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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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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와 이번 주에 라이스 대학에 조기 지원한 학생들의 인터뷰를 많이 도와주었는데, 그러다 보니 이 내용을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 이번 칼럼은 ‘동문 인터뷰’ 라는 주제로 그 목적과 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대부분의 명문 사립대학들은 대입 심사 과정에 인터뷰를 포함하고 있다. 비록 인터뷰가 필수가 아닌 추천과정이지만 특별한 이유가 아니라면 인터뷰에 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몇몇 특정 대학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인터뷰는 동문(Alumni) 인터뷰일 가능성이 크다. 동문 인터뷰는 입학사정관 인터뷰와 성격과 목적 자체가 다르다.
동문 인터뷰어의 3가지 과제
대학은 동문(Alumni·선배나 졸업생 또는 재학생) 인터뷰어를 통해 다음과 같이 기대하는 세 가지 결과물들이 있다. 이 결과물들은 결국 동문 인터뷰어가 인터뷰를 통해 취할 과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원자는 인터뷰를 통해 세 가지 목적에 대응해야 한다.
1) 평가기준의 자격: 동문은 자신의 실제 대학경험을 토대로 대학과 학생 커뮤니티에 긍정적인 도움이 될 인재상에 대한 이해가 높다. 따라서 동문 인터뷰어는 지원자가 대학이라는 작은 사회가 바라는 인재상에 적합한지 판단할 합리적인 기준점이 있다.
대학은 동문 인터뷰어가 지원자의 내신성적, GPA, 관심분야, 가족관계, 인종, 집안 배경, 경제력 등 대입원서에 작성된 내용을 사전에 알게 될 경우 지원자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고 인터뷰에 임하게 될 것을 우려해, 대부분의 경우, 지원자에 관한 매우 제한된 정보만을 대학으로부터 제공 받는다.
2) 학교홍보: 학생은 다른 의미에 있어 최종 결정자이자 소비자다. 동문 인터뷰어의 두 번째 중요한 과제는 자신의 대학을 소비자(지원자)에게 충분히 어필하는 것이다.
만약 훌륭한 후배임을 발견했다면 어느 학교보다 더 자신의 학교를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실제 대학경험을 토대로 지원자가 궁금해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학생활에 관한 질문에 그 누구보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조언과 답변을 해줄 수 있고, 결국 지원자가 최종 입학대학을 선택할 때 동문 인터뷰어는 결정에 중요한 역할로 기여할 수 있다.
3) 원서에서 묘사한 인물검증: 대학원서에 묘사된 인물상을 지원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검증한다. 대학이 교사 추천서를 통해 기대하는 결과물과 비슷한 원리기도 하다.
예를 들어, 좋은 교사 추천서는 바로 내가 대입원서 에세이를 통해 묘사하고 강조한 내 모습을 해당 교사가 추천서를 통해 그 모습을 언급해주고 검증해주는 것처럼 말이다. 다만 교사는 지원자측 제3자 평가라면, 동문 인터뷰어는 대학측 제3자 평가이므로, 또 다른 측면에서의 재검증 과정으로 여겨질 수 있다.
따라서 지원자는 인터뷰에 앞서 반드시 자신의 대입원서를 독파하고 자신이 강조하고 묘사한 스스로의 모습, 성향, 인성들을 보여줄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인터뷰 준비하기
동문 인터뷰어의 인터뷰 지침서를 보면, 가벼운 농담으로 지원자의 긴장을 풀어주라는 부분이 있다. 지원자에게 가능한 구체적인 답변을 유도해 답변과 태도를 토대로 평가해야 하기에 실제로 인터뷰어는 인터뷰 당시 지원자의 긴장을 완화해주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많이 한다.
따라서 전반적인 동문 인터뷰의 분위기는 매우 캐주얼하고 인터뷰어나 지원자 사이에서 농담과 미소가 오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인터뷰어는 매우 집중해서 지원자의 답변을 경청할 것이고 적극적인 리액션을 보이며 지원자의 구체적인 답변을 유도할 것이다.
인터뷰 중 묻는 모든 질문들을 준비 없이도 즉흥적으로 능수능란하게 답변할 수 있는 지원자들이라면 무슨 걱정이겠느냐만은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꼼꼼히 예상질문지를 찾아보고 참신한 답변을 준비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겠다.
하지만 경험을 통해 얻은 조언을 더하자면, 예상 질문지에 대한 답변을 생각하고 외우는 것보다는, 내가 인터뷰에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준비하고 예상 질문지에 응용해서 적용해보는 연습을 하라고 말하고 싶다. 예를 들어, 내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로보틱스 경시대회 준비를 위해 지난 여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로보틱스 팀원들과 학교에서 보냈던 이야기’라고 가정해보자. 어떤 질문이 나와도 이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연습해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Q: 당신의 고등학교에 대해 한 번 말해보죠.
A: 제 고등학교 생활의 거의 모든 시간은 로보틱스 클럽에서 보냈습니다. 제 라이프라고 말할 수도 있구요. 괜찮다면 학교 로보틱 클럽 생활에 대해 얘기해봐도 될까요? 지난 여름에… (자연스럽게 준비한 이야기로 넘어간다 - 생략)
Q: 당신이 가장 좋아한 고등학교 선생님은 누구인가요?
A: Mr. Harris 선생님이에요. 제가 알고 있는 사람 중 가장 똑똑하고 저는 물론 제 모든 친구들에게 늘 영감을 주시죠. 주말, 저녁, 방학 때도 편하게 연락할 수 있어요. 저희 학교 수학 선생님이자 로보틱스 클럽 코치세요. 지난 여름엔… (자연스럽게 준비한 이야기로 넘어간다 - 생략)
Q: 당신이 만약 고등학교를 개선할 수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 굳이 말하자면 한 가지 있긴 해요. 지난 여름방학은 저희 모든 로보틱스 팀원들이 모여 밤낮없이 국제 로보틱스 경시대회 준비에 매진했어요. 학교에서 에어콘을 틀어주지 않아 곤욕을 치뤘어요. (자연스럽게 준비한 이야기로 넘어간다 - 생략)
Q: 당신이 좋아하는 특별한 과목이 있습니까?
A: 잘 하는 과목은 수학과 물리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큰 흥미를 느낀건 심리학이였어요. 수업이 끝난 뒤에도 온라인으로 추가 수업을 듣고 있어요.
로보틱 클럽 후배들과 프로잭트를 하면서도 매일 하나씩 흥미로운 심리학 이야기를 해주죠. 지난 여름엔… (자연스럽게 준비한 이야기로 넘어간다 - 생략)
기타 자주 묻는 질문들이다. 자신이 준비한 이야기로 유도할 수 있을지 연습해보자.
▲ 취미가 뭐죠? ▲ 고등학교 시절 중 가장 보람있었던 순간이 있었나요? ▲ 여가시간엔 주로 무엇을 하나요? ▲ 우리 대학에서 하고 싶은 공부가 있나요? ▲ 요즘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사회적 이슈가 있나요? ▲ 대학에 오기 전 갭이어를 할 수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 당신이 속한 커뮤니티에서 당신은 어떤 역할을 맡고 있습니까? 당신이 맡은 사회적 기능 말입니다. ▲ 지난 여름엔 뭘 했죠?
이렇게 어떤 질문이 오더라도 내가 준비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유도한다면 인터뷰의 흐름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 인터뷰어는 단답형 질문보다 지원자 답변에 연속된 관련 질문으로 꼬리를 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깃거리에선 여러 방면에서 오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기가 보다 용이하기 때문이다.
다섯 가지 정도의 일화를 다양한 분야로 나눠 준비해보길 권한다.
① 내가 살아온 세상에 대한 이야기 ② 사회의 일원으로서, 리더로서의 이야기 ③ 관심분야·가치관·신념·열정에 관한 이야기 ④ 대학을 통해 내가 얻고 싶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 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한 이야기
동문 인터뷰 질문의 50% 지분은 지원자에게도 있다. 훌륭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따라서 질문지 작성에 앞서 대학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는 필수이고 보다 구체적이고 인상적인 질문들로 지원자의 관심도를 표현하길 바란다.
인터뷰어의 질문에 답변을 하면서도 적절히 대학에 대한 질문들을 던지는 것은 인터뷰어에게 좋은 인상과 평가를 받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동문 인터뷰어는 지원자의 당락을 결정짓는 최종 결정자가 아니라는 엄밀한 사실이다. 그러니 긴장하지 말라. 긴장하면 인터뷰에서 당신의 100%를 보여줄 수 없다.
엘리트학원 저스틴 김 원장
전 세계 6개국 53개 브랜치를 둔 미국 최대의 SAT학원인 엘리트학원의 본사 원장 역임. 현재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 교육 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며, 텍사스내 플래이노와 알렌 그리고 사우스레이크 브랜치의 리저널 디렉터로서 매해 수많은 학생들의 대학 진학에 도움을 주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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