을 충분히 반영한 상태가 아닌 것 같다며 증시가 바닥을 찍으려면 더 하락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가장 비관적인 전망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내놨다. 마이클 하트넷 BofA글로벌리서치 최고투자전략가는 “5개월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302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S&P500 지수가 3020선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하던 2020년 5월이 마지막이다. 

하트넷 최고투자전략가는 “5개월간 국채 금리가 5% 오를 수 있다”며 “국채 수익률 정점 시기가 증시의 바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증시 급락으로 미국민 자산 9조 달러 이상 감소

경제매체 CNBC는 지난 27일(화) 증시 급락으로 미국민들의 자산이 9조달러 넘게 줄었다(Stock market losses wipe out $9 trillion from Americans’ wealth)고 보도했다.

연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기준 미 가계가 가지고 있는 기업 주식, 뮤추얼 펀드 자산 규모는 33조 달러로 연초 42조 달러보다 약 9조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여기에 7월 이후에도 주가 하락세가 이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 가계의 자산 감소 폭이 9조5천억∼10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시작 당시의 저점부터 지난해 말 사이 미국민들이 보유한 주식 자산 규모는 22조 달러에서 42조 달러로 무려 20조 달러나 늘어났다.

하지만 올해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한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으로 증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주식 자산 규모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특히 주식 보유량이 많은 부유층의 손실이 크다. 미국민 전체 보유 주식의 89%를 가진 상위 10% 부유층은 올해 주식 자산이 22% 감소해 8조달러 이상 손실을 보았으며, 이중 상위 1%의 손실 규모가 5조달러 이상이었다. 이어 하위 50%의 보유 주식 손실액은 약 700억달러로 추산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같은 주식 자산 감소가 조만간 소비·대출·투자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식 자산 감소로 내년 소비자 지출이 540억달러 줄어들면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0.2%포인트 가까이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지금 상황이 유지된다면 주식 손실이 크지 않은 규모일 수도 있지만, 소비자 지출과 경제성장에는 향후 몇 달간 의미 있는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부자들이 여전히 많은 주식을 소유하고 있고 팬데믹 기간 동안 상당한 초과 이익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에 주식 자산(stock-wealth) 효과는 과거보다 더 작다”고 밝히며 ”저축 쿠션이 너무 크기 때문에 주식 자산이 감소를 고려할 때 더 많은 저축을 해야 한다고 느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 블랙록, DM축소하고 신용상품 선호 조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지난 27일(화), 보고서에서 “주식에 대한 고통은 끝나지 않았으며 투자자들은 시장이 연준이 야기한 글로벌 경기 침체에 익숙해질 때까지 다른 곳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진 보빈(Jean Boivin)이 이끄는 블랙록 투자 연구소(BlackRock Investment Institute)의 전략가들은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선진국 주식(developed market, DM)은 전술적(tactical)으로 비중을 축소하고 신용상품을 선호할 것”을 조언했다.

블랙록은 “연준 뿐아니라 각국의 중앙 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빠르게 줄이기 위해 야기되는 경기 침체의 정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투자자들이 잠재적인 ”연착륙”에 대해 여전히 너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블랙록은 “연준 등 각국의 중앙 은행들은 생산 제약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경제적 고통을 겪을지 완전히 인식하지 못한 채 핵심 인플레이션을 2%로 빠르게 회복하라는 압력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은 분명한 순서를 의미한다. 첫번째는 과도한 긴축 정책, 두 번째는 심각한 경제적 피해, 이후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이라고 전했다.

”전술적인”(tactical)의 의미를 향후 6개월~ 12개월로 정의한 블랙록은 “우리는 수익률이 채무 불이행 위험을 더 잘 보상하기 때문에 투자 등급 신용을 선호한다. 게다가 우량 신용(high quality credit)은 주식보다 경기 침체를 더 잘 견딜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랙록이 언급한 우량 신용은 소위 정크 본드(junk bond,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고위험, 고수익 채권)를 발행하는 회사보다 파산할 가능성이 적은 회사에서 발행한다.

이에 투자자들은 부채가 결국 상환될 것이라고 합리적으로 확신할 수 있다. 

특히 블랙록은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을 주도하는 기업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는데, 일부 에너지 회사에 전술적 기회가 있으며 투자자는 믿을 만한 전환 계획을 가지고 있는, 청정 에너지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두각을 나타내는 회사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 소신 굽히지 않는 연준, “강한 노동시장이 받쳐줄 것”

한편 강달러에 대한 우려에도 연준은 긴축 기조를 고수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26일(월) 메사추세츠공과대에서 열린 행사에서 “불확실성이 있을 때 정책 입안자들은 더욱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격적이고 선제적인 조치는 최악의 결과가 실제로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오히려 강력한 긴축 행보를 예고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같은 날 “현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라며 “그 과정에서 우리는 시장의 모든 방향에서 많은 변동성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은 총재들은 긴축으로 인한 미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준의 소신은 지속되고 있는 강력한 노동 시장 때문이다.

연방 노동부는 29일(목), 지난 24일까지 집계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9만3000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주 조정치와 비교해 1만6000건 줄어든 수치다. 이달 발표된 수치는 지난 5개월 기준 최저치다.  CNBC는 “연준의 둔화 노력에도 노동시장이 강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앞서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취하며 경제를 둔화시키는 게 우리가 하는 방법이라고 언급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으로 올해 말까지 금리 인상을 1.25%p(중위값)을 더 올릴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11월과 12월 두 차례 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남겨뒀는데, 시장은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연준이 11월 FOMC 회의에서 0.75%포인트 금리를 인상하고 이어 12월 회의에서도 0.5%포인트 인상이 한 차례 더 이뤄질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기준 금리는  4.25~4.50%에 도달하게 된다. 연준은 이것을 시작점으로 삼고 경제 지표와 데이터가 향후 기준금리 인상 폭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고용시장 등 아직은 경제 펀더멘털이 좋지만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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