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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주 경제 활동 ‘재개’공생 위한 최선일까? 양날의 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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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재개 앞두고 DFW 지역 한인 동포 사회 반응 각각 달라…
◀반갑지만 반갑지 만은 않은 현실
텍사스 주 정부가 코로나 19로 거의 멈춤 상태에 있던 경제를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렉 애봇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 17일(금), 행정명령을 통해 픽업, 배달 방식의 일부 소매점 영업 활동을 24일(금)부터 허용할 것과 선택적 수술 및 진료 등 일반 의료 서비스 재개,주립 공원 재개장 등은 이번 주 초반 이미 허용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지사의 지침이 알려지자, DFW 지역의 한인 동포들은 “이제 조금은 숨을 쉴 수 있게 됐다”며 반색하는 분위기와 “그러다가 감염이 더 확산되고 심각해져 손 쓸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으면 어쩔 것인가”라는 우려의 목소리로 갈라져 있다.
북텍사스 미용재료상협회의 박재호 회장은 지난 22일(수) KTN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번 코로나 19로 인해 한인 동포들도 많은 타격을 입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뷰티 서플라이 업계이다. 영업 금지가 한달이 넘어가면서 협회 회원들의 피해는 추산할 수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영업 재개준비에 ‘만전’
달라스 지역에서 ‘헤어 센터 뷰티 서플라이’(Hair Center Beauty Supply)를 운영하고 있는 박재호 회장 역시 “더 이상 문을 닫고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어 이번 애봇 주지사의 발표가 나오자마자 영업을 재개하기 위해 협회 회원들과 여러 차례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며 반겼다.
또한 영업 재개를 위해 계산대 앞 재채기 가림막(스니즈 가드) 설치, 매장내 고객 입장을 금하기 위해 가게 밖에서 물건을 픽업할 수 있는 판매대 설치, 전화 주문 등 다양한 방법들을 고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재호 회장은 “달라스 카운티도 그렇고 많은 지방 정부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강조하고 있어서 나름 자구책으로 준비는 했는데, 이게 맞는 건지는 모르겠다. 영업을 금지할 때는 명확하던 관계 당국들이 영업 재개와 관련해서는 다른 말들을 하고 있어 헷갈린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달라스 시에서 미용 재료업을 하고 있는 한 한인 동포는 KTN으로 전화를 걸어와 달라스 시청 시티 매니저 사무실(City Manager’s Office )에 영업 재개와 관련해 문의를 했더니, 영업을 해서는 안된다고 들었다며, 심지어 벌금 1000달러 이야기도 했다고 밝혔다.
현재 뷰티 서플라이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한인들은 이제 막 영업 금지가 풀렸다며 반색은 했지만 한편으로는 사회적 거리 두기 방안에 대한 어려움도 호소하고 있다.
박재호 회장은 “미용 재료 쪽은 다루는 상품의 가짓수 및 회사도 셀 수 없이 많다. 주로 고객들이 여러 물건을 비교해 보고 이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영업이 가능한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면 전처럼 영업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박 회장은 “전화 주문, 온라인 결제 등의 방안도 아직 구비되지 않은 업소들이 많아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영업 정상화에 도움이 될 여러 방법들을 회원들과도 공유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미용업계 변칙영업 No…. 조금 더 참자
한편 미용실, 이발소, 스파 , 네일샵 등 대면 접촉이 높은 하이 컨택트(High Contact) 업종의 경우는 아직 공식적인 영업 재개 방안이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애봇 주지사는 지난 22일(수) “ 5월 초에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체계적인 사회적 노력을 지속하는 가운데 미용실 등 다양한 소매점들의 영업 재개를 실행할 계획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따라 관련 업종 종사자들은 오는 27일(월)로 예정된 애봇 주지사의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캐롤튼에서 ‘박준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애나 원장은 “일단 주지자의 발표로 인해 5월 1일부터 영업을 재개하는 것을 공식화했다. 다만 미용업 특성상 장시간 고객을 대면해야 하는 입장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업소 내 인원 제한을 두기 위해 직원들의 교대 근무, 100% 사전 예약제, 영업 재개 전 방역 및 소독 등의 계획을 밝힌 애나 원장은 “체온계 및 마스크, 손 소독제는 기본으로 매장내 마련했고, 예약시 고객들의 여행 이력까지 물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업 중단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일부 미용업 종사자들이 차고 같은데서 몰래 영업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전염을 막기 위해 초강수의 명령을 당국이 내린 마당에 조금만 더 참았으면 좋겠다.
재확산이 돼 영업 금지가 다시 내린다면 이는 더 큰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 24일(금), 일부 비필수 업종들의 영업 재개를 앞두고, 일부 뷰티 서플라이업계 등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한 재채기 가림막, 제품 픽업대를설치했다.
◀위기를 기회로
플래이노에 위치한 한국식 면요리 전문 음식점 ‘국수’(KOOKSOO)의 피터 황 대표는 “개업한지 4~5개월 만에 다인 인(Dine-in) 영업 금지가 내려지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황 대표는 최악의 상황속에 기회는 있는 법이라며, 투 고(To-go) 고객들을 잡기 위해 가격 대비 만족도 높은 도시락 메뉴 개발, 손소독제 및 마스크 나눔 활동 등을 통해 고객들을 발길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터 황 대표는 “다인 인 영업 금지가 어떻게 풀릴지 알 수는 없지만 매장 내에서 머무는 고객 수를 제한하고, 그외 테이크 아웃 메뉴 등을 좀 더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례 없는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대량 실직, 매출 급감으로 노동자와 자영업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 경제 살리기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야 하는 이유다. 다만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은 당분간 여러 어려움도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은 어디에 맡기지
프리스코에 거주하는 주부 박모씨(40대)는 “경제 재개가 이뤄진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학교 휴교령은 풀리지 않았는데, 도대체 아이들은 어디다 맡기고 일터로 나가란 이야기인지 답답하다. 뉴스를 보니 의료진 같은 필수 업종의 사람들은 데이케어도 무료이지만, 나같은 사람은 어린 자녀를 민간 데이케어에 맡겨야 한다. 가뜩이나 수입도 줄어든 현재 추가 지출이 더 생긴다”라고 호소했다.
코로나 19의 지역적 확산을 막기위해 자택 대피령(Safer at Home)을 발령한지 한달이 넘어가는 현재, 경제 재개에 대한 강한 주민들의 요구와 코로나 19의 확산 위험성이라는 양팔 저울을 주 정부와 각 지방 정부들이 어떻게 유지할 지가 관건으로 부상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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