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상공회·송죽회에 총 1만3천 달러 … 정창수 이사장 “내년 3만 달러 규모 기대”

운영 쇄신에 들어간 달라스 한인문화센터(이사장 정창수 Korean Cultural Center of Dallas·이하 KCCD)가 한인사회 비영리단체를 대상으로 한 재정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KCCD는 5일 오후 3시 KCCD 회관에서 커뮤니티 그랜트 수여식을 열고 달라스 한인회와 북텍사스 한인상공회의소, 북텍사스 송죽회 등 3개 단체에 총 1만3천 달러의 지원금을 전달했다.
이번 그랜트는 그동안 내부 운영과 재정 체계 정비에 주력해 온 KCCD가 쇄신 이후 한인단체를 대상으로 실질적인 지원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CCD가 한인사회 공동 자산으로서 문화·경제·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비영리단체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본격화한 것이다.
◆ 동포 성금으로 시작된 KCCD
KCCD의 출발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안영호·정창수 공동위원장을 중심으로 달라스 한인문화센터 건립추진위원회가 발족했다.
당시 달라스 한인회장이었던 안영호 씨가 문화센터 건립을 위해 10만 달러의 기부를 약속하고 2013년 이를 실제 출연하면서 오랜 숙원이었던 문화센터 건립에 힘을 보탰다.
당초 ‘한인회관’으로 논의됐던 건립 구상도 한인사회 전체와 후세대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한인문화센터’로 확대됐으며 2014년 11월 약 150만 달러를 들여 문화센터 건물을 매입했다. 현재 해당 자산의 가치는 당시보다 두 배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KCCD는 시간이 지나면서 비공개 운영 등의 문제점을 노출하다가 올해 3월 정기 이사회에서도 운영과 결산공고 등을 둘러싼 문제점이 다시 제기되었으며 이에 정 이사장은 “동포 여러분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공간인데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제대로 알려드리지 못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책임을 인정했다.
이어 “끝까지 이 쇄신을 완수해야 할 의무도 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도망가지 않겠다”고 밝히고 KCCD 쇄신에 나섰다.
설립 당시 동포사회의 힘으로 마련된 문화센터가 운영 쇄신을 거쳐 다시 지역 단체들을 지원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번 그랜트 지급은 KCCD의 변화가 실제 한인사회 환원으로 이어지는 첫 사례라는 의미를 갖는다.
◆한인회·송죽회·상공회 사업별 지원
달라스 한인회에 승인된 5천 달러는 다음 달 열리는 ‘2026 Dallas Korean Festival’에 투입된다. 올해 행사 전체 예산은 5만4천 달러로, 무대·조명·음향 시스템과 부스·텐트, 발전기, 안전관리 및 홍보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KCCD 지원금 5천 달러를 제외한 4만9천 달러는 자체 및 외부 재원으로 충당한다.
우성철 달라스 한인회장은 “대규모 행사를 준비하면서 재정적인 부분이 사업 진행의 가장 큰 걸림돌 가운데 하나였다”며 KCCD의 지원에 감사를 전했다.
우 회장은 “이번 지원은 코리안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KCCD의 지원을 바탕으로 남은 기간 더욱 열심히 준비해 동포들과 지역사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성공적인 축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북텍사스 송죽회에는 송죽회관 수리비용으로 5천 달러가 지원됐다. 한인 시니어들의 활동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회관의 시설을 보수하고 보다 안정적인 활동 환경을 마련하는 데 지원금이 사용될 예정이다.
북텍사스 한인상공회의소에는 3천 달러가 전달됐다. 상공회가 제출한 사업계획에 따르면 지원금은 오는 12월 12일 예정된 코리아타운 표지판 제막식 및 관련 행사에 사용된다.
전체 사업 예산은 1만5천 달러로, 행사 허가와 교통통제, 경찰 인력, 5K 행사 및 제막식 등에 필요한 비용이 포함돼 있다.
KCCD 이사회는 앞서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관련 그랜트 지원안을 심의했으며, 월간 재정보고 절차 확인과 2025년도 세무신고서(Form 990)의 웹사이트 공개도 승인했다.
◆“돈 없어도 봉사할 수 있도록”
정창수 이사장은 이날 그랜트 사업의 취지에 대해 한인사회 봉사가 개인의 경제적 능력에 좌우되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과거 한인단체를 이끌면서 단체장 개인이 상당한 비용을 부담해야 했던 현실을 언급하며 “능력이 있고 봉사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 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며 “문화센터가 잘 운영돼 그런 분들과 단체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부터 모든 것을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처음은 미약해도 잘 진행되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숙원사업이었던 문화센터가 이제 한인단체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참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달라스 동포들이 문화센터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문화센터가 동포들의 삶에 유용하게 활용됐으면 한다”며 “한인회와 문화센터가 서로 협력해 달라스 한인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내년 3만 달러까지 확대 기대
KCCD는 이번 지원으로 올해 책정된 커뮤니티 그랜트 예산을 대부분 집행했으며, 내년에는 문화센터의 재정 상황에 따라 지원 대상과 규모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향후 지원 확대의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문화센터의 안정적인 재정을 꼽았다. 문화센터의 수입과 운영이 안정될수록 한인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재원도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내년도 커뮤니티 그랜트 규모에 대해서는 “3만 달러 정도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1만3천 달러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날 수 있는 규모다. 다만 구체적인 예산과 지원 대상, 단체별 지원액은 향후 KCCD 이사회의 논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KCCD의 이번 그랜트 집행은 운영 쇄신가 내부 조직과 재정 정비에 머물지 않고 한인사회에 실질적인 혜택을 돌려주는 단계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광진 기자 ⓒ K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