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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의 작은 거인 영면에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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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돌풍 로스페로 전 미 대통령후보 ‘별세’
세일즈맨에서 억만장자, 미 대선후보로 변신
달라스거주 억만장자 기업가이자 정치인 로스페로 (Ross Perot.89세) 전 미대통령 후보가 지난 9일 달라스 자택에서 백혈병으로 별세했다.
92년 대선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 19%에 가까운 득표를 해 미국 선거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며 무서운 무소속 돌풍을 일으켰고 이후 개혁당(Reform party)을 창당해 1996년 대선에도 출마해 8.4%를 얻었던 인물이다.
텍사스 출신의 페로는 특히 1992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조지 H.W. 부시 당시 대통령과 민주당 빌 클린턴 후보 사이에서 18.9%를 득표하며 ‘무서운 정치 이단아’ 로 급부상했다.
민주-공화 양당체제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불만이 얼마나 강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로 조지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막고 빌 클린턴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로스페로는 1930년 텍사스 주 시골마을 텍사카나(Texarkana)에서 솜과 면(cotton) 제품을 전문으로 판매해온 프랑스 이민자 출신의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그는 미 해군사관학교 출신으로 해군 제대 후 IBM 판매사원으로 근무했고 32세인 1962년 고작 1천달러로 달라스에 설립한 데이터 처리업체 일렉트로닉 데이터 시스템즈(EDS)를 84년 GM사가 24억달러 (한화 2조4천억원)라는 거액에 사들임으로써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후 페로는 88년 페로시스템(Perot System)을 설립하며 애플 창업자 스티브잡스가 설립한 컴퓨터회사에 투자를 하는 등 본격적인 앤젤투자가(Angel Investor)로도 활약했고 지난 2009년 델(Dell)에 39억달러(한화 3조 9천억원)에 매각하며 큰 이익을 다시 챙겼다
자연과 과학을 접목시킨 명소 ‘페로 박물관’
그는 2012년 달라스 다운타운에 자연과 과학을 접목시킨 페로 박물관(Perot Museum of Nature and Science)을 설립해 달라스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해오고 있다.
페로 박물관은 지구 단층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물 외관과 함께 자연, 생태, 화학, 물리학 등으로 내부의 전시공간이 마련돼 있다. 또한 11개의 최첨단 전시홀을 비롯해 3D 영상 체험이 가능한 디지털 시네마와 전망대 등도 갖추고 있어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한인들과의 특별한 인연
로스페로는 EDS최고경영자 시절 맺은 지역 한인들과의 친분도 소중하게 이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EDS대표시절 자신의 사무실을 담당했던 한인 청소원 이모씨 부부를 EDS를 매각한 후 새로 설립한 회사인 페로시스템에서도 특별 채용해 오랜 기간 자신의 사무실 전담청소를 맡길 만큼 한인들에 대한 신뢰가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사무실이 위치한 빌딩 엘리베이터 안에서 우연히 그와 마주쳤다는 한인 A씨에게도 자신이 먼저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등 그의 친 서민적 행보는 지속됐다.
당시 엘리베이터안에서 로스페로를 만났다는 한인 A씨는 “엘리베이터문이 열리고 아무 생각없이 탔는데 그가 묵직한 서류가방 하나를 들고 서 있었다. 그런데 그가 먼저 특유의 서민적이면서도 강한 남부 액센트로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건네 와 놀라서 답변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다음에 마주하면 인사라도 나누고 싶었는데 안타깝다”는 말로 그와의 짧은 인연을 아쉬워했다.
나누는 삶, 서민적인 삶을 살았던 로스페로
억만 장자이면서 평생 나누는 삶, 서민적인 삶을 고집했던 것으로 알려진 고 로스페로씨.
92년 대선초기, 억만장자인 그가 직접 운전해 다니던 낡은 오즈모빌(Oldsmobile) 자가용이 달라스의 도로에 멈춰 섰던 일화는 유명하다.
지역 주민들은 “가족애와 애국심을 내세우며 미국의 소중한 옛 가치를 되 살리자”는 기치로 한때 미국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그는 이제 떠났지만 “그가 달라스와 텍사스 나아가 미국역사에 아로새긴 가치는 오래도록 빛깔 고운 향기로 남을 것”이라며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분위기다.
김길수 기자
로스 페로는 누구인가?
( Henry Ross Perot, 1930년 6월 27일 ~ 2019년 7월 9일)
텍사스주 텍사카나(Texarkana) 출생.
미국의 기업인, 정치인이다.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18.9%를 득표, 미국 공화당의 조지 W부시의 표를 잠식하여 빌 클린턴의 당선에 기여했다. 96년 대선에서는 개혁당으로 출마해 8.4%를 득표했다.
1962년 일렉트로닉 데이터 시스템스(EDS)을 설립해, 1984년 제너럴 모터스에 매각했다. 1988년에 설립한 페로 시스템스는 2009년 델(Dell)에 39억 달러에 팔았다.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101번째로 부유한 인물이다.
세일즈맨에서 억만장자, 미 대선후보로 변신
달라스거주 억만장자 기업가이자 정치인 로스페로 (Ross Perot.89세) 전 미대통령 후보가 지난 9일 달라스 자택에서 백혈병으로 별세했다.
92년 대선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 19%에 가까운 득표를 해 미국 선거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며 무서운 무소속 돌풍을 일으켰고 이후 개혁당(Reform party)을 창당해 1996년 대선에도 출마해 8.4%를 얻었던 인물이다.
텍사스 출신의 페로는 특히 1992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조지 H.W. 부시 당시 대통령과 민주당 빌 클린턴 후보 사이에서 18.9%를 득표하며 ‘무서운 정치 이단아’ 로 급부상했다.
민주-공화 양당체제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불만이 얼마나 강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로 조지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막고 빌 클린턴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로스페로는 1930년 텍사스 주 시골마을 텍사카나(Texarkana)에서 솜과 면(cotton) 제품을 전문으로 판매해온 프랑스 이민자 출신의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그는 미 해군사관학교 출신으로 해군 제대 후 IBM 판매사원으로 근무했고 32세인 1962년 고작 1천달러로 달라스에 설립한 데이터 처리업체 일렉트로닉 데이터 시스템즈(EDS)를 84년 GM사가 24억달러 (한화 2조4천억원)라는 거액에 사들임으로써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후 페로는 88년 페로시스템(Perot System)을 설립하며 애플 창업자 스티브잡스가 설립한 컴퓨터회사에 투자를 하는 등 본격적인 앤젤투자가(Angel Investor)로도 활약했고 지난 2009년 델(Dell)에 39억달러(한화 3조 9천억원)에 매각하며 큰 이익을 다시 챙겼다
자연과 과학을 접목시킨 명소 ‘페로 박물관’
그는 2012년 달라스 다운타운에 자연과 과학을 접목시킨 페로 박물관(Perot Museum of Nature and Science)을 설립해 달라스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해오고 있다.
페로 박물관은 지구 단층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물 외관과 함께 자연, 생태, 화학, 물리학 등으로 내부의 전시공간이 마련돼 있다. 또한 11개의 최첨단 전시홀을 비롯해 3D 영상 체험이 가능한 디지털 시네마와 전망대 등도 갖추고 있어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한인들과의 특별한 인연
로스페로는 EDS최고경영자 시절 맺은 지역 한인들과의 친분도 소중하게 이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EDS대표시절 자신의 사무실을 담당했던 한인 청소원 이모씨 부부를 EDS를 매각한 후 새로 설립한 회사인 페로시스템에서도 특별 채용해 오랜 기간 자신의 사무실 전담청소를 맡길 만큼 한인들에 대한 신뢰가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사무실이 위치한 빌딩 엘리베이터 안에서 우연히 그와 마주쳤다는 한인 A씨에게도 자신이 먼저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등 그의 친 서민적 행보는 지속됐다.
당시 엘리베이터안에서 로스페로를 만났다는 한인 A씨는 “엘리베이터문이 열리고 아무 생각없이 탔는데 그가 묵직한 서류가방 하나를 들고 서 있었다. 그런데 그가 먼저 특유의 서민적이면서도 강한 남부 액센트로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건네 와 놀라서 답변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다음에 마주하면 인사라도 나누고 싶었는데 안타깝다”는 말로 그와의 짧은 인연을 아쉬워했다.
나누는 삶, 서민적인 삶을 살았던 로스페로
억만 장자이면서 평생 나누는 삶, 서민적인 삶을 고집했던 것으로 알려진 고 로스페로씨.
92년 대선초기, 억만장자인 그가 직접 운전해 다니던 낡은 오즈모빌(Oldsmobile) 자가용이 달라스의 도로에 멈춰 섰던 일화는 유명하다.
지역 주민들은 “가족애와 애국심을 내세우며 미국의 소중한 옛 가치를 되 살리자”는 기치로 한때 미국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그는 이제 떠났지만 “그가 달라스와 텍사스 나아가 미국역사에 아로새긴 가치는 오래도록 빛깔 고운 향기로 남을 것”이라며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분위기다.
김길수 기자
로스 페로는 누구인가?
( Henry Ross Perot, 1930년 6월 27일 ~ 2019년 7월 9일)
텍사스주 텍사카나(Texarkana) 출생.
미국의 기업인, 정치인이다.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18.9%를 득표, 미국 공화당의 조지 W부시의 표를 잠식하여 빌 클린턴의 당선에 기여했다. 96년 대선에서는 개혁당으로 출마해 8.4%를 득표했다.
1962년 일렉트로닉 데이터 시스템스(EDS)을 설립해, 1984년 제너럴 모터스에 매각했다. 1988년에 설립한 페로 시스템스는 2009년 델(Dell)에 39억 달러에 팔았다.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101번째로 부유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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