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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라부부(Labubu) 열풍’… 부모가 알아야 할 새로운 장난감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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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타고 확산된 한정판 수집전쟁, 아이부터 어른까지 열광하는 이유
“엄마, 오늘 라부부 언제 풀려?”
휴스턴에 사는 한 10대 소녀의 질문에, 엄마는 스마트폰을 붙들고 SNS를 뒤지며 ‘드롭(drop)’ 시간을 기다린다. 몇 년 전 부모세대가 ‘추하지만 귀여운’ 양배추 인형(Cabbage Patch Kid)을 얻기 위해 줄을 서던 모습이 지금은 라부부(Labubu) 열풍으로 되살아난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아시아와 미국을 중심으로 퍼진 디자이너 토이(Designer Toy) 시장에서 라부부는 단연 ‘핫 아이템’이다. 독특한 외모와 희소성을 무기로, 이제는 아이들 뿐 아니라 성인 컬렉터까지 사로잡았다.
라부부(Labubu)는 홍콩 출신 아티스트 케이싱 렁(Kasing Lung)이 글로벌 토이 브랜드 ‘팝마트(Pop Mart)’와 협업해 만든 캐릭터다. 그의 ‘몬스터즈(Monsters)’ 시리즈의 대표격으로, 산발한 머리, 뾰족한 귀, 장난스러운 듯 살짝 음흉한 미소가 특징이다. “추하지만 귀엽다”는 역설적 매력이 바로 팬덤을 형성하는 원동력이다.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블라인드 박스’ 형태로 판매되는 미니 피규어다. 어떤 디자인이 들어 있는지 상자를 열기 전까지 알 수 없는 구조로, ‘확률형 뽑기’의 재미와 희귀한 한정판을 노리는 수집열기가 결합해 인기를 끌고 있다.
왜 이렇게 열광할까?
라부부 열풍의 배경에는 SNS가 있다. 틱톡과 유튜브에는 ‘언박싱 영상’, ‘희귀 피규어 공개’ 등이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구매욕구를 자극한다. 여기에 팝마트가 펼친 ‘한정판 드롭전략’이 불을 붙였다.
시리즈별로 매번 다른 컨셉트를 입히는 것도 매력요인이다. 예컨대 다리를 접고 앉은 형태의 ‘Have a Seat’ 라인, 원색과 과감한 디자인이 특징인 ‘Big Into Energy’ 시리즈는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크리스마스나 할로윈 같은 기념일 한정판, 유명 브랜드 협업판은 발매와 동시에 매진되기 일쑤다.
결국 ‘그냥 이상하게 생긴 인형’에 불과하다고 여겨도, 자녀가 푹 빠져 있다면 부모들은 곧 드롭시간 알람을 맞추고, 되팔이(Resale) 사이트를 뒤지고, 팬 커뮤니티에 가입하는 길을 걷게 된다.
이 ‘수집전쟁’에서 부모가 성공확률을 높이려면, 먼저 팝마트의 공식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신제품 드롭은 주로 매주 목요일 밤 9시(동부시간)에 진행되며, 특히 한정판의 경우 몇 분만에 매진되기 때문에 결제 및 배송정보를 사전에 등록해두고 빠르게 결제를 완료하는 것이 필수다.
또 다른 방법은 팝마트 오프라인 매장을 주시하는 것이다. 매장에서는 종종 깜짝드롭이 있는데, 이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공지된다. 주문 후 수 시간 안에 직접 픽업을 완료해야 하므로, 매장계정의 알림을 설정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일부 쇼핑몰이나 엔터테인먼트 센터에 설치된 팝마트 자판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자판기는 ‘무작위 뽑기’ 방식으로 운영돼, 아이들과 함께 즐기면서 라부부를 손에 넣을 수 있는 간단한 방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지역에서 열리는 팝컬처 박람회나 피규어 전시회 역시 희귀판이나 독점판 라부부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판매자들이 특별상품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일부 아케이드 게임장의 인형뽑기 기계에서도 라부부가 경품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다소 기술과 인내심이 요구되지만, 아이들에게는 직접 뽑아내는 재미가 있어 매력적인 방식이다.
이와 함께, 팝마트가 틱톡을 통해 진행하는 라이브 세일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라이브 방송에서는 한정판이나 선공개 제품이 판매되기도 하므로, 공식계정을 팔로우하고 알림을 켜두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중고나 되팔이 시장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스탁엑스(StockX), 이베이, 메르카리, 엣시(Etsy), 아마존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라부부를 구입할 수 있지만, 가격은 제각각이고 가짜제품(팬들 사이에서는 ‘라푸푸’라 불림)이 존재하므로 반드시 인증된 판매자나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거래해야 한다.
‘추하지만 귀엽다’는 역설의 힘
라부부 팬들은 단순히 수집에 그치지 않고, 작은 옷과 모자, 액세서리로 인형을 꾸민다. 팝마트 공식 액세서리도 있지만, 다수는 독립 아티스트들이 제작해 엣시나 아마존에서 판매한다.
SNS 팬 그룹이나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에서는 17cm 전용의상과 소품이 활발히 거래된다. 아이들에게는 ‘나만의 라부부’를 만들 수 있는 창의적 놀이이자, 성인 수집가들에게는 또 하나의 경쟁 시장이다.
라부부는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다. 수집과정 자체가 아이들에게 흥분과 기쁨을 주며, 희소성을 찾는 경쟁은 놀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부모 세대가 과거 양배추 인형이나 베이비시터 키즈 같은 인형에 열광했던 것처럼, 라부부는 오늘날의 세대에게 그 감정을 되살려 준다.
물론 이 과정은 부모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도 있다. 매번 드롭시간을 확인하고, 매진된 제품을 되팔이 시장에서 찾으며, 가짜와 진품을 구분하는 일은 만만치 않다. 그러나 동시에 이는 자녀와의 공감대를 쌓는 기회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라부부를 통해 느끼는 소속감과 성취감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다만 구매과정에서 지나친 소비를 경계하고, 합리적 기준을 세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열풍에 함께 뛰어드는 부모들
라부부가 가진 힘은 바로 ‘이상한데 매력적’이라는 역설이다. 어린아이에게는 단순한 장난감, 10대에게는 또래문화의 상징, 성인에게는 소장품이자 투자대상이다.
라부부 열풍은 단기유행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현재의 추세를 보면 글로벌 장난감 시장에서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SNS와 한정판 전략이 결합된 새로운 수집경제가 그 배경이다.
라부부는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피규어 가운데 하나다. 그 귀엽고 기묘한 미소 속에는 현대 소비문화의 단면이 담겨 있다. 부모들에게는 다소 버거운 수집전쟁일 수 있지만, 동시에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기도 하다.
결국 라부부가 남기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여정 자체가 즐거움이다.” 드롭을 기다리고, 상자를 열고, 자신만의 개성을 더해가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작은 행복을 발견한다. 그 행복을 함께 지켜봐 주는 것, 그것이 부모의 몫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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