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FW 로컬뉴스

"공원 노숙 처벌 조례 합헌"… 텍사스 노숙자 캠프 금지 조치 사실상 확정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작성일 24-07-05 12:56

본문

공원에서 텐트를 치고 노숙한 사람에게 295달러의 벌금을 물린 오리건주의 한 소도시 정책에 대해 연방 대법원이 합헌이라고 판단했다.

연방 대법원은 지난달 28일(금) 오리건주 소도시 그랜츠패스의 노숙자 벌금 정책이 수정헌법 8조에 어긋난다는 제9연방순회항소법원의 판결을 뒤집고 그랜츠패스 시 당국의 손을 들어줬다.

앞서 그랜츠패스 시 당국은 이 도시의 공원이 노숙자 텐트로 가득 메워지자 이 공원에서 자는 사람에게 295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또 조례는 이 규정을 반복해서 위반하면 최대 30일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대해 노숙자 옹호 단체는 소송을 제기했고, 제9연방순회항소법원은 해당 조례가 과다한 벌금이나 잔혹하고 비정상적인 형벌을 금지한 수정헌법 8조를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보수 성향의 대법관이 다수인 연방 대법원은 6대 3으로 해당 조례가 합헌이라고 결론 내렸다.

다수 의견을 대변한 닐 고서치 대법관은 "노숙자 문제는 복잡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수정헌법 8조는 연방 판사가 국민에게서 그러한 권리와 책임을 빼앗아 대신 국가의 노숙자 정책을 지시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판결문에 적었다.

결국 이 같은 연방 대법원의 광범위한 판결이 내려지면서 텍사스주에서도 노숙자 캠프를 금지하는 조치가 사실상 확정됐다.

이번 판결에 따라 노숙자 수가 기록적으로 높은 도시 및 주에서는 공공 장소에서 잠을 자는 노숙자에게 벌금을 부과할 수 있게 됐다.

노숙자 권익 옹호자들은 이번 판결이 국가 최고 법원이 이러한 금지에 대해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고, 주 및 지방 정부가 주택 옵션을 제공하지 않고도 이 같은 정책을 채택할 수 있도록 지지한 것을 우려했다.

이들은 “이번 연방 대법원의 판결은 노숙자의 근본적인 원인인 저렴하고 접근 가능한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노숙자들이 새 출발을 하고 필요한 서비스에 접근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텍사스 노숙자 네트워크(Texas Homeless Network)의 에릭 새뮤얼스 회장은 “노숙자 문제는 전국적인 저렴한 주택 부족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또한 샌 안토니오의 론 니렌버그(Ron Nirenberg) 시장도 연방 대법원의 판결을 비판하며 “이번 판결은 노숙을 범죄화하는 길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니렌버그 시장은 “노숙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영구적인 지원 주택, 의료에 대한 접근, 그리고 기본적인 존엄성을 가진 대우”를 거론하며 “노숙을 벗어나기 위한 수단이 체포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공공 안전을 이유로 노숙자 캠프 금지 조치를 시행하도록 주 정부에 압력을 가했던 어스틴 기반의 싱크탱크 시세로 연구소(The Cicero Institute)는 이번 판결을 환영했다.

이곳의 스테파니 부하일라(Stefani Buhajla) 대변인은 “역사적인 판결로 선출된 지도자들이 지역 사회 안전을 개선하고 재산 소유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한다”라고 옹호했다.

한편 이번 판결은 전국적으로 높은 임대료가 저소득 가구에 압박을 가하면서, 팬데믹 동안 이들을 지켜줬던 보호 장치가 사라진 가운데 내려졌다.

노숙을 경험한 텍사스인의 수는 이미 작년에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고 2023년에는 12% 이상 증가했다. 

연방 기관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약 2만 7,377명의 텍사스인이 노숙을 했다. 

그 중 약 1만 1,700명이 사람이 거주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장소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 동안 텍사스의 주요 도시 중 일부는 캠프나 다른 야외 장소에서 자는 노숙인의 수를 줄이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노숙자 문제 해결에 있어 전국적인 관심을 모은 휴스턴과 달라스는 이들을 위한 새로운 주택을 신속하게 찾고 지원 서비스와 연결하는 데 노력했다.

해당 도시의 관리들은 “이러한 접근 방식이 효과가 있었으며, 2020년 이후로 노숙자가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연방 대법원의 판결이 노숙자 문제를 줄이거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휴스턴/해리스 카운티 노숙자 연합(The Coalition for the Homeless of Houston/Harris County)의 켈리 영 최고경영자는 "모든 사람은 공공장소에 접근할 권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공공장소에 거주해야 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답은 분명하다. 모든 사람에게 살 곳이 필요하다. 이번 연방 대법원의 판결은 해결책이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영구 주택을 위한 적절한 자금이다”라고 강조했다.

어스틴의 경우 2019년에 공공 야영지에 대한 제한을 완화한 후, 주민들은 거리에서 노숙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인식하면서 지난 2021년 투표를 통해 다시 금지령을 시행하기로 했다.

또한 그렉 애봇 텍사스 주지사는 노숙 금지령을 시행하지 않는 도시에 대한 처벌을 포함해 주 전체 노숙 캠핑 금지령(law a statewide camping ban)에 서명했다.

어스틴 경찰은 노숙 금지령을 재도입한 이후 900건 이상의 벌금을 부과했다.

어스틴 시는 공공 재산에서 눕거나 캠핑하는 행위는 경범죄로 간주되어 최대 500달러의 벌금을 물 수 있도록 했다.

어스틴 노숙자 문제를 다루는 주요 기관인 ECHO의 맷 몰리카 전무이사는 “밖에서 잠을 잘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것은 노숙에서 벗어나는 데 더 많은 장벽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숙인들은 벌금을 낼 여유가 없고 경범죄로 기소된 사람들은 그 결과 체포 영장과 범죄 기록을 갖게 돼 일자리와 살 곳을 찾는 것이 어려워진다”고 부연했다.

몰리카 전무이사는 “노숙인들이 금지령으로 인해 도심에서 쫓겨나 필요한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없게 됐다”라며 “이곳의 노숙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박은영 기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DFW 로컬뉴스 목록
    달라스 시, 3천 8백만 재정 부족 메우기 위해 골머리….달라스 공원 위원회(Dallas Park Board)가 지난달 25일(목) 특별 소집 회의를 열어 260만 달러 상당의 예산 삭감안을 면밀히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일각에서는 올해 관련 예산 삭감으로 달라스의 공…
    2024-08-02 
    지난해 1만 8천 대 이상의 자동차 절도 사상 최고치 보여달라스의 자동차 절도 건수가 경찰 단속 강화에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달라스 경찰국(DPD) 범죄 분석 개요에 따르면 지난해(2023년) 달라스에서는 1만 8천 대 이상의 차량이 도난당했다.이는 전년도에 비해 급격…
    2024-07-26 
    미국의 저명한 기독교 지도자들을 배출한 달라스 제일침례교회(Dallas First Baptist Church)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지붕을 비롯한 건물 일부가 붕괴됐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지난 19일(금) 저녁 산 하신토 스트리트에 위치한 달라스 제일침례교회에…
    2024-07-26 
    달라스 대중교통 기관인 DART(Dallas Area Rapid Transit)는 플레이노와 리처드슨에서 신규 라인인 실버 라인(Silver Line) 열차 테스트를 지난 22일(월)부터 시작했다.DART는 이날, 실로 로드(Shiloh Road) 역에서 코잇 로드(C…
    2024-07-26 
    텍사스주의 군 부대에 근무했던 민간인 전 여직원이 군 가족들의 자녀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자금 1억 900만 달러를 빼돌려 여러 채의 호화 주택과 고급 차량들, 보석류 구입 등에 사용한 혐의로 지난 23일(화) 연방 법정에서 15년 형을 선고받았다.AP통신에 따르면 재…
    2024-07-26 
    전문가들 “북텍사스 주택시장 복잡한 요인들 작용”DFW 주택 시장에 4개월 연속 활성 주택 목록이 작년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고 주택 재고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공급 급증이 의도한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텍사스 A&M 대…
    2024-07-19 
    연방 상무부는 지난 17일(화) 대만의 웨이퍼 소재 생산기업 글로벌웨이퍼스에 최대 4억달러의 정부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글로벌웨이퍼스는 이번 보조금을 통해 텍사스주 셔먼과 미주리주 세인트피터스에 웨이퍼 생산 관련 시설 투자를 할 계획이…
    2024-07-19 
    열대성 폭풍 베릴이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등 미 남서부를 강타했던 지난 주,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주가 접경한 I-10 고속도로에서 1세 아기가 무려 이틀만에 생존한 상태로 발견되는 기적적인 일이 일어났다.수사 당국은 이 고속도로 근처에서 4세 형제가 죽은 채 발견된 지 …
    2024-07-19 
    텍사스가 미국내 사업하기에 가장 좋은 주 조사에서 전국 3위에 이름을 올렸다.지난 11일(목) 발표된 경제전문매체 CNBC의 연례 ‘미국에서 사업하기에 가장 좋은 주(America’s Top States for Business) 순위 조사에서 텍사스는 지난해 전국 6위…
    2024-07-19 
    여름철을 맞아 텍사스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 내 44개 주 및 준주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어 1개 주 또는 준주에서는 감소 또는 감소 가능성이 있으며, 5개 주…
    2024-07-12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의 많은 동물 보호소들이 과잉 수용과 입양 부족으로 야기된 수용률 포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달라스 동물 보호소의 메리 마틴(Mary Martin) 부국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국적으로 반려견 수용률이 급증했다”고 말했다.특히 일부 시설은 개…
    2024-07-12 
    프린스턴(Princeton) 경찰이 지난 8일(월) 지역 내에서 대규모의 강제 노동 및 인신 매매 조직을 적발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지난 3월 13일 긴즈버그 레인(Ginsburg Lane)의 한 주택에 대한 의심스러운 신고가 접수됐다.진술에 따르면 빈대 가능성으…
    2024-07-12 
    텍사스의 한 청소년이 최소 10개 주에서 100회 이상의 스와팅 전화와 가짜 폭탄 위협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콜린 카운티 보안관실은 “지난 5월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경찰이 허위 경보를 발령받은 스와팅(Swatting) 전화로 조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수사당국은 수…
    2024-07-12 
    공원에서 텐트를 치고 노숙한 사람에게 295달러의 벌금을 물린 오리건주의 한 소도시 정책에 대해 연방 대법원이 합헌이라고 판단했다.연방 대법원은 지난달 28일(금) 오리건주 소도시 그랜츠패스의 노숙자 벌금 정책이 수정헌법 8조에 어긋난다는 제9연방순회항소법원의 판결을 …
    2024-07-05 
    최근 북텍사스의 대표적 도시인 포트워스와 달라스 시의회가 공공 영역(civic realm)에서 큰 진전을 이루는 움직임을 보였다.포트워스 시의회는 지난주 혁신적인 지역 경제 개발 협정을 통과시켰다.포트워스 시의회는 지역의 상징적인 장소인 스톡야드(Stockyards) …
    2024-07-05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