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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라이프

[교육] 아이들에게 ‘나눔’을 가르치는 새로운 교육법

Last updated: 12월 20, 2025 4:0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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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함께 실천하는 ‘Giving Night’, 소비중심 명절문화에 변화 제시

연말은 쇼핑과 소비가 가장 활발한 시기다. 클릭 한 번이면 몇 시간 뒤 집 앞에 물건이 놓이는 시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선물과 물질중심 사고로 자라나는 것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많은 가정에서 명절과 기념일은 곧 선물의 날이 되고, 기대감은 때때로 감사함보다 먼저 자리 잡는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 가정이 도입한 ‘Giving Night’ 전통이 교육적 가치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단 하루, 아이가 받아야 할 선물을 기부로 전환하는 날. 작은 변화지만, 아이들은 그 과정을 통해 누군가를 돕는 행동이 선물의 기쁨만큼 큰 의미를 지닌다는 사실을 배우기 시작한다.


한 가정이 시작한 ‘나눔의 밤’


 

한 어머니는 몇 해 전, 친구로부터 들은 특별한 명절관습을 자신의 가정에 도입했다. 명절기간 중 하루를 정해 아이들이 받을 선물을 누군가에게 기부하는 방식이었다. 


그녀의 고민은 명확했다. 매일 선물을 받고 기쁨을 누리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부터는 기쁨보다 ‘당연함’을 배우고 있다는 사실. 축제가 주는 기쁨 이상으로 남을 돕는 행위가 왜 중요한지, 아이들이 스스로 느끼길 바랐다.


선물을 기다리는 나이에 기대를 기부로 대체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도 컸다. 하지만 대화를 시작한 순간 변화가 시작됐다. 아이들은 처음으로 “누구를 도울 수 있을까”, “어떤 도움이 필요할까”라는 질문을 고민했고, 그 과정 자체가 교육이 되었다.


이 어머니는 미리 아이들의 생각을 자극했다. “그날은 선물을 열지 않지만, 너희가 원하는 곳에 기부할 수 있어.” 아이들은 스스로 기부처를 고민하며 대화를 시작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세계문제와 환경, 취약계층, 동물보호 등 다양한 주제로 확장되었다.


가정 안에서 이루어진 한 번의 토론은 학교 교실 못지않은 교육의 장면으로 바뀌었다. 감정이 아닌 행동, 선물이 아닌 선택, 소유가 아닌 나눔을 중심으로 사고하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식이 아동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본다. 기부경험은 공감능력을 비롯해 타인에 대한 이해, 사회적 책임감을 자극하며, 이는 정규 교과과정만으로 습득하기 어려운 ‘삶의 태도 학습’이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가 자신의 선택으로 기부처를 결정하는 과정은 주도성(Self-agency)과 도덕적 판단력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인 셈이다.


3년이 지난 지금, 이 가정의 아이들은 기빙 나이트를 기다리는 존재가 되었다. 어떤 장난감을 받고 싶은지보다 누구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논의하며, 기부경험은 단발적 행사가 아닌 생활 속 가치로 자리잡았다.


아이에게 나눔을 가르치는 방법


 

(1) 선물 1개를 기부로 바꾸기: 올해 준비하려던 선물 중 하나를 기부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아이와 함께 어떤 이웃이 도움이 필요한지 이야기하고 결정하는 과정 자체가 교육이다. 노숙인 지원, 아동병원, 동물 보호소, 식량 불안정 가정 등 폭넓은 주제를 접하며 아이는 현실문제를 더 가까이 이해하게 된다. 처음에는 쉽지 않겠지만, 보람을 느끼면 나눔은 쉬워진다.

(2) 또래아이를 위한 선물 사보기: 아이에게 “너와 비슷한 또래라면 어떤 선물을 좋아할까”라고 질문해보면 공감능력이 훨씬 깊어진다. 아이와 함께 장난감을 고르고, 지역 완구 기부처에 직접 전달하는 경험은 타인을 상상하는 사고의 확장을 돕는다. 공감능력이 사라지고 있는 시대에 ‘남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는 값진 경험이 된다.

(3) 푸드뱅크 기부 또는 봉사참여: 음식을 나누는 경험은 기본권과 생존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인다. 장보기 과정에서 아이가 스스로 식품을 고르도록 하거나, 가족이 함께 봉사에 참여하면 학습효과는 배가된다. 또 아이는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를 느낄 수 있다. 각 지역마다 음식나눔 봉사가 있으니 찾아보고 적당한 곳을 고르면 된다.

(4) 장난감과 의류 정리 후 기부: 아이에게 “잘 쓰지 않는 장난감이 다른 아이에게는 행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경험하게 하는 방식이다. 누군가의 쓸모 없는 물건이 다른 이에게는 보물이 되듯이 말이다. 특히 겨울의류는 수요가 많아서 학교나 학원에서도 연말이면 의류와 장난감을 기증받는 곳이 흔하다. 이렇게 나누는 과정은 곧 가치판단과 선택교육으로 이어진다.

(5) 아이가 직접 기부 캠페인 기획해보기: 조금 더 확장하고 싶다면, 아이와 함께 모금활동이나 장난감 수집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 이는 리더십과 더불어 조직력, 협력, 사회참여 교육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기부는 한 번의 행동이 아니라 ‘함께 만드는 일’이라는 인식을 심는다. 자녀가 스스로 사회적 캠페인을 기획하고 행동에 옮기는 것은 자녀의 성장에 아주 큰 도움이 된다.

나눔은 아이가 배우는 ‘선물’

기부처의 선택은 교육의 핵심이다. 아이가 사회문제를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자원과 연결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학교나 지방 자치단체, 지역 SNS에서도 장난감 나눔이나 식료품 모금활동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공식 기부단체를 선택할 때는 ‘Charity Navigator’ 등 공신력 있는 플랫폼의 평가지표를 참고해 투명한 곳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기빙 나이트’를 도입한 어머니는 지금도 해마다 같은 불빛 아래 초를 밝힌다. 이제 그 집에서 선물을 받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경험은 세상에 환한 불빛 하나를 보태는 일이 되었다.


아이에게 배우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소유물이 아니라 공감, 책임, 연대, 기쁨을 나누는 마음 그 자체일지 모른다. 올해 당신의 가정에서도 단 하루만이라도 선물 대신 나눔을 켜보는 건 어떨까. 아이의 마음 안에도 하나의 작은 촛불이 밝아지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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