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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가을 새학기 온라인 수업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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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학부모들 “불안한 온라인 수업 시스템, 저학년 부족한 수업 시간” 우려 급증
북텍사스의 교육구가 지난 주를 시작으로 이번주 대다수 개학에 들어갔다. 지난 17일(월), 20개 이상의 북텍사스 교육구(어빙, 머스킷, 캐롤튼-파머스 브랜치, 코펠 ISD 등)가 개학을 했고, 19일(수) 루이스빌 교육구도 새학기를 시작했다.
앞서 지난 주에는 프라스퍼(Prosper), 프리스코, 블루 리지, 브럭(Brock), 데카터(Decatur), 와일리(Wylie) 교육구 등이 개학했다. 비교적 소규모 교육구인 Argyle, Aubrey, Kaufman과 같은 몇몇 학군들은 대면 수업도 일부 허용했다.
텍사스의 코로나 19 기세가 두드러지게 감소를 보이지고 않고 있는 상황에서 대다수 교육구들은 일단 온라인을 통해 2020~2021 학년을 시작했다.
▶“온라인 수업, 총체적 난국이다”
루이스빌 ISD에 킨더와 3학년 자녀를 두고 있는 한 한인 동포는 “온라인 학습으로 새학기가 시작했지만 이대로는 안된다”며 목소리를 높혔다.
특히 PRE-K 및 킨더, 저학년 등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기본적인 교육 과정이 제대로 제공되고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꼬집었다.
알링턴 거주 한인동포 J씨(30대)는 “개학 첫날인 월요일 아침까지 온라인 수업을 위한 학생 ID와 패스워드를 알지 못해 발을 동동거렸다”고 밝혔다.
새학기에 자녀를 PRE-K에 처음으로 등록시켰다고 밝힌 J씨는 “알링턴 교육구에 자녀를 등록한 후 이메일로 학생 ID와 패스워드가 통보될 것이라는 안내를 받았지만, 결국 개학 첫날까지 오지 않았다. 학교에 부랴부랴 전화를 해서 ID와 패스워드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문제는 온라인 수업 내용이었는데, J씨는 “첫날 온라인 수업이 딱 30분간 진행됐다. 이날 수업 안내로 PRE-K 학생들은 일주일 2번, 30분씩 온라인 수업을 받게 된다고 들었다.”라고 전했다.
J씨는 “처음에는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도대체 남은 시간에는 아이와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시간별로 프로그램표가 제공은 됐지만,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저학년의 경우 부모의 도움 없이는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밝혔다.
J씨는 “아이가 처음으로 학교에 간다고 좋아했는데, 금방 흥미를 잃었다. 나중에 선생님과 하는 온라인 수업에 전혀 재미를 못 느낄까봐 걱정이다”라고 전했다.
루이스빌 ISD에 킨더와 3학년 자녀를 두고 있는 한인동포 S씨(30대)는 “새학기 온라인 수업은 총체적 난국이다”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S씨는 “두 아이가 학년이 다르다보니 각각 접속해 줘야 한다. 아침에 시작하는 첫 줌 미팅은 동시에 하지만, 이후 두 아이의 과제물 제출과 과목별 수업에 따른 재접속 시간이 달라 스케줄을 맞추는 것이 큰일이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온라인 시스템이 불안정한 것이 불만이라고 밝힌 S씨는 “아이 학습 과제물을 제출하려고 웹사이트 로그인을 하려고 했지만 전혀 되지 않았다. 가상으로 진행된 체육(GYM) 수업에도 갑자기 나가게 되서 재접속하려고 하니 전혀 작동을 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현재 전체 온라인 수업으로 개학한 일부 교육구는 잡은 시스템 오류로 일정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개학 첫날 루이스빌 ISD는 온라인 수업을 시작했지만, 곧 시스템 다운 문제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온라인 교육 시스템 다운은 루이스빌 ISD 뿐만이 아니라 프리스코 ISD 등에서도 지난 14일(금) 일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일(목) 프리스코 ISD 전 시스템이 3시간 반 가량 셧다운이 돼 초, 중, 고 등 모든 교육구내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알렌 ISD의 경우도 지난 주말 들이닥친 폭풍 영향으로 이번주 온라인 수업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한인동포는 “한국 같은 IT 시스템은 기대할 수 없는 것이 텍사스의 현실이다. 온라인 교육을 위한 인프라가 이렇게까지 부족한지 몰랐다”라고 지적했다.
▶맞벌이 부모들 고통 가중, 학력 저하 우려
대다수의 북텍사스 지역 교육구들은 오는 9월 3일, 노동절 연휴 이후 대면 수업을 신청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DFW 지역 한인 학부모들의 경우 학교내 감염을 우려해 온라인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는데, 맞벌이 부모의 경우는 더욱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캐롤튼 파머스 브랜치 교육구에 3학년 자녀를 둔 K씨의 경우는 결국 민간 데이케어에 아이를 맡기고 출퇴근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고심 끝에 알아보다 비용이 좀 들더라도, 아이 온라인 수업 과정 및 과제물 등을 전반적으로 관리해주고 도움을 주는 민간 데이 케어를 알아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프리스코 ISD에 3학년 자녀를 두고 있는 한인 동포 P씨는 자녀의 학습 저하를 우려했다.
그는 “아이의 오전 수업 일과가 금방 끝난다. 45분 수학 수업이지만 선생님으로부터 제공받는 것은 10문제 산수 문제가 끝이다. 필기체 수업도 2페이지, 소셜, 과학 수업도 동영상 10여분 보는게 끝이다. 배움을 숙련시킬 2차 학습 재료 제공이 전혀 없다. 또 미술 같은 아트, 체육 수업도 프로그램표에는 있지만 온라인 수업에서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에 대한 안내를 전혀 받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맞벌이로 인해 집에 있는 다른 큰 형제들에게 막내의 온라인 수업을 맡기고 출근을 하고 있다고 밝힌 P씨는 “감염 우려로 온라인 수업을 신청했는데, 나중에 재신청 기간에는 학교를 보내야 되는 것이 아닌지 고민중이다. 부실한 학습내용으로 학력저하도 걱정이고, 아이들도 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결국 코로나 19로 정상적인 개학과 학교 수업 재개가 힘들어지면서, 북텍사스의 학부모들이 생업에 따른 일 뿐만 아니라 자녀들의 교육과 육아의 이중고까지 겪고 있는 실정이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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