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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구는 없나? 골드만 삭스 “경제 살리려면 마스크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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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일일 신규 확진자 8,000명선 ‘붕괴’ … 한인경제 다시 ‘빨간불’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텍사스 일일 신규 확진자 8,000명선 ‘붕괴
지난 1일(수), 텍사스내 코로나 19 일일 확진 건수가 8,076건으로 보고되면서 또다시 역대치를 갈아치웠다.
전날 6,975건을 보고하며 일일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불과 하루만에 1천명 넘게 증가해, 전파 속도가 이제는 공포스러운 수준이다. 이날 텍사스의 코로나 19 입원 환자는 6,904명으로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일일 사망자수도 57명(기존 최고치는 지난 5월 14일 58명)으로 텍사스의 코로나 19 누적 사망자는 2,481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 메모리얼 데이 연휴 1,527명의 누적 사망자를 보고했던 텍사스는 불과 한달만에 사망율이 63%나 증가했다.
또한 이날 미국내 코로나 19 일일 확진 건수는 5만 2,898건으로 지난달 초만 하더라도 1만 8천명대까지 떨어지며, 1차 유행의 고비를 넘기는 듯 보였지만 결국 1차 유행이 채 끝나기도 전에, 2차 유행이 시작되는 불안한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CNN은 보건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른 경제 재개, 메모리얼 데이 연휴, 예방 지침을 잘 따르지 않는 사람들의 조합이 맞물리며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크고 작은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초대형 위기)이 찾아왔다”고 보도했다.
민심은 흉흉 … 경기는 바닥
코로나 19의 확산이 급증하면서 지난달 25일(목) 그렉 애봇 주지사는 “더이상의 경제 개방은 없다”고 밝히며 일련의 제재안을 다시 부활시켰다.
달라스 카운티를 포함한 일부 카운티의 선택적 수술 중단, 식당 내 수용인원 50% 축소, 술집, 바 등의 주점 영업 재금지 등인데, DFW 한인 사회에서도 코로나 19로 인해 비상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볼멘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코로나 19의 지역적 전파 사례는 이제 일반화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한인 지역 사회내에서도 확진 사례와 무증상 사례가 증가하면서, 알려진 소식들에 대해 과도한 비난과 함께 동포들의 위축된 심리가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26일(금), 지역내 대표적 한인교회 중 한 곳인 뉴송 교회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성도 확진자 소식과 함께 방역 수칙에 따른 조치를 진행했음을 알리며, 이후 계획들을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공개 시기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었고, 교회가 의도적으로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괴소문까지 겹치면서 교회 관계자들이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해명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또한 대표적 한인 마트인 코마트의 경우에도 히스패닉 직원의 확진 사실을 매뉴얼대로 공개했고, 추가적인 전문 방역 시행과 함께 직원 모두 코로나 19 검사 후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일부 날카로운 시선들은 여전히 확진자 발생에만 초점을 맞춘 듯 보였다.
최근에도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한인 마트내 확진자 관련 소식을 확인해 달라는 문자들이 이어졌고 이와 관련해 한 동포는 “유독 한인 관련 업소 확진자 발생 소식에만 민감해 하는 것 같다. 집 주변에 있는 월마트, 크로거, 타겟 등 미국계 마트의 확진자 소식들을 우리가 궁금해 하지는 않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굳게 걸어 잠긴 문 … 영업 중단 한인 업소 속출
확진자 발생과 관련한 과한 비난 외에도 코로나 19 장기화로 자의나 타의에 의해 영업을 중단하는 한인 업소들이 속출하는 것도 DFW 한인 지역 경제에 먹구름을 씌우고 있다.
캐롤튼 지역에서는 강남스시가 밀린 임대료로 인해 영업이 중단됐으며, 해리 하인즈 한인타운 내에서 오래도록 영업을 해 온 한인 식당 고려갈비도 지난달 말로 영업 중단을 선언했다.
업주는 “코로나로 인한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더 이상 영업을 지속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라 매매할 엄두조차 생각 하지 못한 채 음식점을 포기하기로 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해리 하인즈의 또다른 식당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한인 동포 B씨는 “코로나 19 폭증세로 제재 조치가 다시 발령되면서 식당내 수용인원이 50%로 줄었고, 식당을 찾는 손님들 역시 줄었다.”라고 밝혔다.
특히 저녁 시간에 찾는 손님들이 급격히 줄었다고 밝힌 B씨는 “코로나 19로 재택 근무가 많아져 점심 시간에도 손님이 많지 않다. 또 경제 재개 후 조금 늘어났던 사람들의 이동량이 최근 다시 준 듯하다” 라며 “코로나 19가 시작된 후 식당 운영의 패턴이 완전히 무너진 것 같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음식점뿐 아니라 미용실, 음악학원 등 다른 직종에도 코로나 한파가 몰아쳤다. 특히 임대료를 내지 못해 건물주로부터 강제로 폐쇄조치를 당한 경우와 함께 경제 불황의 늪을 헤어나지 못해 스스로 영업을 포기한 업소까지 포함해, 줄잡아 10여 곳이 될 거라는 관측이 나올 만큼 DFW 지역 한인 경제계에 가해진 시련은 그 어느 때보다 가혹한 실정이다.
코로나 19 시기를 이겨낼 내적, 외적 방역의 중요성 강조
일각에선 코로나 19의 팬데믹으로 인해 보건과 경제분야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외적, 내적 방역 수칙만 제대로 준수된다면 현재의 상황이 호전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면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봉쇄에 따라 발생하는 5%의 경제 위축을 막아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30일 고객들에게 보내는 뉴스레터에서 “마스크 착용이 전국에서 의무화되면 마스크 착용자 비율이 현재보다 15%포인트 올라가고 확진자 증가율은 1%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각 주의 봉쇄 조치를 대체할 수 있으며, 이는 곧 봉쇄로 인해 국내총생산(GDP)이 5% 감소하는 것을 되돌려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 예로, 외적인 환경 소독의 중요성을 강조한 22년 경력의 전문 방역업체 인터네셔널 빌딩 서비스(International Building Service, IBS)의 킴벌리 로버츠 사장은 “침방울 오염 가능성이 있는 물체의 표면을 소독제를 사용하여 방역하는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를 차단하는 데 중요하다”며 올바른 소독방법을 제시했다.
한 연구 보고에 의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구리에 최대 4시간, 골판지, 천, 나무 등은 24시간, 유리 2일, 스테인리스 스틸과 플라스틱에는 4일 간 생존한다.
이와 관련해 로버츠 사장은 집안과 시설 곳곳을 소독할 것을 강조했다. 로버츠 사장은 특히 “코로나 19 양성 사례가 보고된 사무실, 비즈니스 업소의 경우 올바른 소독제품 및 절차 진행, 개인보호장비(PPE) 및 전문 소독 장비를 사용해 철저하게 소독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구비한 전문업체인지를 확인해볼 것을 당부했다.
이외 내적인 방역으로는 그 배경에 코로나 19로 야기된 장기화된 고립감, 감염에 대한 공포, 경제적 어려움들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 거론됐는데, 이른바 ‘코로나 블루’다.
미 국립보건통계센터와 인구조사국이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2일까지 진행했던 한 조사에 따르면 아프리카계 미국인 가운데 불안과 우울증을 호소한 사람들의 비율은 40.5%였고, 백인들의 비율도 32.3%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류 역사상 몇번 없었던 팬데믹이 지금 가장 심각하다는 미국에서, 그리고 그중 심각한 사례를 보이고 있는 텍사스에서 살아가고 있는 한인 동포들도 예외는 아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코로나 블루와 감염에 대한 공포에 휩쓸리기 보다는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손씻기 등을 생활화하고 철저하게 지켜, 자신과 타인의 건강을 지키고, 정신적 우울감을 전문가나 주변인들에게 도움을 청해 이겨 나가는 내적인 방역의 힘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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