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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걸리겠어?”70대 한인 코로나 고독사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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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한국 어머니회 회원 2명, 개별 식사모임 · 여행 후 코로나 19로 사망 … 친구들도 집단 감염
겨울이 본격화 되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서운 기세다.
사회적 거리두기, 손씻기, 면역력 높이는 영양제 복용, 마스크 쓰기 등에 대한 방역 피로감이 확진자 급증이라는 역풍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인사회에도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다시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는 상황이다.
소식통에 의하면 달라스 한국 어머니회(회장 최영휘) 회원 2명이 식사 모임과 여행 후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보자 H 씨는 “숨진 어머니회 회원들은 C 씨와 L 씨다. 지난 10월 어머니회 회원들인 M, A, B, C 씨 등 4명이 모여 식사를 했는데 모임이 있은 후 A 씨와 C씨가 코로나 증세를 보여 입원했다. 이 후 A 씨는 다행이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지만 C 씨는 병세가 악화된 채 회복하지 못하고 병원에서 11월 6일 사망했다”며 “M 씨의 경우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아 입원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M 씨의 경우 발병자와 접촉을 했기 때문에 2주일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데도 격리 기간이 채 끝나기 전인 10월 26일 뉴저지로 여행을 갔다”고 H 씨는 전했다.
H 씨는 “뉴저지로의 자동차 여행에는 숨진 L씨를 비롯해 M씨와 K, G씨 등 4명이 동행했고 10월 26일에 출발해서 11월 2일까지 7박 8일간 다녀왔다. 갈때 올때 모두 1대의 자동차를 사용했고 호텔에도 함께 투숙했다”며 “ 한 방을 사용했는데 침대 2개에 2인 1조로 4명이 잠을 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행에서 돌아온 뒤 L, K, G 씨 모두 감염 증상을 보였고 K 씨가 병원에 입원해 1개월 1주일간 입원했다가 며칠 전 퇴원했지만 L 씨는 설마 코로나19 에 감염됐을까 긴가 민가 하다가 결국 홀로 집에서 고독사했다”고 H씨는 말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M 씨는 입원도 하지 않았으며 멀쩡했다”며 “ 덧붙였다.
H 씨는 “L 씨는 거의 매일 나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였다. 여행을 다녀온 후 몸이 안좋다고 해서 자가격리가 끝나면 다시 만나자 했다. 13일까지 전화로 대화를나눴는데 여행을 다녀 온지 13일 만인 11월 15일에 사망한 시체로 발견됐다”고 침통한 심경을 전했다.
“11월 11일에 M 씨도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누군가로부터 문자를 받았다”는 H씨는 “이후 L씨의 아들을 수소문해 전화를 했고 아들이 홀로 사시는 엄마 집에 가서 문을 따고 들어가 보니 L씨가 이미 돌아가신 뒤였다”고 H 씨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H 씨는 “C 씨는 장례식 후 아들이 화장한 재를 가지고 한국으로 가서 친정 부모 묘소 주위에 묻었다”면서 “숨진 두사람과 함께 있었던 M 씨는 여전히 입원도 하지 않고 활동을 하고 있어 무증상 감염자인 것 같다”며 감염확산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사망자 C 씨는 경우도 바르고 기부금도 잘 내고 해맑았다. 사망자 L 씨는 재미있고 인정도 많았다. L 씨가 죽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고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지기를 잃은 슬픔을 표현했다.
H 씨는 “노인들의 전화 번호에 지인들의 전화 번호까지 포함한 비상연락망을 만들어야 자주 안부를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조현만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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