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칼럼
호밀밭의 반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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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은 단지 글 쓰는 법만 안다」
첫 장면은 제리가 손을 떨면서 글을 쓰려고 하지만 자꾸만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장면은 제리가 2차 세계대전에 참여해서 전쟁의 후유증으로 정신병원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장면이 바뀌면, 6년 전으로 돌아간다) 1939년 어느 날, 제리가 클럽 파티에서 우나를 만나 첫눈에 반하고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제리는 어머니에게 글을 쓰기 위해서 다시 대학에 들어가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제리가 뉴욕대에 다니다가 중퇴를 한 경험이 있었기에, 유대인으로서 아버지가 이루어 놓은 치즈, 우유, 베이컨 등의 유통업을 승계하기를 원했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결국 제리는 어머니의 도움으로 콜롬비아 대학의 문예창작과에 진학한다. 하지만 첫 수업에서 휘트 교수는 제리의 입학 에세이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작가가 되는 것과 작가가 되고 싶은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이에 충격을 받은 제리는 닥치는 대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제리는 우연히 카페에서 휘트를 만나게 된다. 휘트는 제리에게 “작가의 보이스가 글의 독특함을 만드는데, 보이스가 글을 삼켜버리면 작가의 체험에 그치고 독자의 감정적 체험이 되지 못 한다”는 충고를 해준다. 이렇게 시작된 휘트의 충고는 제리의 글쓰기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제리는 계속 자신의 글을 휘트에게 가지고 가서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번번이 출판을 거절당한다. 그러한 가운데 휘트는 제리에게 “네가 열심히 해도 영원히 네 글이 거절당하고, 출판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 “평생 네 글이 거절을 당해도 글쓰기에 바칠 수 있느냐?”고 묻는다. 그런데 어느 날, 휘트가 편집장으로 있는 ‘스토리지’에 제리의 단편이 실리게 되고, 제리는 그 대가로 휘트로부터 수표를 받는다. 그 날 제리는 친구와 함께 클럽에 갔다가, 우나를 다시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곧 사랑에 빠진다. 얼마 후 제리는 출판 에이전트인 도로시를 만나는데, 그녀로부터 좀 더 대중적인 글을 써보라는 권유를 받지만 제리가 단호하게 거절한다. 그런데 어느 날 우나가 갑자기 연기자가 되겠다고 말도 없이 떠나자 제리가 이에 대한 충격으로 괴로워한다. 제리가 수소문하여 우나를 찾아가서 다시 만나달라고 하자 우나가 승낙한다. 그리고 며칠 후 제리는 도로시로부터 ‘뉴요커지’에서 글을 수정하는 조건으로 출판이 결정됐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하지만 제리는 자신의 글을 절대로 수정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한편 휘트는 제리에게 이젠 단편보다 장편을 써보라고 권유한다. 그러던 중에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제리는 전쟁에 참여하게 되는데, 어린 나이에 우나가 찰리 채플린과 결혼한다는 기사를 보고 충격에 빠진다. 결국 제리는 전쟁 중에 장편을 쓰기로 결심하고, 특히 휘트가 강조했던 ‘홀든 콜필드’의 캐릭터를 더 발전시켜보라는 말을 기억하면서 틈틈이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러나 격렬한 전투 속에서 동료들의 죽음을 목격한 제리는 정신적인 충격에 빠지고, 신경쇠약에 이르게 되면서 글쓰기를 포기한다. 결국 제리는 다른 동료 군인들과 함께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1946년에 아내인 실비아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실비아와 가족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게 되자, 얼마 후 제리는 실비아와 이혼을 하게 된다. 전쟁에서 돌아온 제리가 휘트를 찾아가서 요즘 자신이 전쟁의 악몽에 시달려서 글을 못 쓰겠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문집에 대한 출판을 언급하자 휘트가 거절한다. 이에 화가 난 제리가 술에 취해서 공원에 갔다가 강도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지갑을 빼앗긴다. 그 날 이후 제리와 휘트는 관계가 끊어지고, 제리는 명상전문가를 새롭게 만나게 되는데, 그로부터 명상을 통하여 악몽을 제거하는 방법을 배운다. 그리고 얼마 후 제리는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는데, 예전의 모습을 회복한다. 어느 날, 도로시가 제리에게 ‘뉴요커지’에서 제리의 모든 글을 싣기로 결정했고 최고의 대우로 계약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따라서 제리는 미국의 유명 작가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그 후 제리는 장편을 쓰기 위해서 모든 환경들을 새롭게 하고 한동안 글쓰기에만 전념한다. 제리가 완성한 원고를 가지고 여러 출판사들과 협의를 해보지만 보류 또는 수정이라는 통보를 받는다. 그러나 도로시로부터 리틀 브라운 출판사에서는 제리의 장편을 최종 승낙을 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제리의 ‘호밀밭의 파수꾼’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고, 이 책은 나오자 마자 특히 젊은 독자층에 인기를 얻으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무수히 팔려 나간다. 그 후 제리는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클레어라는 여자와 결혼을 하고 두 아이까지 낳았지만, 그의 결혼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즉 그는 가정보다는 오직 글 쓰는 데에 집착함으로써 또 한번의 이혼을 하게 된다. 또한 제리는 열성 팬들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느낀 나머지 은둔자의 삶을 살면서 세상과 담을 쌓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휘트가 제리를 찾아가서 “아직도 그때 일 때문에 화가 났느냐?”고 묻자 제리가 답변을 회피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도로시가 제리를 만나 “왜 글을 쓰지 않느냐?”고 묻는다. 이에 제리가 “글쓰기가 종교생활이 되어서 이제는 더 이상 글을 쓰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어서 제리는 “난 남편이 되는 법도 모르고 아버지, 심지어는 친구가 되는 법도 모른다”고 하면서 “아는 것은 단지 글 쓰는 법만 안다”고 말한다.
감독은 한 유명 작가의 삶을 통하여 그가 한 편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쓰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겪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창조적인 작업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달란트와 자신만이 가지는 독특함 속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따라서 창조성은 새롭고 일상의 지루함을 벗어날 때 태어난다고 말하고 싶다.
박재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졸업
-세계클리오광고제/칸느광고영화제 수상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알라바마주립대학/캔사스주립대학 교환교수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
첫 장면은 제리가 손을 떨면서 글을 쓰려고 하지만 자꾸만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장면은 제리가 2차 세계대전에 참여해서 전쟁의 후유증으로 정신병원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장면이 바뀌면, 6년 전으로 돌아간다) 1939년 어느 날, 제리가 클럽 파티에서 우나를 만나 첫눈에 반하고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제리는 어머니에게 글을 쓰기 위해서 다시 대학에 들어가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제리가 뉴욕대에 다니다가 중퇴를 한 경험이 있었기에, 유대인으로서 아버지가 이루어 놓은 치즈, 우유, 베이컨 등의 유통업을 승계하기를 원했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결국 제리는 어머니의 도움으로 콜롬비아 대학의 문예창작과에 진학한다. 하지만 첫 수업에서 휘트 교수는 제리의 입학 에세이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작가가 되는 것과 작가가 되고 싶은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이에 충격을 받은 제리는 닥치는 대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제리는 우연히 카페에서 휘트를 만나게 된다. 휘트는 제리에게 “작가의 보이스가 글의 독특함을 만드는데, 보이스가 글을 삼켜버리면 작가의 체험에 그치고 독자의 감정적 체험이 되지 못 한다”는 충고를 해준다. 이렇게 시작된 휘트의 충고는 제리의 글쓰기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제리는 계속 자신의 글을 휘트에게 가지고 가서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번번이 출판을 거절당한다. 그러한 가운데 휘트는 제리에게 “네가 열심히 해도 영원히 네 글이 거절당하고, 출판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 “평생 네 글이 거절을 당해도 글쓰기에 바칠 수 있느냐?”고 묻는다. 그런데 어느 날, 휘트가 편집장으로 있는 ‘스토리지’에 제리의 단편이 실리게 되고, 제리는 그 대가로 휘트로부터 수표를 받는다. 그 날 제리는 친구와 함께 클럽에 갔다가, 우나를 다시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곧 사랑에 빠진다. 얼마 후 제리는 출판 에이전트인 도로시를 만나는데, 그녀로부터 좀 더 대중적인 글을 써보라는 권유를 받지만 제리가 단호하게 거절한다. 그런데 어느 날 우나가 갑자기 연기자가 되겠다고 말도 없이 떠나자 제리가 이에 대한 충격으로 괴로워한다. 제리가 수소문하여 우나를 찾아가서 다시 만나달라고 하자 우나가 승낙한다. 그리고 며칠 후 제리는 도로시로부터 ‘뉴요커지’에서 글을 수정하는 조건으로 출판이 결정됐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하지만 제리는 자신의 글을 절대로 수정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한편 휘트는 제리에게 이젠 단편보다 장편을 써보라고 권유한다. 그러던 중에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제리는 전쟁에 참여하게 되는데, 어린 나이에 우나가 찰리 채플린과 결혼한다는 기사를 보고 충격에 빠진다. 결국 제리는 전쟁 중에 장편을 쓰기로 결심하고, 특히 휘트가 강조했던 ‘홀든 콜필드’의 캐릭터를 더 발전시켜보라는 말을 기억하면서 틈틈이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러나 격렬한 전투 속에서 동료들의 죽음을 목격한 제리는 정신적인 충격에 빠지고, 신경쇠약에 이르게 되면서 글쓰기를 포기한다. 결국 제리는 다른 동료 군인들과 함께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1946년에 아내인 실비아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실비아와 가족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게 되자, 얼마 후 제리는 실비아와 이혼을 하게 된다. 전쟁에서 돌아온 제리가 휘트를 찾아가서 요즘 자신이 전쟁의 악몽에 시달려서 글을 못 쓰겠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문집에 대한 출판을 언급하자 휘트가 거절한다. 이에 화가 난 제리가 술에 취해서 공원에 갔다가 강도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지갑을 빼앗긴다. 그 날 이후 제리와 휘트는 관계가 끊어지고, 제리는 명상전문가를 새롭게 만나게 되는데, 그로부터 명상을 통하여 악몽을 제거하는 방법을 배운다. 그리고 얼마 후 제리는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는데, 예전의 모습을 회복한다. 어느 날, 도로시가 제리에게 ‘뉴요커지’에서 제리의 모든 글을 싣기로 결정했고 최고의 대우로 계약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따라서 제리는 미국의 유명 작가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그 후 제리는 장편을 쓰기 위해서 모든 환경들을 새롭게 하고 한동안 글쓰기에만 전념한다. 제리가 완성한 원고를 가지고 여러 출판사들과 협의를 해보지만 보류 또는 수정이라는 통보를 받는다. 그러나 도로시로부터 리틀 브라운 출판사에서는 제리의 장편을 최종 승낙을 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제리의 ‘호밀밭의 파수꾼’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고, 이 책은 나오자 마자 특히 젊은 독자층에 인기를 얻으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무수히 팔려 나간다. 그 후 제리는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클레어라는 여자와 결혼을 하고 두 아이까지 낳았지만, 그의 결혼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즉 그는 가정보다는 오직 글 쓰는 데에 집착함으로써 또 한번의 이혼을 하게 된다. 또한 제리는 열성 팬들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느낀 나머지 은둔자의 삶을 살면서 세상과 담을 쌓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휘트가 제리를 찾아가서 “아직도 그때 일 때문에 화가 났느냐?”고 묻자 제리가 답변을 회피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도로시가 제리를 만나 “왜 글을 쓰지 않느냐?”고 묻는다. 이에 제리가 “글쓰기가 종교생활이 되어서 이제는 더 이상 글을 쓰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어서 제리는 “난 남편이 되는 법도 모르고 아버지, 심지어는 친구가 되는 법도 모른다”고 하면서 “아는 것은 단지 글 쓰는 법만 안다”고 말한다.
감독은 한 유명 작가의 삶을 통하여 그가 한 편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쓰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겪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창조적인 작업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달란트와 자신만이 가지는 독특함 속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따라서 창조성은 새롭고 일상의 지루함을 벗어날 때 태어난다고 말하고 싶다.
박재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졸업
-세계클리오광고제/칸느광고영화제 수상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알라바마주립대학/캔사스주립대학 교환교수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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