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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트 페어 취소가 남긴 ‘상흔’…지역 경제에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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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4억 1천만 달러-4억 9,900만 달러 경제 창출 효과 ‘실종’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야기된 2020년 텍사스 스테이트 페어(The State Fair of Texas)의 취소 여파가 달라스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텍사스 스테이트 페어는 1886년부터 시작돼, 134년의 전통을 갖고 있는 북텍사스의 대표적인 지역 축제이다.
매년 9월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시작해서 24일간 달라스 페어 파크(Fair Park) 일대에서 연인원 300만 명이 찾을 정도로 뜨겁게 치뤄져 왔다.
올해는 오는 9월 25일부터 10월 18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19 폭증세에 결국 지난 7일(화) 스테이트 페어 위원회는 올해 개최 취소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결국 코로나 19로 인해 규모 있는 지역 축제들이 줄줄이 취소가 되면서, 이 부담은 고스란히 시 정부와 축제들을 통해 수익을 얻었던 주민들이 짊어지게 됐다.
지난 2017년 UNT가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텍사스 스테이트 페어도 연간 4억 1천만 달러에서 4억 9,900만 달러의 경제적 창출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결국 올해 스테이트 페어 개최 취소로 인해 달라스 시 재정에도 상당한 손실이 발생했다. 또한 지역민들에게도 경제적 고통이 가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페어 파크 인근의 흑인, 라틴계 주민들 수입 감소 가중
텍사스 스테이트 페어의 취소는 북텍산들에게는 매년 치뤄왔던 역사적 전통과 일부 오락거리의 단절을 의미하지만, 수천 명의 페어파크 지역 주민들과 사업주들에게는 경제적 위기를 가중시키는 중요한 수입원의 단절을 뜻한다.
사우스 달라스 출신의 페리 에클스(Perry Eakles)씨는 7년째 페어파크 5번 게이트에서 교통 지도 및 주차 관리를 해왔다.
에클스씨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텍사스 스테이트 페어가 취소됐기 때문에, 올해는 낯익은 얼굴들을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에클스씨의 경우 매년 페어 시즌마다 약 3,500달러의 수입을 벌었지만, 올해는 이를 전혀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잔디 깎기 업종에 종사하고 있고, 교회에서도 주말에 일을 하기 때문에, 생계에는 큰 문제는 없다”며 그나마 낳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스테이트 페어가 열리는 페어 파크 인근, 우편코드(zip code) 75210과 75215 지역의 많은 주민들은 그동안 텍사스 스테이트 페어와 관련돼 한시적이지만 이 계절적 행사를 통해 돈을 벌어 왔다.
하지만 올해에는 이 같은 수입은 전혀 기대할 수 없는 현실이다. 특히 페어 파크가 위치한 우편코드 75210지역은 로버트 B 컬럼 블루버드(Robert B Cullum Boulevard)와 패리 애비뉴(Parry Avenue)와 접해 있는 흑인 및 라틴계 지역이다.
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역 주민의 거의 40%가 빈곤 수준 이하로 살고 있으며, 이 지역의 중위소득은 3만 달러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 2번가(South 2nd Avenue)와 트리니티 강(Trinity River) 사이에 위치한 우편코드75215지역의 경우, 약 33%가 빈곤 수준 이하로 살고 있다.
결국 이 지역의 많은 주민들이 이미 코로나 19로 인한 실직 등으로 인해 휘청거리는 현실에 더해 올해 스테이트 페어 취소로 인해 야기된 부가적인 경제적 수입 단절이 고통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테이트 페어 관련 비영리단체 ‘페어파크 퍼스트 자금난 가중’ 예고
텍사스 스테이트 페어는 라이브 음악, 다양한 행사들, 먹거리, 즐길거리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또 이외에도 두개의 상징적인 풋볼 경기인 스테이트 페어 클래식(the State Fair Classic)과 레드 리버 슛아웃(the Red River Shootout)은 북부 텍사스 주민들 뿐아니라 오클라호마의 주민들까지 끌어 모은다.
특히 레드 리버 경기의 경우 텍사스 대학교(University of Texas)와 오클라호마 대학교(University of Oklahoma)가 매년 코튼 볼(Cotton Bowl)에서 열어 왔으며, 9만명 이상의 관객과 전국적인 TV 시청자들을 끌어 모을 정도로 큰 경제적 창출 효과가 있다.
올해 스테이트 페어는 취소됐지만, 이 풋볼 경기는 취소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 주최측은 올해 풋볼 경기 개최를 확답할 수 없는 상황임을 밝혔다.
페어파크 지역을 대표하는 애덤 바잘두아(Adam Bazaldua) 시의원은 수입원 손실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민원에 스테이트 페어 취소의 영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만약 예정된 풋볼 경기와 같은 계획된 행사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주민들이 최소한 이번 가을에 약간의 취업 기회를 얻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장기적으로 바잘두아 시의원은 “달라스 시와 페어 파크 퍼스트(Fair Park First)가 스펙트라(Spectra)와 파트너 쉽을 맺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페어 파크 퍼스트는 277에이커 규모의 달라스 시티파크(Dallas City Park)와 내셔널 히스토리 랜드마크(National History Landmark)의 관리를 총괄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영리 단체다.
그 임무의 일환으로, 페어 파크 퍼스트는 이사회 멤버들과 월례 이사회 회의를 통해 페어 파크의 보존과 활성화를 책임지는 관리자 역할을 해왔다. 또 지난해부터 국내 최고의 경영 및 환대(hospitality)기업 중 하나인 스펙트라와 협력하여 페어 파크 운영을 민영화하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행사 취소로 자금난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바잘두아 시의원은 "24일 동안 한 기관이 일으키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스테이트 페어가 진행되지 않는 연간 341일을 최대한 활용해야 훨씬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스테이트 페어는 그동안 사우스 달라스와 인근 지역의 주택, 교육 및 식품 접근 문제를 다루는 비영리단체에게 매년 일부 지원금을 제공해왔다.
지난 2019년 시즌 동안, 스테이트 페어는 사우스 달라스 지역 사회와 함께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일하는 67개의 비영리 단체에게 약 483,000 달러의 지원금을 나눠준 바 있다.
때문에 올해 스테이트 페어 취소로 이같은 지원금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관련 비영리 단체들의 고통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 달라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인 카터 하우스(Carter's House) 측은 "스테이트 페어 기간에 수입을 얻었던 지역민들은 다가오는 가을과 연말 연휴를 헤쳐나가기 위해 그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 비영리 단체는 매년 약 2,000가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들 중 적어도 10%는 스테이트 페어를 통해 얻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관계자는 “올해 스테이트 페어의 취소는 이미 코로나 19 영향을 여실히 느끼고 있는 지역 사회에 또다른 타격으로 느껴진다”라고 전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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