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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으로 목마른 텍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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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로컬뉴스 댓글 0건 작성일 23-10-0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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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80% 이상 가뭄 … 약 2천 4백만 명의 텍사스 주민 영향 받아

텍사스, 폭염 지나갔으나 역대급 가뭄에 고통 지속

 

미국 가뭄 모니터(US Drought Monitor)의 데이터에 따르면 약 2천 4백만 명의 텍사스 주민들이 현재 일정 수준의 가뭄을 겪고 있으며, 주의 약 40% 지역은 가장 심각한 수준의 가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주의 80% 이상은 지속적인 가뭄으로 인해 영향을 받고 있다. 

올해 긴 폭염으로 텍사스는 가뭄이 악화하며 물공급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농작물 피해와 산불 피해가 극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가뭄은 지난해 텍사스가 역사상 가장 최악의 가뭄을 경험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연달아 발생해 그 피해가 커지고 있다. 텍사스주 기후학자(Texas State Climatologist)인 존 닐센 갬몬(John Nielsen-Gammon)은 “작년에는 운이 좋게도 8월 마지막 3주 동안 광범위한 비가 내렸다”라며 “하지만 올해 8월은 그렇지 못했다. 9월에 들어서 조금 나아졌지만 광범위한 가뭄을 개선시키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올해 5월과 6월에 폭우가 쏟아지며 주 대부분이 지난해부터 시작된 가뭄에서 벗어나게 됐지만 이후 텍사스는 기후 기록상 가장 덥고 건조한 여름을 겪었다. 

텍사스 가뭄 상황을 보여주는 Drought.gov에 따르면 동부와 서부, 센트럴과 남부 텍사스의 일부 지역은 현재 어느 정도 가뭄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 지역에는 약 2천 410만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기후학자들은 “기후 변화는 열파(heat wave)를 강화하고 연장시켜 가뭄을 악화시킨다”라고 말했다.

 

◈ 연이은 가뭄에 텍사스 저수지들, 우려할 수준의 수위 보여

텍사스 환경질 위원회(Texas Commission on Environmental Quality)에 따르면, 올해 강수량 부족으로 인해 주 전역의 많은 공공 수자원 시스템이 여러 단계의 물 제한 규정을 발령하거나 주민들에게 물 사용 절약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닐센 갬몬 기후학자는 2년 연속 가뭄이 찾아왔고, 기후 역사상 텍사스가 두번째로 건조한 여름을 보내면서 중부 텍사스 지역의 저수지가 사상 최저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어스틴 인근의 트래비스 호수는 지난달 28일 기준 저수용량의 36%가 차 있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49%에서 감소한 것이다. 

템플(Temple) 인근의 스틸하우스 할로우(Stillhouse Hollow)는 58.5%가 찼는데 작년 이맘때에는 76%가 찼다.

북텍사스의 위치타 폴스(Wichita Falls) 인근 노스 포크 버팔로 크릭 저수지(North Fork Buffalo Creek Reservoir)는 29.7%만 채워져 지난해 49.6%에서 크게 감소했다.

텍사스 수자원 개발 위원회(Texas Water Development Board)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금) 기준 텍사스주의 저수지 수위는 평균 66%를 나타냈다.

한편 점점 줄어들고 있는 텍사스의 물 공급을 강화하기 위해 텍사스주 의회는 올해 초 새로운 물 프로젝트와 노후화된 수자원 인프라 보강에 10억 달러를 지출하는 주상원 법안 28(SB28)을 승인했다.

텍사스 유권자가 이를 11월 주민투표를 통해 승인하면 이 자금은 인구가 15만명 미만인 농촌 지역 사회를 돕는 데 중점을 두고 해양 담수화 및 생산수(원유 생산 중에 생성된 오염된 물) 처리와 같은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B28을 주도한 러벅(Lubbock) 기반의 찰스 페리(Charles Perry) 주 상원의원은 “소규모 지역 사회는 이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할 여력이 없다”며 “우선순위가 주어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주 의원들은 “텍사스가 계속 성장하면서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페리 의원은 “과거 2011년 텍사스의 가뭄은 매우 심각했지만, 당시 주의 인구는 현재보다 적었다”라며 “만약 같은 규모의 가뭄이 발생하면 현재는 더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텍사스 목화 시장, 2년 연속 타격

텍사스 농업경제학자인 로니 슈넬(Ronnie Schnell)은 “올해 봄비가 텍사스 남부와 중부에서 옥수수와 수수와 같은 곡물 작물의 수확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됐지만 올해 말에 재배될 작물은 여름의 극심한 더위와 가뭄으로 피해를 입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목화는 일반적으로 건조한 날씨에 잘 견디는 작물이지만 작년에 이은 가뭄으로 수확량이 큰폭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에 20억 달러의 농작물 손실을 보고한 텍사스 면화 농민들에게는 올해 두 번째로 힘든 해를 보내고 있다.

목화 농부들은 “건기에도 농작물에 관개(irrigation, 灌漑)를 통해 물을 공급할 수 있지만 올 여름에는 폭염과 가뭄으로 관개 시스템이 이를 따라잡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 가을 다가오면서 가뭄 완화와 산불 둔화 전망

한편 국립기상청(NWS)은 올 가을 가뭄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기온이 다소 내려가며 극심했던 산불 발생도 둔화되기 시작했다. 텍사스 A&M 산림청에 따르면, 건조한 환경으로 인해 올해 산불 발생이 활발했는데, 올해 들어 지금까지 1천 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해 12만 에이커 이상을 태웠다.

2011년과 작년에 나타난 수치보다 훨씬 낮지만, 화재 위험으로 인해 올해 텍사스 175개 카운티는 여름 내내 야외 불사용 금지 조치(Burn Ban)를 발령했으며 그렉 애봇 텍사스 주지사는 산불 재해 선언을 발표하고 지난달 26일 이를 연장했다.

텍사스 A&M 산림청(Texas A&M Forest Service)의 예측 서비스 책임자인 브래드 스미스(Brad Smith)는 “최근 몇 주 동안의 비로 인해 산불 활동이 둔화됐지만 주 전역에서 화재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지난 9월 22일에도 556에이커를 태운 14건의 화재에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미스 책임자는 “지난 8월에 경험했던 강한 산불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상황이 개선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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