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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대에 식품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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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커버스토리 댓글 0건 작성일 21-02-1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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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산 과일, 채소, 낙농업 등에 총체적 한파 피해 발생

 

역사상 유례없는 폭설과 한파로 텍사스에 식량 부족 위기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텍사스 트리뷴은 지난 17일(수), “기후 위기로 식량 공급 체계 교란, 식량 고갈 우려”(Texans running out of food as weather crisis disrupts supply chain)라는 기사를 통해, 텍사스 주민들이 빈 식료품 진열대를 돌아다니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한파로 식료품 저장고의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고, 특히 정전으로 인해 농작물, 축산물 등에 전방위적으로 혹한 피해가 생겨 앞으로 식량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농장에서 식탁까지, 얼어붙은 기온과 정전이 사람들이 매일 의지하는 식량 공급망을 교란 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주 전역에서, 시민들은 비축해 두었던 공급품들을 다 써버리고 있고, 전기가 제대로 돌지 않으면서, 가동하지 않은 많은 식품들이 폐기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텅빈 마켓 진열대, 과일, 채소 등 신선 식품 가격 상승 우려

지난 15일(월) 집 근처 타켓 매장을 찾았다고 밝힌 최 모씨(30대 남성, 알링턴 거주)는 “정전으로 인해 신선 식품 코너가 모두 비워져 있었다. 어둠 속에서 필요한 식품들을 사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라고 밝혔다.

최근 텅 빈 마켓 진열대 사진이 SNS 상을 통해 많이 전해지고 있다. 한 한인 동포는 “재해나 어려운 시기마다 나타나는 마트 사재기가 또 나타났다. 

이번에는 한파로 여러 피해가 발생했지만, 그중 식료품 가격이 급상승한다는 뉴스를 봤다. 걱정이다.”라고 전했다. 

프리스코에 거주하는 김 모씨(40대, 주부)는 “마트에 가니 고기, 우유, 달걀, 채소 등 남아 있는게 없었다. 자주 소비하는 식료품인데, 금방 진열대에 채워질 것 같지 않다”라고 전했다.

이번 한파는 비단 텍사스 뿐만이 아니라 미 전역에 영향을 미쳤다. 텍사스의 경우, 한파로 농작물과 축산물 등에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 농무부의 시드 밀러(Sid Miller) 커미셔너는 “텍사스의 낙농가들이 생산하는 우유를 배달할 수 없기 때문에, 매일 800만 달러 상당의 우유를 하수구에 쏟아붇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 관계자들은 17일(수), “주(州) 정부의 장기적인 식량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밀러 커미셔너는 “주 전역의 축산 농가들이 운송 차질로 사료가 부족한 실정이다. 

또 전력과 천연가스의 부족으로 닭과 송아지들이 얼어 죽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유제품 가공 공장들이 가동할 수 있는 충분한 전기를 공급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우유를 저온 살균할 충분한 천연 가스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 같은 한파는 텍사스 농작물에도 큰 피해를 발생시켰다.

한 지역 매체는 과일, 채소 등 대표적 농작물 생산지로 텍사스 리오그란데 밸리의 한파 피해를 전하며 “발렌타인 데이 식료품 대학살”(Valentine’s Day produce massacre)이라고 보도했다.

리오그란데 밸리의 감귤과 채소 농장들도 대규모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감귤의 대표적 브랜드인 텍사스 시트러스 뮤추얼(Texas Citrus Mutual)의 데일 머든(Dale Murden) 회장은 “이 지역의 자몽 수확량의 60%와 감귤 늦수확량의 100%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는 매년 230,000톤의 자몽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번 한파로 리오그란데 밸리의 농산품 종사자들은 이중 약 138,000톤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실란초(고수), 케일, 허브의 일종인 딜(dill) 등 40여종의 다양한 채소 품종도 큰 피해를 입었다.

머든 회장은 "텍사스산 감귤을 찾는다면 이번 한파의 피해를 여실하게 느낄 것이다. 이는 텍사스산 채소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텍사스 주 농무부는 “이번 한파로 인해 앞으로 몇 주 동안 식료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다. 이로인해 식료품 구매가 어려울 수 있다”라고 전하며, 전기가 돌아올 때까지 손실 규모를 아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농가와 상점들이 곧 전기를 돌려받지 않는 한 식량 공급은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전력이 빨리 복구될 경우 그 영향이 절대적인 측면에서 크지 않을지라도, 그것은 이미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비틀거리고 있는 계층을 분명히 강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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