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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AI 시대, 인간은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가?”

Last updated: 11월 1, 2025 3:0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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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전까지만 해도 ‘AI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은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들렸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 한복판에 서 있다.


AI는 위험하고 반복적인 일을 대신해 인간의 삶을 더 안전하고 자유롭게 만들 것이라는 희망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지금 그 기술은 소수의 기업과 인재에게 부와 기회를 집중시키며 새로운 형태의 경제적 양극화의 중심이 되었다.


초거대 AI 경쟁이 격화되며, 극소수 인재는 천문학적 연봉을 받는 반면 글로벌 빅테크들은 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매출과 이익은 최고치를 경신하지만 고용은 줄어드는, ‘AI의 역설’이 현실이 된 것이다.

아마존은 이번 주부터 약 3만 명을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전체 화이트칼라 인력의 10%에 달하는 규모다. 매출이 감소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아마존은 2030년까지 업무의 75%를 자동화해 약 60만 개의 일자리를 로봇으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메타도 올해 초 3,600명을 감원한 데 이어, 최근 AI 연구 부문에서도 추가 정리를 단행했다. IBM 역시 9,000명 감원을 예고했다. 구글, MS, Dell 등 혁신의 아이콘들이 하나같이 구조조정의 이름으로 사람들을 직장에서 내보내고 있다.

AI에 관한 연구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제프리 힌튼 교수는 지난해 노벨상 시상식 연설에서 “부자들이 AI를 이용해 노동자를 대체할 것이며, 그 결과 대규모 실업과 폭발적인 이익 증가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소수는 훨씬 더 부유해지고 대다수는 더 가난해질 것”이라며 기술 발전이 가져올 사회적 양극화를 우려했다.

1년 전 그의 말은 더 이상 예언이 아닌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지금껏 AI는 단순히 ‘ChatGPT’ 정도로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도구라 생각했다. 하지만 주변에서 들려오는 해고 소식과 아마존 등 빅테크의 대규모 인력감축 소식은 이제 AI가 ‘도구’의 영역을 넘어 ‘인력 재편의 주체’로 들어섰다는 것을 인지하게 한다.

OpenAI의 CEO 샘 올트먼은 “5년 안에 AGI(범용 인공지능)가 등장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AI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데 AGI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


올트먼에 의하면 AGI는 특정 분야의 문제만 해결하는 AI와 달리, 인간처럼 추론하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범용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올트먼은 AGI가 과학, 의료, 교육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며 폭발적인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AGI로부터 창출된 부를 기반으로 미국 성인 2,500만 명에게 각각 연간 1만 3,500달러의 기본소득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이러한 올트먼의 호언장담에 다른 전문가들도 동의하며 다만 시간이 다소 늦춰질 것으로만 본다는 것이다.   

멀게만 느껴졌던 AI의 그림자가 우리의 일자리와 일상의 경계를 허물어 가는 것이 사실이 되고 있다. 

일은 흔히 ‘먹고사는 수단’으로 정의되지만, 존재의 증명이기도 하다. 커리어란 단지 급여의 숫자가 아니라, “나는 사회에 쓸모 있는 사람이다”라는 내적 확신의 타이틀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AI로 인해 노동이 사라져 가는 세상에서 인간은 무엇으로 자신을 증명할 수 있을까?


올해부터 ‘에이전틱 AI(Agentic AI)’의 시대가 열린다고 한다. 


생성형 AI가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을 제공하는 반응형 모델이었다면, 에이전틱 AI는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자율형 모델이다. 


예를 들어 비행기표를 검색하는 대신 실제로 예약을 완료하고, 계약서를 대신 검토하며, 업무 결정을 내리는 존재다. 이 기술이 완성되는 순간, 기업의 인력 구조는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ChatGPT, Claude, Gemini는 모두 ‘예고편’에 불과하다. 진짜 영화는 이제 시작이고, 타이틀은 ‘AGI, 범용 인공지능’이 되는 것이다.

인류는 늘 도구를 통해 진화했다. 망치는 주먹보다 강했고, 자동차는 말보다 빨랐다. 그러나 그 모든 도구에는 ‘스스로는 강해질 수 없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하지만 범용 인공지능, AGI는 다르다.

AI가 스스로 코딩하고 자신을 개선할 수 있는 순간, 도구는 인간의 손을 벗어난다는 것이다.

그날 이후, 인간과 AI의 격차는 ‘사람과 개미의 차이’만큼 벌어질지도 모른다.


어떤 이들은 말한다. “AI가 대신 일하고, 우리는 놀면서 기본소득을 받으면 좋겠지…”

그러나 문제는 단순히 돈이 아니다. 노동은 생계의 수단이기 전에 존재의 이유이다.

일이 사라진다면 사회에서 인간은 무엇으로 자존감을 유지할 것인가?


AI가 대신 일하는 시대가 대세가 되면, 인간은 ‘무엇을 위해’ 일해야 할까?

빅테크의 멈추지 않는 대규모 구조조정 소식에 앞으로 어떠한 변화가 우리 앞에 닥칠것인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필자가 관련 도서와 구글, ChatGPT 등으로 검색하면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보자면, 전문가들은 앞으로 10년은 문명의 대전환기로 본다.


2025-27년, 에이전틱 AI가 실질적 행동을 시작한다.

2028-32년, 피지컬 AI가 인간과 같은 몸을 얻는다. 창고·물류/자동차 공장에서는 이미 휴머노이드 로봇 파일럿이 진행 중이다.

2032-40년, AGI가 스스로 진화하며 완전한 자율성을 획득한다.

물론 그들이 예측한 변화가 오지 않을 수도 있고 늦춰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우리 앞에 AI 시대가 펼쳐진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머지않아 “인간의 고유한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새로운 질문 앞에 서게 될 것이다.


AI가 인간의 ‘뇌’를 모방한다면, 인간은 다시 ‘마음’을 배워야 한다. 효율보다 공감, 속도보다 관계, 지식보다 지혜가 더 중요한 시대가 온다.


AI는 이미 우리의 일터와 일상에 스며들었다. 하지만 AI가 인간의 일을 더 많이 대신할지라도, 삶의 의미를 만드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그리고 의미를 만드는 사람만이 그 시대의 주인이 될 것이다.


인간으로 남기 위해… 지금이 바로 ‘내면의 리부팅’을 시작할 시간이다.


역설적으로, AGI 시대는 인간다움을 회복하는 시대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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