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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재개 그 후 한인 사회의 명암(明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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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로컬뉴스 댓글 0건 작성일 20-05-15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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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는 다 됐는데 손님이…” … “경제 정상화 물꼬 트이겠지”
경제 침체에 한인 업소 타겟 확진자 관련 ‘가짜뉴스’까지 … 한인 사회 ‘몸살’





코로나 19로 멈춰있던 텍사스의 경제 바퀴가 움직인지 2주가 지나고 있다.
이달 1일(금), 제 1단계 행정 명령에 따라 식당 및 일반 소매업과 식당, 극장, 쇼핑몰 등은 허용된 수용인원(Capacity)의 25%를 지키는 조건 하에 영업을 재개했고, 이후 8일(금) 제 2단계 행정명령에 따라 이.미용실을 비롯해 네일샵, 테닝 샵 등 하이 컨택트 (High Contact)업종에 대한 영업재개가 시작됐다. 오는 18일(월)부터는 민간 체육관 시설의 영업 및 비필수 제조업 부문의 운영(25% 수용인원내)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렇게 코로나 19 감염세가 확연하게 수그러들고 있지 않은 가운데 이뤄진 경제 재개 조치는 ‘이대로는 안된다”라는 재계의 입장과 ‘성급한 결정’이라는 우려가 공존하며 시작됐다.





마스크를 착용한 이용사가 오랜 만에 온 손님의 길게 자란 머리를 다듬어 주고 있다.



서서히 움직이는 DFW 한인 경제
경제 재개가 시작된 2주째를 맞은 DFW 지역의 한인 경제들은 아직까지는 예전만큼의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1일부터 영업을 시작한 많은 한인 음식점들은 “아직까지는 투고(TO-GO) 손님이 더 많다”며 “25% 규정이 있지만, 실제로 매장 내 식사를 하는 손님이 이 수용 인원 규정에 꽉 차게 오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식당에서 다시 서빙일을 하게 됐다는 C 씨는 “여전히 점심, 저녁 모두 손님이 정말 많이 준 상태다. 업소내 식사가 가능해졌지만 찾아온 손님들이 적다. 그렇다 보니 월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팁도 줄었다”라고 밝혔다. C씨는 또 “어떤 사람들은 차라리 실업 수당이 더 낫다며, 코로나 19가 어느 정도 끝나면 다시 일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실업 수당이 아직 나오지 않은 사람도 많고, 또 그렇게 되면 경기가 회복이 되겠나?”라고 반문하며 “조심해서 일을 하는 것이 더 낫다”라고 일터복귀의 심정을 전했다.
해리하인즈에서 맵시 패션을 운영하는 전가영 사장 역시 “예전만큼 손님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다시 영업을 하는 것이 감사하고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소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소상공인들을 위한 지원 등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며, “이렇게 영업을 조금씩이라도 시작하는 게 더 훨씬 낫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캐롤튼에 위치한 화장품 전문점 더 페이스 샵의 김영아 총괄 매니저는 “영업 재개 첫주에는 정말 사람들이 없었고, 2주째 접어들면서 조금씩 보이고 있다. 중간에 마더스 데이가 있어 선물을 구입하고자 하는 손님들은 있었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많이 슬로우한 편”이라고 밝혔다. 김영아 매니저는 “하루빨리 예전과 같은 활기가 돌아오기 바라지만, 아직까진 업소내 3명의 고객만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지침을 정확하게 지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재 영업에 나선 한인 업소들은 이처럼 코로나 19 위기 속에서도 다시 한번 힘을 내 열심을 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영업 재개에 들어간 DFW한인경제가 조심스레 움직이며 활동을 시작했다.











한인 커뮤니티 자성 필요
부끄러운 가짜 뉴스
코로나 19가 북텍사스에서 첫 보고된 것은 지난 3월 9일 콜린 카운티였다.
프리스코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을 시작으로, 이후 지역 사회내 바이러스 확산세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퍼졌다.
불과 2달여가 조금 지난 현재, 5월 13일(수) 기준 북텍사스의 총 누적 양성 사례는 13,849건, 누적 사망 366건, 회복 사례 5,373건이다.
문제는 들불처럼 번진 감염 확산세와 함께 최근 또다시 한인 사회내 여러 확인되지 않은 가짜 소문들이 퍼지면서 공포심과 혼란도 조장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12일(화), 캐롤튼 H마트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이에따라 지점내 전 직원들이 코로나 19 검사를 받았다는 소문이 동포 사회에 퍼졌다.
앞서 H마트는 지난 3월에도 확진자가 매장 내 다녀갔다는 소문이 동포 사회에 돌면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특히 관련 소문이 단체 문자 등을 순식간에 통해 돌면서 걷잡을 수 없이 부피를 키워 갔다.
확인결과 이는 전혀 사실 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번에는 매장 직원의 확진설이 돌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H마트의 이수구 이사는 KTN과의 인터뷰를 통해 “캐롤튼 지점 뿐 아니라 플래이노 지점에도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은 없다”며, 이는 명백한 허위 사실임을 명확히 했다.
이수구 이사는 “지역 사회내 감염세가 만연해 있다. 100% 확진자가 안나온다는 상황을 단정할 순 없다. 따라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문 테스크 포스(TF)팀을 본사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다”며 “확진자가 만약 나온다면 이를 숨기기보다 공개하고 전체 방역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괴소문을 일축했다.
사실상 한인 마트들을 둘러싼 가짜 소문은 H 마트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내 한인 마트들이 적어도 한번씩은 도마에 올랐다.
또다른 한인 마트인 시온 마켓 폐쇄설, 해리 하인즈 코마트 직원 확진설 등이 동포 사회에 떠돌기도 했다. 아무래도 마켓의 특성상 대중들이 모일 수밖에 없는 장소이다 보니 가짜 소문의 배경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밖에도 이같은 가짜 소문들은 한인 업소들을 대상으로도 퍼졌는데, 어떤 업소에 코로나 19 확진자가 다녀갔고, 이후 감염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식의 일명 ‘~카더라’ 형태의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 돌기도 했다.
문제는 이런 가짜 소문들이 인터넷 익명 개시판을 통해 무분별하게 올라오기도 해, 그 심각성을 부추겼다는 점이다.
최근 한 웹사이트 익명 게시판에는 ‘달라스 캐롤튼 코로나 천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글의 내용은 “캐롤튼 지역 한인 상권들이 경제 재개 행정 명령을 지키지 않는다. 밤에 주차장이 꽉 차 있고,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며 이후 “확진자가 연일 나온다”는 식의 내용이었다.
본인의 이름은 밝히지 않고, 전혀 근거가 없는 내용전달은 인터넷이 발달하고 사회관계망 서비스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언론사가 아닌 개인들이 근거 없는 소문의 내용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전하는 일명 가짜 뉴스의 전형적인 사례이다.
가짜 뉴스나 괴소문의 문제는 그저 잠시 지나가는 바람이 아닌 지역 경제를 망가뜨리고 사람 간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해당 게시글과 관련해, 캐롤튼 지역 한인 상권에서 요식업을 운영하고 있는 A 사장은 “지금 25% 수용인원도 차지 않는 실정이다. 저녁 8시면 아직도 밖이 환한 시간이지만, 주차장은 벌써 텅 비워 있다”며 “도대체 무엇을 가지고 이런 식의 글을 인터넷에 올렸는지 알 수 없다”며 분개했다.
A 사장은 “경제 재개가 시작됐지만, 아직 지역 내에서 조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영업을 하는 입장에서도 조심하고 있고, 나도 감염될 수 있다는 걱정도 있는데,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기다릴 수도 없지 않느냐”고 호소했다.
법률 전문가 김원영 변호사는 “이 같은 허위 사실 유포는 민사, 형사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민사상으로는 명예 훼손과 영업 방해로 인한 손해 배상 청구가 가능하다. 형사상으로도 역시 영업 방해죄가 성립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최근 한 인터넷 웹사이트에 근거가 없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캐롤튼 지역의 한인 소상공인들을 힘들게 했다.



불안감 조성하는 가짜 뉴스 전달보다
책임감 있는 시민들의 현명한 행동 필요
어찌됐건 텍사스의 경제 재개는 시작됐다. 그러면서 코로나 19 확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지난 1일, 경제재개 시작 후 텍사스의 코로나 19 감염율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불안감으로 멈춰 있기 보다는 코로나 19 장기화에 따른 새로운 대책들을 마련해 이를 시민사회가 함께 지켜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텍사스 주 정부도 검사 역량 확대를 계속적으로 취해 왔고, 그렉 애봇 주지사는 이번 경제 재개 결정에는 코로나 19 검사역량 확대, 병상 확보, 연방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관계 등을 나타내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금의 현 상황은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어디를 다녀갔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특히 확진자 동선은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제공되지 않고, 알 수도 없다.
또, 무증상자에 의한 감염 확산이 코로나 19 극복의 큰 장애로 지적되고 있는 만큼 책임감 있는 시민들의 현명한 행동이 더욱 필요하다.
특히 무분별하고 무책임하게 가짜 소문을 만들어 지역 사회내 공포와 혼란감을 조성하는 것 보다 차라리 외출시 마스크 및 장갑을 꼭 착용할 것과 대중 장소 이용시 타인과의 사회적 거리 두기 준칙을 잘 지키고, 손을 자주 씻는 등의 보건 수칙들을 확실하게 따르는 것이 코로나 19 장기화 시대에 삶을 지속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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