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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파산 사태, 텍사스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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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커버스토리 댓글 0건 작성일 23-03-1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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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타, 코메리카, 텍사스 캐피털, 프로스트 은행 등 텍사스 은행들 

“전반적인 경제 건전성으로 양호”

 

실리콘밸리은행(Silicon Valley Bank, SVB) 파산으로 인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금) 미국 내 규모 16위의 중소은행인 SVB의 파산 소식이 전해졌고 이후 뉴욕 시그니처 은행(Signature Bank)의 잇따른 붕괴가 발생했다.

이에 연방 당국이 모든 예금을 보호해주기로 하는 등 급한 진화에 나서면서 이번 사태는 다소 진정되는 듯하지만, SVB의 몰락은 몇몇 북텍사스 지역 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 여파는 미국 내 은행에 더 오래 지속되는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즈니스 세계를 면밀히 관찰하지 않는 한 그 위험은 대체로 실리콘밸리에 국한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SVB는 벤처 캐피탈 회사 및 기타 투자자의 자금을 포함해 많은 미국의 신생 기업의 자금을 보관하는 곳이었고, 북텍사스의 리차드슨을 포함해 텍사스내 3개의 지점을 두고 있다.

UNT 보건 과학센터의 혁신 에코시스템(innovation ecosystems)의 카메론 쿠시먼(Cameron Cushman) 부회장은 “벤처 캐피탈 회사로부터 투자받은 많은 북텍사스 스타트업 기업들이 SVB와 일종의 관계를 맺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SVB는 상대적으로 북텍사스에서 잘 알려지지는 않지만 이 은행은 DFW지역에서 운영되는 많은 고성장 신생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고 말했다

 

◈ SVB 붕괴 후 텍사스 내 은행 리스크는?

SVB가 지난 주에 파산했다는 뉴스는 이번주 내내 전세계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텍사스의 은행 임원들(executives)도 SVB 파산 여파에 대한 반응을 보였다.

SVB의 몰락은 텍사스 은행계에도 파문을 일으켰으며 투자자들이 잠재적인 도미노 효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려고 하면서 코메리카 은행(Comerica Bank) 같은 중소 은행의 주식들이 하락했다.

UT달라스의 길 사드카(Gil Sadka) 회계학과 교수는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으로 미 전역의 은행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파산 위험이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SVB는 실적이 저조한 기술 부문에 집중하고 금리 인상으로 가치가 떨어진 채권을 매입했기 때문에 특히 나쁜 위치에 있었다”라고 부연했다.

사드카 교수는 “금리 상승은 은행을 취약하게 만들었지만 붕괴는 그들의 포트폴리오에 의해 촉발됐다”라며 “수익을 쫓는 상당한 위험을 감수한 은행과 상황이 좋지 않은 산업 부문에 집중된 은행은 위험에 처해 있다”라고 전했다.

SVB에 이어 두번째로 파산을 선언한 뉴욕 시그니처 은행은 또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문인 암호화폐에 집중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사트카 교수는 “사무실 공간과 입주율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과 같은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업에 집중하는 은행은 위험에 처해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각화된 은행들은 힘든 경제 상황을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밝힌 그는 “현재 연방 정부가 모든 SVB 예금자를 보장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고객들은 당황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텍사스의 은행 및 금융 기관을 대표하는 전문 무역 협회인 텍사스은행협회(Texas Banking Association, TBA)의 크리스 퍼로우(Chris Furlow) 최고경영자(CEO)는 “텍사스 은행 시스템은 강력하고 규제가 잘 되어 있으며 은행의 포트폴리오(Portfolio, 다양한 투자 대상에 분산하여 자금을 투입하여 운용하는 일)가 다양화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텍사스 은행은 자본이 풍부하고 자산 건전성이 견고하며 부실 대출이 사상 최저 수준이므로 커뮤니티 은행 등 전반적인 은행 시스템에 확신을 가질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15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달라스 기반의 비스타 뱅크(Vista Bank)의 존 스테인멧(John Steinmetz ) 최고 경영자는 “SVB 붕괴에도 불구하고 예금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SVB관련 뉴스가 나왔을 때 이것이 전체 커뮤니티 은행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치질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한 이는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전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스타 뱅크가 예금 순증가를 경험했다는 사실을 공유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전했다.

스테인멧 CEO는 “은행 주식은 은행 폐쇄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동하지만 텍사스 은행은 강력한 경제 및 규제 파트너에 의해 강화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강력하고 격리된(insulated) 경제와 텍사스 은행국(Texas Department of Banking)라는 든든한 파트너로 텍사스 은행들은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을 탐색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라고 말했다.

달라스에 본사를 둔 코메리카 은행의 주가는 지난 14일(화) 약 4% 상승해 회복조짐을 보였다. 이 은행은 이전 5일동안 주가가 35% 하락했다. 

코메리카 은행의 카르멘 브랜치(Carmen Branch) 대변인은 “SVB 폐쇄는 미 은행 시스템의 전반적인 건전성 문제라기 보다는 독특한 사례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며칠 동안 발생한 사건이 많은 소비자와 기업을 불안하게 만들었지만 영향을 받은 은행이 특정 부문과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샌안토니오에 기반을 두고 있는 프로스트 뱅크(Frost Bank)의 필립 그린(Phillip Green) 최고 경영자(CEO)도 지난 10일(금)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직원 5천명 이상인 프로스트 은행과 같은 커뮤니티 은행이 전문 은행보다 더 나은 형태”라고 말했다.

프로스트 은행은 예치금의 약 40%만 대출에 사용하고 20%는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의 당좌 예금 계좌(checking account)에 보관하는 등 조치를 취해왔다고 전했다.

155년 역사의 프로스트 은행의 빌리 데이(Bill Day) 대변인은 “500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보유한 프로스트 뱅크는 잠재적인 영향에 대해 문의한 고객을 안심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의 실패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고객이 자신의 주거래 은행에 대해 질문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비스타 은행과 마찬가지로 달라스에 본사를 둔 텍사스 캐피털 은행(Texas Capital Bank)도 지난 10일 이후 긍정적인 성장을 보였으며 13일(월) 고객 수에서도 신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롭 홀메스(Rob Holmes) 최고 경영자는 “소규모 은행들을 포함해 은행에 대한 새로운 규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새 규제들을 준수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떤 형태로든 SVB 사태는 끝나지 않았다 밝힌 홀메스 CEO는 “앞으로 한동안 환경이 불안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전반적으로 건전하고, 일부 은행들은 좀더 낫다”라고 전하며 “단기간에 8차례의 금리 인상을 했을 때 여파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그렇게 됐다”라고 전했다.

텍사스 금융 전문가들은 “텍사스 은행들이 SVB에 직간접적으로 상당한 연관이 있는 경우(대출, 투자, 기타 금융 관계의 형태로 있는 경우) 손실이나 추가 위험에 직면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 우려되는 점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전반적인 경제의 건전성이 은행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텍사스 강한 경제는 도움이 된다”라며 “SVB 붕괴의 영향을 견딜 가능성이 더 높다”라고 진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텍사스 은행의 위험은 개별 재무 건전성 및 실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며 “강력한 자본 및 유동성 포지션,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효과적인 위험 관리 관행을 갖춰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잇따른 은행 위기, 경기 후퇴 앞당기나?

한편 CNBC 방송은 15일(수), SVB 파산 이후 은행들을 중심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고조되면서 경기후퇴가 예상보다 빨리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월가는 당초 올해 하반기쯤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보고 있었지만, SVB 파산 이후 금융권 대출이 위축돼 경기후퇴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것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시장 전망치는 SVB 파산 여파로 금융권 대출이 축소될 것이란 우려 속에 하향 조정되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1분기 성장률은 1∼2%대를 보이겠지만 2, 3분기에는 0∼1% 성장률에 그치고 경우에 따라서는 마이너스 성장도 나타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조지워싱턴대 로스쿨의 아서 윌머스 교수는 “대다수 사람이 (은행권 위기가) 몇몇 지역은행에 한정될 것으로 생각한 게 순진했다. 은행시스템 내 충격이 여전하기 때문”이라면서 “매우 큰 규모의 은행들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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