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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라이프

[교육] 청소년들 여름 일자리 찾기에 ‘학교들이 나선다’

Last updated: 7월 19, 2025 4:1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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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은 단순한 수입원이 아니라 인생을 배우는 훈련장 “직업과도 연계”


 

1980년대 청소년 영화 속에는 여름방학 동안 피자가게, 쇼핑몰, 영화관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고등학생들이 흔히 등장한다. 그러나 요즘 10대들에게 이런 장면은 더 이상 공감 가는 이야기가 아니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025년 5월 기준 16세에서 19세 사이의 청소년 중 취업 중이거나 구직 중인 비율은 35.4%로, 지난해 같은 기간(37.4%)보다 하락했다. 이는 1979년 7월 기록된 59.9%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여름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는 이유로 ▲대졸 구직자와의 경쟁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 ▲경제 불확실성 ▲무급 인턴십이나 봉사활동 등 대학입시 준비활동을 더 우선시하는 경향 등을 꼽는다. 일부 고등학생들은 ‘취업’보다는 ‘스펙쌓기’에 집중하며 실제 직업 현장에서의 경험보다 대외활동, 인턴십, 캠프 등에 시간을 투자한다.


하지만 교육자들은 “여름 아르바이트야 말로 인생의 중요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한다. 뉴저지주 메드퍼드에 위치한 레나페 고등학교의 토니 카타니 교장은 “책임감, 시간관리, 약속을 지키는 태도 등은 아르바이트를 통해 얻는 매우 중요한 삶의 기술”이라며, “이런 경험은 앞으로의 직장생활은 물론, 대학생활, 인간관계, 성인기로의 전환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상적인 형태로 “학생들이 유연한 근무가 가능한 파트타임 직업을 통해 여름방학을 즐기면서도 책임감을 키울 수 있다면 좋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최근 고등학교들이 직접 학생들의 여름 일자리 연결에 나서고 있다.



♣ 학교가 직접 일자리 박람회 주최


 

레나페 지역 고등학교 학군은 2011년부터 고등학생을 위한 연례 여름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해왔다. 올해는 3월 13일 레나페 고등학교에서 열렸으며, 전국 체인점인 와와(Wawa), 웨그먼스(Wegmans), 칙필레(Chick-fil-A)부터 지역 식물원, 여름캠프까지 약 30개의 고용주가 참여했다.


박람회에 찾아간 500명에서 750명 가량의 학생들은 학교의 비즈니스 부서가 사전교육을 진행한 덕분에 준비된 자세로 박람회에 참여했다. 사전 2주간 점심시간을 활용한 오픈 세션에서는 적합한 일자리 찾기, 인터뷰 복장, 자기소개 및 예상질문 연습, 인터뷰 후 팔로업 전략 등 다양한 실전지도를 받았다.


카타니 교장은 “고용주들 대부분이 실제 채용의사가 있었고,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려는 의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정확한 취업률은 따로 집계하지 않는다.


박람회는 단순히 일자리를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자신감을 키우고 진로에 대한 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도 한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처음 이력서를 작성하거나 면접을 보는 경험을 이 자리에서 하는데, 이는 이후 대학입시와 사회진출에 밑거름이 된다고 교사들은 전한다.

♣ 지역단체와 함께, 평균 이상의 성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FAIR 고등학교의 메리 팻 커밍 교장은 “11학년에서 12학년의 약 80%, 9학년에서 10학년의 50%가 여름방학 동안 아르바이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그 배경에는 지역 비영리단체 ‘어치브 트윈 시티즈(Achieve Twin Cities)’와의 협업이 있다. 이 단체는 지역 고등학생을 위한 경력 및 대학진학 준비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스텝 업(Step Up)’이라는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만 14세부터의 청소년에게 유급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스텝 업’ 프로그램은 주로 유색인종 학생, 최초 대학 진학 예정자, 저소득층 가정 출신 학생들을 중심으로 고용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전국적인 청소년 고용 불균형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연소득 15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 가정 출신 10대는 3만 달러 미만 저소득층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여름철 고용률이 높다.


커밍 교장은 “처음 아르바이트를 시도하는 학생들에겐 면접이나 지원서 작성조차 벅찬 일이지만, 성인 멘토의 지원을 받아 한번 경험하면 자신감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학교의 카운슬러와 어치브 미니애폴리스 소속 전문가들의 이중지원을 받으며 실질적인 사회진입을 연습할 수 있다.


♣ 일자리 연계, 학교장의 핵심사명

뉴욕 브롱크스에 위치한 드윗 클린턴 고등학교의 피에르 오르베 교장은 2017년 부임 이후 학생들의 여름 일자리 창출을 핵심과제로 삼아왔다. 그는 “학생들에게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그들의 삶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이 학교는 뉴욕시의 ‘여름 청소년 고용 프로그램(Summer Youth Employment Program)’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매년 약 200명의 학생이 이를 통해 파이브 빌로우(Five Below), 뉴욕 식물원 등 다양한 기관에서 일자리를 얻는다.

뿐만 아니라 학교 자체 예산으로도 10~15명의 학생을 고용해 캠퍼스 내 시설관리, 도서 프로그램 등에서 여름 근무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학업 지원과도 연계된다. 특히 읽기능력이 평균 이하인 학생들에게는 여름방학 동안 문해력 향상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조건으로 일자리를 연계해준다.

오르베 교장은 “여름 일자리는 책임감, 자신감, 공동체 소속감을 길러준다”며 “학생들이 배움과 삶이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때, 더 열심히 참여하고 미래에 투자한다”고 강조했다.


♣ 교육과 일, 그 사이의 균형찾기


 

청소년들이 여름방학 동안 일을 한다는 것은 단지 용돈을 버는 수준을 넘어선다. 책임감, 대인관계, 시간관리, 그리고 자기계발의 시작점이 되기 때문이다. 전국의 고등학교들은 단순히 교실 안 교육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삶의 교육’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일자리의 숫자는 줄어들었지만, 고등학교와 지역사회가 손잡고 기회를 제공한다면 그 공백을 채울 수 있다. 아르바이트는 단순한 노동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자신감을 키우고, 직업세계의 첫발을 내딛게 하며, 때로는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청소년들의 여름은 이제 다시 ‘삶을 배우는 시간’으로 회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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