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데스크칼럼

【DK오피니언】품격 있는 기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작성일 24-07-26 13:08

본문

사장 김민정
사장 김민정

새달라스한국학교에 1만 달러의 장학금을 전달하게 되었다. 장학금을 받은 새달라스한국학교 이사진은 환하게 웃으면서 감사하다는 말을 연이어 했다. 

몇 년 전 부침을 겪었던 달라스 한국학교는 결국 기존 이사진이 해체됐고, 새달라스한국학교가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해서 40년 전통의 달라스 한국학교를 잘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1백 명이 넘는 학생들이 입학 대기 리스트에서 기다리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는 그간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달려온 새한국학교 이사진과 교장을 비롯한 선생님들의 노고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도 장학금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어 감사했다. 북텍사스 한인사회가 괄목할 만한 양적 성장을 이뤄가고 있는 가운데 질적으로도 성장해 가는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디어(media)는 ‘가운데’를 뜻하는 라틴어‘medium’에 어원을 둔다. 사전적 의미에서도 중간 매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미디어는 사물과 사물, 인간과 사물, 인간과 인간을 연결해 주는 중간 매개체로서 다리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속성을 가진 미디어에서 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사회를 접하게 된다. 별의별 사람들을 보게 되고 각기 다른 사람들과 만나는 가운데, 가진 것을 나눌 줄 알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흐뭇한 일이다. 또한 기꺼이 나누는 사람들과 성장의 씨앗을 가진 사람들을 연결하는 다리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보람된 일이다. 

DK 미디어그룹과 연계한 DK 파운데이션은 비영리재단으로서 한인동포사회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들과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연결하는 다리의 역할을 지난 2년간 실행해 왔다. 

올 하반기에는 다음 세대를 위한 성장의 씨앗을 키우는 거름이 되는 장학금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중점적으로 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한국학교 1만 달러 장학금을 시작으로 총 4만 달러의 장학금이 텍사스 한인사회에 전달된다. 작년 1만 5천 달러의 ‘더 키움’ 장학금 지급에 이어 올해는 규모가 더욱 확대되었다. 

올해는 대학생 3명과 신학생 2명, 총 5명에게 각 5천 달러, 총 2만 5천 달러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지금껏 한인사회에서 지급된 장학금 중 1인에게 지급되는 최대 금액이다. 이에 더해 청소년들(Youth)에게 지급될 커뮤니티 봉사 장학금 5천 달러도 예정되어 있다. 

DK 파운데이션에서 이렇게 초등학생부터 청소년,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커뮤니티의 미래인 학생들에게 ‘더 키움’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는 것은 한 독지가의 계속된 기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민자로서 누구나 그렇듯 그도 삶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열심히 노력했고 결국 부를 일구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자식에게도 줄만큼 주었고, 다양한 경험과 즐거움도 누려 보았고, 노년에 들어느끼는 건 이것이 가장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의 말에는 울림이 있었다. 더 가지고 싶고, 더 누리고 싶고, 자식들에게 더 주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거늘 이를 제어하며 사회에 환원할 줄 아는 지혜가 빛나 보였다. 인생의 목표에 다다랐을 때, 더 높이 올라갈 필요가 느껴지지 않아 공허함을 느낄 수도 있는 지점에서, 한계 없이 성장할 수 있는 가치 있는 방법을 발견한 것 같았다.

더 가진 자의 사회적 책임, 우리는 흔히 이를 ‘노블리스 오블리주’라 칭한다. 하지만 말보다 어려운 것이 행동이고, 더 어려운 것은 남을 위해서 대가 없이 내 돈을 내놓는 것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기부를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았다. DK 파운데이션은 하지만 장학금의 의미를 새겨야 하기에 기부자와 연관된 기업체명을 더해 ‘더 키움 OTA World 장학금’으로 명명했다.

귀한 마음과 땀이 서린 장학금이 5명의 학생을 기다리고 있다. 이 장학금은 지금은 힘들고, 어렵지만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가치 있는 열매를 맺기 위한 양질의 거름이 될 것이다.   

예일대 교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데이비드 브룩스(David Brooks)는 그의 저서 ‘인간의 품격’에서 ‘삶은 성공이 아닌 성장의 이야기다’라고 했다. 

텍사스 한인사회 내에서도 이렇게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씨앗이 심어져 자라나는 모습에 성공을 넘어 성장의 이야기를 담은 인간의 품격을 느끼게 된다. 

성공을 넘어 성장의 이야기로 풀어지는 스토리들, 그러한 ‘더 키움’의 열매를 앞으로 풍성하게 만나게 될 것이다. 

DK 파운데이션은 한인동포사회와 함께 ‘더 나눔’과 ‘더 키움’을 계속 실행해 나갈 것이다. 한인동포사회가 나눔으로 따뜻해지고 윤택해지며, 다음 세대를 위한 키움으로 더 알차게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데스크칼럼 목록
    미국에서 올해 가장 역사적인 이벤트가 곧 열린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이 결정되는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다.올해 대통령 선거는 유독 많은 이슈를 낳았고 사건사고도 많았다. 최고령 후보의 세기의 대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도에서 후보직을 사퇴한 …
    2024-10-25 
    보통 매년 9월이면 연방센서스는 미국에 한인 인구가 얼마나 살고 있는지 한인의 중간 소득, 학력과 주거 형태는 어떻게 되는지 업데이트된 조사 결과를 공개한다. 올해도 지난 12일 연방센서스에서 ‘아메리칸 지역사회 조사(American Community Survey·AC…
    2024-09-27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돈이 많고 명예가 있고 권력이 있어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이다.건강한 젊은이들에게는 실감이 안 날 수 있지만 노화의 신호가 하나둘씩 나타나는 나이가 되면 공감하게 되는 말이다.미국에서 이민자로 살면…
    2024-08-30 
    새달라스한국학교에 1만 달러의 장학금을 전달하게 되었다. 장학금을 받은 새달라스한국학교 이사진은 환하게 웃으면서 감사하다는 말을 연이어 했다.몇 년 전 부침을 겪었던 달라스 한국학교는 결국 기존 이사진이 해체됐고, 새달라스한국학교가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해서 40년 전통…
    2024-07-26 
    DK 파운데이션에서 한인 커뮤니티와 더불어 실천하고 있는 ‘더 나눔’의 행보는 텍사스 한인사회의 함께하는 밝은 미래를 꿈꾸게 한다.올 상반기 DK 파운데이션은 한인동포분들과 한인기업체들이 모아 주신 성금으로 텍사스 전역에서 도움을 요청한 어려운 한인들을 도울 수 있었고…
    2024-06-28 
    달라스한인문화센터가 올해로 건립 10주년을 맞았다.달라스한인문화센터의 이름을 내걸고 지난 2014년 달라스 한인타운에 마련된 4만 6천 스 퀘어피트 크기의 단독 건물은 당시 동포 사회의 자랑이었다.달라스 한인동포사회의 염원이 모였고, 이를 주도적으로 이끈 한인사회 리더…
    2024-02-16 
    최근 대한민국 언론사인 YTN에서 텍사스의 불법이민자 문제에 대한 뉴스가 방송됐다.”역대급 인파 우르르, 한인사회까지 직격탄’, ‘텍사스 불법 이민 체포’ 한인 사회 영향은?’ ‘미국 불법 이민 급증, 한인 사회 영향은?”이라는 제목으로 3편의 영상 뉴스가 5천만 대한…
    2024-02-02 
    미국 미디어는 미국 문화를, 한국 미디어는 한국 문화를 반영한다.하지만 이민자 미디어는 조금 특별하다.미국 문화와 한국 문화가 결합된 이민자 사회의 문화를 반영한다. 이민자 사회 문화는 미국 문화와 더불어 세대별 혹은 이민 온 시대별 한국 문화가 복잡하게 섞여 있기에 …
    2023-05-19 
    지난 2012년에 주달라스영사출장소가 개설됐을 때 DFW 한인동포들은 크게 반겼다.당시 한인 인구가 10만에 육박하면서 북텍사스 한인 사회가 점점 더 성장을 해가던 시기였지만 이곳 한인 동포들은 재외선거나 민원업무 등 일이 있을 때마다 총영사관이 있는 휴스턴까지 장시간…
    2022-07-15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면서 윤석열 정부가 본격적으로 출범하였다. 총리와 장관을 비롯해 주요 내각에 대한 인선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전임 대통령과는 이념, 국정철학, 정치적 경험, 그리고 통치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신임 대통령으로서 이전과는 차별화된 국정 수행이 예상된다.윤…
    2022-05-27 
    대한민국 공기업 중에서 승승장구 가장 잘나가던 한국전력이 2021년도에 5조 8천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고 한다.금년에는 그 규모가 10조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또 2016년 말 105조 원이던 한전 부채는 지난해 말 146조 원으로 늘어 그…
    2022-05-20 
    교육은 누가 뭐라해도 동서고금을 통 털어 국가의 백년대계를 기초하는 치국(治國)의 근본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건국 70년 동안 아직도 그 기초를 제대로 못 잡고, 그때 그때 집권자들의 입맛에 따라 해마다 우왕좌왕으로 불가역적인 근본을 못 세우고 있다.6월 1일 전국 …
    2022-05-13 
    지난 4월 25,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JTBC 손석희 대표와의 인터뷰 대담방송이 있었다.약 3시간 분량의 문 대통령과의 대담을 보는 데는 시청자들은 큰 인내가 필요했다. 곧 권좌에서 내려오는 문 대통령에 대한 일말의 인간적이고 솔직 담백한 뭔가(?)가 있을 것으로 …
    2022-05-06 
    20대 한국 대선을 거치며 이른바 백래시(backlash: 사회 변화에 대한 반발)는 대중의 목소리가 됐다.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하나의 놀이처럼 자리 잡은 안티 페미니즘을 정치권이 선거 전략으로 내세웠고, 본질을 회복하지 못하고 소위 클릭 장사로 전락한 언론이 대선…
    2022-04-29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번 제20대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 되자, 각종 언론과 내로라하는 정치 평론가들이 백가쟁명(百家爭鳴)식의 각자 나름의 의견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 중 한 개에 이런 글이 있었다.내용인즉, 윤석열과 태종은 비슷한 면이 많다. 두 사람은 나라 기강이 …
    2022-04-22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