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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까지 번진 텍사스 열풍 … 태양광 발전소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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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d: 1월 30, 2026 1:4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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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부발전·현대건설·EIP 자산운용 참여 ‘루시 태양광 프로젝트’ …  잇따르는 한국 대기업 텍사스 진출

한국 기업들이 주도하는 대형 태양광 발전 사업 ‘루시 태양광 프로젝트(Lucy Solar Project)’가 본격적인 건설 단계에 들어갔다. 총 사업비 약 5억2천만 달러가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기업이 주도한 미국 내 태양광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 중 하나로, 텍사스를 향한 한국 기업들의 에너지·인프라 진출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1월 27일 열린 기공식은 당초 발전소가 들어설 콘초 카운티 현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행사 당일 기상 여건과 현장 접근 문제로 인해 달라스 DFW국제공항 인근 쉐라톤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중부발전(Korea Midland Power, KOMIPO), 현대건설, EIP 자산운용, 하이로드 에너지 마케팅, 프리모리스 리뉴어블 에너지 등 프로젝트 참여 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도광헌 주달라스 출장소장, 김경훈 KITA 달라스 지부장 등 한인 경제·외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루시 태양광 프로젝트는 달라스에서 남서쪽으로 약 250마일 떨어진 콘초 카운티에 350메가와트(MW) 규모의 유틸리티급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완공 후에는 연간 약 926기가와트시(GWh)의 청정 전력을 생산해 텍사스 전력망에 공급하게 되며, 이는 약 6만5천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상업 운전 개시는 2027년 중반으로 예정돼 있다.

건설 기간 동안 약 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며, 발전소 가동 이후에는 매년 약 500만 달러 규모의 재산세 수입이 콘초 카운티에 발생한다. 이 세수는 지역 학교, 도로와 같은 기반시설, 공공서비스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발전소는 약 2,900에이커 규모의 목장 부지에 조성되며, 태양을 따라 움직이는 수십만 장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다. 현대건설이 패널을 공급하고 시공은 프리모리스 리뉴어블 에너지가 EPC(설계·조달·시공)를 맡고, 한국중부발전이 장기 운영 및 유지보수를 담당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지역 사회 환원 프로그램인 ‘RAIN-UP’도 포함돼 있다. 발전소 수익 일부를 활용해 사회적 취약 계층에 속한 농장주와 목장주, 지역 공동체를 지원하는 구조로, 재생에너지 사업이 지역 경제에 직접적인 혜택을 환원하도록 설계됐다.

◈한국 공기업의 미국 투자

현대건설 김경수 전무(사진 오른쪽에서 세번째)와 실무진

이날 인사말에 나선 이영조 한국중부발전 사장은 “루시 태양광 프로젝트는 중부발전이 미국에서 세 번째로 추진하는 태양광 발전소로, 중부발전에게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그는 “약 5억2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통해 건설 기간 중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준공 이후에는 텍사스 전력망의 안정성 제고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중부발전은 한국전력공사가 100% 출자한 공기업으로, 한국내 발전 사업과 함께 해외 발전소 투자와 운영을 병행해 왔다. 텍사스에서는 이미 두 개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운영 중이며, 루시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에 놓인 사업이다.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김민호 중부발전 부장은 “중부발전의 강점은 발전소를 짓는 데서 끝나지 않고, 이후 수십 년간 운영과 유지·보수(O&M)를 직접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장기 운영 경험과 노하우가 해외 사업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드는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는 350MW 규모로 한 단계 ‘사이즈 업’된 사업”이라며 “면적으로는 축구장 약 1천 개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루시 태양광 발전소는 준공 이후 약 40년간 중부발전이 장기 운영을 맡게 된다.

◈현대건설, 미국 발전소 시장 진출 본격화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건설에게도 의미가 크다. 기공식 참석을 위해 달라스를 찾은 김경수 현대건설 전무는 “현대건설이 미국에서 발전소 건설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회사 차원에서도 전략적 의미가 큰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이번 사업을 단발성 프로젝트로 보지 않고, 이를 계기로 태양광을 넘어 대형 원전, 데이터센터,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미국 인프라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시장에서는 실적을 하나하나 쌓아가는 과정이 중요한데, 루시 프로젝트를 통해 의미 있는 이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력 판매 구조와 금융 설계

프로젝트의 금융 구조를 설계한 EIP 자산운용 박희준 대표는 “이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데 약 4년이 걸렸다”며 “입지 선정과 전력 판매 구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고 말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루시 태양광 프로젝트의 전력은 이미 글로벌 기업들과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해 전체 생산량의 약 88%를 향후 20년간 사전 판매한 상태다.

또 하나의 특징은 장학사업을 포함한 사회 환원 구조다. 전력을 구매하는 기업들이 MWh당 1달러를 기부하고, 여기에 25센트를 추가해 총 1달러25센트가 장학기금으로 적립된다. 이 기금은 미국 내 한인 학생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의 대학 학자금을 지원하는 데 사용되며, PPA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텍사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여러 주를 경험했지만 텍사스만큼 기업 친화적인 에너지 시장은 드물다”고 설명했다. 명확한 규칙과 시장 구조, 그리고 사업 주체에게 비교적 큰 자율성이 주어지는 점이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설명이다.

◈한인 기업의 텍사스 진출

루시 태양광 프로젝트는 단순한 발전소 건설을 넘어, 한국 공기업과 대기업, 금융 전문가들이 협력해 미국 에너지 시장에 진입하는 구조를 보여준다. 태양광으로 시작된 이 흐름은 향후 원전, 데이터센터, 차세대 에너지 산업으로까지 확장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잇따르는 한국 대기업들의 텍사스 진출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미국 에너지·인프라 시장을 향한 구조적인 변화의 한 단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광진·최현준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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