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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as 3차 경제 재개 이후 코로나 19 ‘갈수록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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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코로나19 유행이 닥쳐오고 있다” … 연일 확진자수 최고기록 ‘경신’
입원환자 ‘2천명’ 돌파 … 누적 확진 건수 약 8만건, 누적 사망 2천건 ‘육박’
텍사스의 코로나 19 감염 상황이 심상치 않다.
지난 9일(화), 텍사스에서 사상 처음으로 코로나 19 입원(hospitalized) 환자수가 2,000명을 돌파했다.
입원 환자수는 이번주 들어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텍사스에 코로나 19 제 2차 파동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텍사스 주 보건국에 따르면 지난 10일(수) 기준 2,153명의 입원 환자수가 보고됐다. 앞서 8일(월) 1,935명을 시작으로 다음날에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섰는데, 하루만에 이를 다시 갈아치웠다.
텍사스 주에서는 입원 환자가 지난 2주 동안 6.3%가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 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존스홉킨스 보건안전센터의 선임 연구원 에릭 토너는 “이 나라의 일부 지역에 새로운 코로나19 유행이 닥쳐오고 있다”며 “아직은 규모가 작고 멀리 떨어져 있지만 분명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10일 기준, 텍사스주 코로나 19 누적 건수는 79,757건, 누적 사망 1,885건이다.
또한 이같은 코로나 19의 재확산은 텍사스 뿐 아니라, 애리조나,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주(州) 등 4개 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주 보건부는 이 같은 증가는 대부분 휴스턴과 달라스 같은 대도시 지역 때문이라고 밝혔는데, 달라스 지역에서도 지난 몇일 동안 입원율이 급증가해 현재 가장 높은 수치에 근접했다.
달라스 카운티 연일 확진자 기록 경신
달라스 카운티에서는 지난 2주간 일일 신규 사례가 250건 이상 보고됐는데, 결국 10일(수), 일일 신규 환자수가 300명이 보고됐다. 이날 기준으로 달라스 카운티의 누적 건수는 12,945건, 누적 사망 27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300건의 일일 신규 양성 사례는 달라스 카운티 내 최고의 기록이었는데, 입원율 역시 8일(월), 321건에서 10일(수), 372건으로 급증했다.
달라스 카운티 보건국의 필립 황 국장은 “이같은 수치 증가는 우려의 원인이다”라며 “일부 병원에서 코로나 19 입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DFW 병원협의회의 스티븐 러브 회장 겸 최고 경영자(CEO)는 “이것은 우리가 앞으로의 추세, 특히 코로나 19 입원 환자의 급격한 증가를 주의깊게 지켜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증가세는 인정하면서도 “이것이 큰 폭증이나 제 2의 파동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한발 물러난 견해를 제시했다.
베일러 스캇 앤 화이트 헬스(Baylor Scott & White Health)의 최고 의료 책임자 알레한드로 아롤리가(Alejandro Arroliga) 박사도 입원률이 증가했음을 밝히며, “다소 우려스러운 결과”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일부 증가는 테스트 역량의 확대 때문이라고 밝히면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하는 것도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경제 재가동과 조지 플로이드 사망 시위 여파도 한몫
전문가들은 고강도 봉쇄조치를 풀고 경제를 재가동하면 코로나 19가 다시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는데, 이런 우려가 일부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여기에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거쳐, 지난달 26일부터 2주 넘게 미 전역을 뒤흔든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 여파도 영향도 미쳤는데, 사람들의 이동량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다시금 코로나 19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달라스 시의 경우 코로나 19에 대응하기 위해 임명된 켈빈 바케트(Kelvin Baggett) 박사는 지난 10일(수) “안전하게 시위하는 10단계 안내서”를 내놨다.
그는 “지금 두 가지 역사적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 19 팬데믹과 대규모 인종 차별 관련 시위이다.”라고 밝히며, 시위 참가자들이 계속 코로나 19 검사를 받기를 촉구했다.
바케트 박사는 “이러한 대규모 집단 시위가 바이러스 확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지에 대해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일 이어지는 시위가 코로나 19 확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알기 위해서는 5일에서 2주 정도 기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달라스 시를 포함해 지방 정부들은 코로나 19 검사 역량을 확대하면서, 시위 참가자들에게 검사를 받을 것을 강조했다.
경제 재가동의 경우, 제 3단계 조치가 지난 3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12일(금)부터는 레스토랑의 수용인원 제한이 50%에서 75%로 더 확대되며, 19일부터는 코로나 양성 확진자 수가 1000명 이상인 카운티의 놀이 공원과 카니발은 수용인원 50% 내에서 개장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애봇 주지사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 관중 관람이 가능한 프로 스포츠 경기, 공연 재개 등도 공표했다.
그는 주 전체의 봉쇄령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이 옳았다는 증거로 지난달 중순 사상 최저치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는 입원 환자 수를 거론했다. 애봇 주지사는 지난 5월 18일 트위터에 “텍사스가 개업 2단계에 들어서면서 4월 초 이후 #COVID19 사망자가 가장 적었고, 4월 중순 이후 입원이 가장 적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애봇 주지사의 근거는 미약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19 확진율이 14일간 5% 미만으로 유지돼야 전염을 통제할 수 있고, 앞으로도 검사 및 접촉자 추적 확대, 엄격한 사회적 격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으로 추가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경제 재가동을 가장 빨리 선언한 텍사스 내에서 이러한 움직임은 적극적으로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지사 사무실은 이번 입원 환자 급증과 관련한 논평에 답하지 않고 있다. 다만 존 위트만 주지사실 대변인은 “텍사스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으며, 병원 운용율에 있어서, 병원 침대를 이용해야 하는 모든 텍산들이 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기는 하다.
코로나 19 재확산, “공중 보건에 대한 공동의 책임감” 필요
텍사스의 경제 재개가 시작된지 한달 남짓의 시간이 지났다.
아직 DFW 지역 한인들은 정상화가 되려면 멀었다고 한입으로 전했다. 무엇보다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시위 확산이라는 생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고, 이와 관련한 여파가 어떻게 나타날지 촉각을 모으고 있다.
캐롤튼에 거주하는 한인동포 O씨(여성, 20대)는 “연일 증가하는 확진자 상황이 걱정된다. H마트 등 아시안계 마트는 그나마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의 모습이 많은 편인데, 미국 마트에서는 급격하게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줄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우스 달라스 지역에서 핸드폰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40대, 남)는 “주 고객층이 흑인층인데 최근 들어 점점 마스크를 쓴 모습이 줄고 있다. 가게 앞에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는 안내문을 붙였지만 소용이 없었다”라고 밝혔다.
박씨는 “이제는 마스크를 쓰고 일하는 모습이 이상해 보일 지경”이라며 “최근 달라스 남부 지역에 코로나 19 감염율이 높다는 뉴스가 들릴 때마다 불안하다”라고 덧붙였다.
한인 동포들은 코로나 19가 종식된 것이 아닌데, 시위 사태와 맞물려 코로나 19가 재확산해, 또다시 봉쇄령이 내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내놨다. 무엇보다 마스크 착용을 주 정부 및 지방 당국들도 강조하고 있지만, 마스크에 대한 기존의 미국인의 관념이 쉽게 변할 수 없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플라워마운드에 거주하는 K씨는 “한국 사람과 아시안계만 마스크를 잘 착용하는 것 같다”라며 지속적인 마스크 착용에 대한 강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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