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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라이프

[교육] 학생들은 스마트폰 없는 학교를 원할까?

Last updated: 8월 9, 2025 2:5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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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스마트폰 사용금지 … 성적향상과 사이버 불링 감소 “기대만큼은 아냐”


최근 주내 모든 공립학교와 차터스쿨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돼 대대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그렉 애봇 주지사가 지난 6월 서명한 이 법은 휴대전화를 비롯해 스마트 워치와 태블릿 컴퓨터, 게임기, 헤드셋 등 학생의 모든 개인 통신기기의 사용을 학교에서 금지하는 내용이다.


텍사스 뿐 아니라 플로리다 주도 론 드샌티스 주지사가  5월 30일 유사한 법안에 서명함으로써 학령기 아동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전국적인 논의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논의 속에서 정작 가장 중요한 당사자인 학생들의 목소리는 좀처럼 반영되지 않는다. 스마트폰 금지가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학생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제대로 파악한 연구는 드물다.


이러한 배경에서 공중보건 및 미디어 이용에 대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진은 2024년 11월과 12월, 플로리다의 11세에서 13세 아동 1,510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미디어 사용실태와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응답결과는 예상 밖의 통찰을 제공했고, 때로는 놀라운 사실도 드러났다.


흥미로운 점은 이 비율이 학교에서 스마트폰을 제한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곳, 예를 들어 수업시간 외에는 일부 사용을 허용하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사이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런 형태의 스마트폰 제한은 이미 플로리다의 많은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이번 조사대상 중 70%가 해당 그룹에 속했다.


‘푸시 알림’이 만든 스트레스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패턴도 중요한 변수였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학생 중 20%는 스마트폰의 ‘푸시 알림’을 전혀 끄지 않고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알림은 대부분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같은 인기 앱에서 온다.


놀라운 점은 이 20%에 해당하는 ‘알림 중독형 사용자’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불안증상을 경험할 확률이 약 3배 높았다는 사실이다. 더 나아가, 이들은 학교성적에서도 두드러진 차이를 보였는데, 대부분 D 또는 F학점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알림을 자주 끄는 학생들보다 무려 5배나 높았다.


즐겨 쓰는 앱을 하루 6시간 이상 사용하는 학생도 전체의 22%에 달했는데, 이들 역시 낮은 성적과 심각한 우울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들은 하루 1시간 이하 사용하는 학생보다 D와 F학점을 받을 확률이 3배, 심한 우울증상을 호소할 확률이 6배 높았다.


이는 나이, 성별, 가구소득, 부모학력, 인종 등의 다양한 변수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유의미한 결과로 나타났으며, 스마트폰 사용량이 학생의 정신건강과 학업성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


스마트폰 금지가 모든 학생에게 유익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조사결과 드러났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이 금지된 학교에 다니는 학생 중 17%는 ‘심각한 우울증상’을 호소한 반면, 스마트폰을 수업 중에도 소지할 수 있는 학교의 학생 중에서는 이 수치가 4%에 불과했다.



전국단위 장기조사 필요


이는 단순히 스마트폰 금지가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었던 학교들이 먼저 스마트폰 금지정책을 도입했을 가능성도 있다. 또 금지조치가 도입된 시점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정확한 인과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동일학생을 장기적으로 추적하면서 금지전후의 정신건강 지표를 비교해야 한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11~13세 아동을 추적해 성인기까지 관찰하는 전국단위 장기조사도 준비 중이다.


현재까지의 데이터로는, 단기간 내에 스마트폰 금지조치가 아동의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해주는 ‘만능 해법’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금지를 통해 학생들의 성적이 향상되기를 기대하지만, 조사결과는 이를 뒷받침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이 금지된 학교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교의 학생들에 비해 성적이 더 높다는 증거가 없었다. 이 결과는 공립학교와 사립학교 모두에 해당했으며, 성별, 가구소득 등 다른 변수들도 통제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성적은 학습정도를 절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는 아니며, 학교마다 평가기준이 상이하다. 따라서 성적에는 차이가 없지만 실제 학습성과는 다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최소한, 현재의 성적 데이터만으로는 스마트폰 금지가 학업향상으로 이어졌다고 단정할 수 없다.


사이버 불링과 관련된 결과는 더욱 복잡하다.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이 제한된 학교의 학생들이 오히려 더 많은 온라인 괴롭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문항에는 욕설, 소문유포, 거짓정보 퍼뜨리기 등의 항목이 포함됐고, 이러한 피해는 스마트폰 보유여부나 인구통계적 요인을 고려한 이후에도 여전히 높은 비율을 유지했다.


이 역시 금지가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오히려 사이버 불링 문제가 심각했던 학교들이 스마트폰 금지를 도입했을 가능성이 크며, 금지조치 이후에도 온라인 괴롭힘이 학교 밖에서 계속되었을 수 있다.


일부 학생에겐 스트레스 유발

플로리다에서 시행되는 스마트폰 전면 금지정책은 그 자체로 교육현장의 분위기를 바꾸는 상징적인 조치이지만, 그 효과는 기대만큼 단순하지 않다. 성적향상, 정신건강 개선, 사이버 불링 감소 같은 기대는 일부 측면에서만 나타나며, 오히려 특정 학생에게는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스마트폰 없는 학교가 무의미하다는 뜻은 아니다. 집중력 향상, 안구피로 감소, 또래와의 직접적인 상호작용 증가 등 조사되지 않은 긍정적 효과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일부 학생들, 특히 과도하게 스마트폰에 의존하던 아이들에게는 분명한 휴식이 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학교가 스마트폰 정책을 도입할 때 고려해야 할 다양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중요한 것은 단순한 ‘금지’가 아니라, 학생들의 실제 생활패턴과 정서상태에 기초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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