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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6월 금리 인하 신호 보냈다.

Last updated: 3월 22, 2024 10:5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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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5.25~5.50%로 5연속 동결 … 연내 3회 금리인하 전망

‘물가 싸움’ 의연함 내비친 연준 … 금리인하폭 전망 유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20일(수) 기준금리를 5.25∼5.50%로 재차 동결했다.

연준은 또 올해 연말 기준 금리를 작년 12월에 예상한 수치와 같은 4.6%로 예상하며 올해 안에 3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은 이날 올해 두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보도자료를 통해 기준금리를 5.25∼5.50%, 현재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자료에서 “FOMC는 장기적으로 최대의 고용과 2%의 물가 상승률 달성을 추구한다”며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기준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결정 배경에 대해 연준은 “최근 지표상 경제 활동은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해왔고, 일자리 증가도 계속 견고하고, 실업률은 여전히 낮다”고 밝힌 뒤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완화했으나 여전히 상승 추세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고, FOMC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위험에 고도로 주의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이어 “FOMC는 기준 금리 조정을 고려함에 있어 들어오는 데이터와 변하는 전망, 리스크들의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이 실질적으로 2%를 향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금리를 낮추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준의 기준 금리 동결은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 올해 1월에 이은 5회 연속을 기록했다. 

연준은 또 올해 연말 기준 금리를 4.6%(중간값)로 예상하며 작년 12월에 제시한 예상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작년말 FOMC 발표와 마찬가지로 올해 안에 0.25% 포인트씩 3차례, 총 0.75%포인트 정도의 금리 인하를 하겠다는 구상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연준은 2025년말 기준금리를 3.9%(중간값)로 예상함으로써 작년 12월에 제시한 예상치(3.6%)에서 0.3% 포인트 높였다.

이는 내년에 0.25% 포인트씩 4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에서 ‘3회 인하’로 빈도를 낮춘 것이다.

2026년말 이후의 장기 기준금리는 2.6%로 예상하며 작년 12월에 제시한 예상치(2.5%)에서 0.1%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 금리 인하 시기 다소 뒤로 미뤄질 듯?

연준은 높은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해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를 지난해 7월이래 이어오고 있다.

이 같은 연준의 고금리 정책은 작년 일정한 성공을 거둬 인플레이션이 수십년 사이 최고점을 찍었던 2022년 수준에서 크게 내려가면서 올해 금리 인하가 예고됐지만, 최근 다시 예상을 웃도는 물가 상승 수치가 나오면서 금리 인하 시기는 다소 뒤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었다.

일례로 연방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0.3%를 훌쩍 넘었다. 

그런 상황에서 연준이 이번에 연중 3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고수함에 따라 6월 이후 잇따른 금리 인하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

또한 연방 노동부는 지난주(3월 10일∼1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한 주 전보다 2천건 줄어든 21만건으로 집계됐다고 21일(목)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1만3천건)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해 7월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가 작년 9월 중순 이후 20만건대 언저리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월 3∼9일 주간 180만7천건으로 한 주 전보다 4천건 증가했다. 연준은 노동시장 과열이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고용 관련 지표를 눈여겨보고 있다.

 

◈ 파월 의장 “인플레이션 2%의 여정, 평탄치 않고 울퉁불퉁(bumpy)할 것”

이날 제롬 파월·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 수준인 2%로 둔화하기까지 여정이 평탄치 않고 울퉁불퉁(bumpy)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달간 기대를 웃돈 물가 지표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2%로 점진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전반적인 기조를 바꾸는 것은 아니라고 파월 의장은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난 2개월(1∼2월)간 울퉁불퉁한 인플레이션 지표를 봤다. 앞으로도 울퉁불퉁한 여정이 될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그곳(1∼2월 지표)에서 너무 많은 신호를 끄집어내지 않았다”라고 했다.

연준이 지속적으로 2% 물가 목표 달성이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왔던 만큼 한두 달 지표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며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지점이다.

그는 “1∼2월 물가 지표가 2% 물가 목표 달성의 자신감에 힘을 보탰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연준이 지난 7개월간 좋았던 물가 지표를 과도하게 자축하지도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통화정책 사례는 금리를 섣불리 내렸다가 다시 올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가르쳐준다”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 상황과 관련해 “임금 상승세가 완화하고 구인이 감소하고 있다”며 “노동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지만 FOMC 참석 위원들은 노동시장 재균형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지속해서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이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은 올해 3차례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하는 등 기존 내용에서 큰 변화가 없어 보였으나 몇 가지 주목할만한 내용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첫 금리인하가 오는 6월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성명서, 경제전망은 모두 오는 6월부터 3차례 금리인하를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매뉴라이프의 프랜시스 도널드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파월 의장이 장기간 금리 동결 또는 인하폭을 줄일 수 있는 경제지표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지만 그런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지표에 기대지 않았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그는 금리인하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네이션와이드의 캐시 보스티잔치치 수석 이코너미스트는 6월 인하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7월까지 기다릴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하는 등 시장에서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일각에선 연준 인사들이 금리 인하 시기를 놓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과잉 긴축’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회복력 있는 미국 경제 상황으로 인해 현 통화정책이 너무 긴축적이라는 주장이 힘을 잃었지만, 상황이 곧 바뀔 수 있다”라고 진단하면서 연준 인사들이 급격한 수요 위축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민자 유입 증가 및 노동시장 참여 확대 등과 같은 긍정적 공급 요인과 팬데믹 부양책 등 긍정적 수요 요인의 효과가 사라지면 긴축정책의 여파가 갑자기 가파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파월 의장은 지난 1월 31일 FOMC 후 회견에서 “(공급 측 회복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상황이 중단되면 (통화) 긴축 효과가 더욱 가파르게 나타날 수 있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수요를 지탱했던 팬데믹 부양책의 ‘반짝 효과’도 힘을 잃고 있다고 진단하며 “최근 신용카드 부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소득 하위에서 중간 구간의 소비자들이 돈을 소진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20일 뉴욕증시는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로 마감하는 등 연준 결정에 환호했다. 

연준의 결정을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기조로 해석하며 시장이 안도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문사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연준 발표에서 가장 눈여겨볼 내용은 양적 긴축(QT) 속도 조절 가능성이라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증시 마감 후 6월 이전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77%로 반영했다.

 

정리 = 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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