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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슈만과 클라라 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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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문학 댓글 0건 작성일 19-06-2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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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 ] 음악계의 커플들


로버트 슈만과 클라라 슈만 
Robert Schumann and Clara Schumann


지난주에는 랑랑의 결혼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이 커플처럼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함께 연주를 하면서 사랑에 빠져 연인으로 발전하고 결혼에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케스트라에서 동료 연주자로 함께 활동을 하거나, 악기 연주에 반주자로 함께 하거나, 오랫동안 상대방의 팬이었거나, 오페라에서 서로 상대역으로 연기를 하거나 하는 경우 오랜 기간 함께 보고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존경심과 더불어 이성으로서 호감을 가지게 됩니다. 음악가들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은 작품활동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들의 연애사가 음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클래식계의 알려진/알려지지 않은 커플들의 러브스토리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로버트 슈만과 클라라 슈만 (Robert Schumann and Clara Schumann)
클래식 음악 역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커플입니다. 오래 전에 클래식 음악 패밀리 소개나 영화/드라마의 소재로 나온 클래식 이야기를 했을 때도 소개드린 적이 있습니다.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의 스토리처럼 파란만장하고 지고지순한 사랑의 결정체 인 부부입니다.
슈만이 당시 유명한 피아노 선생님이었던 클라라의 아버지 프리드릭 비크 에게 사사받기 위해 그의 집에 머물며 공부하던 중 클라라를 만났습니다. 슈만은 빨리 피아니스트로 성공하고 싶은 욕심에 무리한 연습과 독특한 기구를 사용하는 바람에 손가락에 부상을 당하게 되고 결국 피아니스트로서의 인생은 끝나게 됩니다. 처음 슈만과 클라라가 만났을 때 슈만은 겨우 9살이었던 클라라가 이성으로 보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 클라라와 슈만은 9살 차이로, 슈만은 18세). 슈만은 같은 스튜디오의 다른 여성과 불 같은 사랑에 빠져 있었습니다. 클라라에 대해 잠시 소개를 하자면 당시 클라라는 피아니스트와 작곡에 엄청난 재능을 보이는 신동으로 촉망받는 차세대 피아니스트였습니다. 10 세에 피아니스트로 데뷔한 이후 11세에 파가니니와 협연을 했으며, 클라라의 연주를 들은 쇼팽이 자신의 절친인 리스트에게 그녀를 극찬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녀가 17세에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은 멘델스존의 지휘와 그녀 자신의 피아노연주로 초연될 정도였습니다.
전 여자친구와 헤어진 슈만에게 이제 14세가 된 클라라가 여성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음악가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던 클라라는 당연한 아버지와 주변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때부터 슈만과 연인으로 발전합니다. 14세부터 슈만과 교제를 시작하고 21세에 결혼, 40세가 되기도 전 미망인이 되었지만 평생 수절하며 슈만에게만 충실했기 때문에 다른 연애나 사랑을 할 기회조차도 없었습니다.
두 사람의 결혼이 평탄치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뛰어난 미모와 귀품있는 태도의 엄친딸이었던 21세의 클라라가 피아니스트와 작곡가로 각광받고 있었던 반면 서른살의 슈만은 피아니스트로 인생은 끝났고, 모아놓은 돈도 없었으며 문란한 사생활에 무명 음악가였습니다. 클라라의 아버지와 법정싸움까지 한 결과 클라라와 결혼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무명 음악가인 슈만이 지금까지 우리에게 사랑받는 작곡가로 이름을 남기게 된 9할은 바로 클라라의 역할 덕분이었습니다. 무명이었던 슈만은 클라라의 명성으로 인해 - 클라라는 남편에게 작곡가가 되도록 추천했으며 본인의 유명세를 이용해 유럽 각지에서 자신의 남편의 곡을 연주함으로 슈만의 이름이 알려지도록 노력했습니다. 또한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남편이 작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육아과 집안일은 물론 연주활동과 작곡까지도 완벽하게 해 나갑니다. 특히 마흔살 이후 슈만은 정신병까지 얻게 되어 자살시도까지 하는 등 클라라의 속을 엄청 썩입니다. 클라라는 슈만이 자살시도 이후 정신병원에 입원해야 하자 7남매의 육아와 더불어 남편의 수발까지 하느라 더이상 작곡활동은 하지 않습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슈만 부부는 브람스를 만나게 되고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제자로 받아들여 후원했는데요. 당시 스승의 아내였던 34세였던 클라라를 보고 20세의 브람스는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브람스는 슈만의 자살소동과 정신병 치료 과정등을 클라라와 함께 전부 보살피게 되고 슈만의 사망 이후에도 클라라를 살피는 등 평생 결혼도 하지 않고 클라라만 바라보다가 클라라가 사망한 다음해에 생을 마감합니다. 이는 클라라가 남편이 죽은 이후에도 평생 수절하며 의리를 지켰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클라라는 남편 사후에도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 프랑크푸르트의 콘서바토리의 교수가 되어 많은 제자들을 키우며 교육자로서도 이름을 남기고 76세의 나이로 사망합니다.

최원경 CMIT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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