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칼럼
몰입력 있는 에세이 소재 선택을 위한 네 가지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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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서 12학년들의 대입 지원서 작업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12학년이 되어 에세이 작업을 시작하는데, 12학년이 되기 전에 학생들이 충분히 고민했으면 하는 3가지 핵심적인 목표가 있어 오늘은 이에 대해 조언을 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여러 가지 에세이 소재 중에 나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소재를 영리하게 선별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사용하는 소재나 사건에 대한 충분한 탐구를 해 자연스러운 공감대를 이루고 명료한 메세지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어떤 톤과 목소리로 이 모든 이야기를 짜임새 있고 구성지게 스토리텔링 할 수 있는가인데, 마지막 이 스토리 텔링은 기술적인 글쓰기 솜씨라고 봐야겠다.
하지만 좋은 소재와 메세지가 없다면 이처럼 좋은 글솜씨로도 양질의 글을 만들 수 없다는 점이 대입원서 작성과정에서 에세이 부분을 가장 힘들게 만드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에세이의 소재거리를 어떻게 선정하고 어떠한 탐구를 하면 보다 좋은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 나의 가치관 탐구하기 (Value exercise)
커뮤니티, 영감, 돈, 지능, 현실, 금전적 이득, 신체적 도전, 의무감, 경쟁, 커리어, 협동, 자유, 안전, 힘, 자제력, 굶주림, 자기 개발, 신뢰, 믿음, 참여, 모험, 적응력, 우정, 완벽, 직업 훈련, 능력, 열정, 영향력, 지혜, 지식, 성장, 전문가, 안정, 예술, 위험, 균형, 가족, 용기, 공감, 유머, 효율성, 의미 있는 일, 강도 높은, 음악, 진실, 풍부한 자원, 도전, 국가, 리더쉽, 의지, 성공, 끈기, 청취, 다양함, 사랑, 음식, 경쟁, 창의력, 즐거움, 외모, 자연 환경에 대한 지각, 인간 관계, 여행, 궁금함, 영적 생활, 충성, 의리, 독립적 성향, 민주주의, 정치, 존경, 용기, 종교…
보편적으로 우리 사회를 지탱해주는 중요한 가치들을 나열해보자. 위 예에서 골라도 좋고, 위에는 없지만 나에게 중요한 다른 가치를 선택해도 좋다.
Top 5를 선정해 보자. 그리고 이 다섯 가지 중에 다시 Top 3를 추려보자. 마지막으로 세 가지 중에 Top 1을 뽑아보자.
이 같은 가치들이 가지고 있는 색깔들이 있다고 생각하고 몇 가지 색을 각각 다른 비율로 섞었을 때 나오는 색이 내가 가진 색이라 가정한다면 수 많은 경험들 중에 이 Top 5, 3, 1으로 선정된 가치관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에세이 소재가 바로 좋은 소재거리인 것이다.
마치 인물의 소신, 기업의 원칙, 학교의 철학 또는 미션들이 대중들로 하여금 미루어보아 앞으로의 행보를 예측 가능하게 하는 정체성을 부여받는 것과 같다. 따라서 이렇게 예측 가능한 사람으로 보여진다는 뜻은 나를 잘 드러냈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 넌 정말 어떤 어떤 사람이구나. 그런 사람으로 성장하겠다는 너의 결론을 믿어 의심치 않아’라고 받아들여진다면 성공적인 프레센테이션이 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에세이의 주된 맥락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 인생 그래프 탐구하기 (Life timeline)
깨끗한 도화지에 x 좌표에는 연도를 표기하고 y 좌표엔 행복지수 10에서 -10까지를 만들어보자. 매년 기억들을 하나하나 더듬어 가면서 내 인생 사건들을 꼼꼼히 연도별로 적어보자.
인생 첫 친구를 만난 시기, 팔이 부러진 시기, 운전 면허에서 떨어진 일 등 사소한 일이라도 내 기억에 중요한 사건으로 기억되는 일들 말이다. 사진첩을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고, 부모님과 함께 채워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그 다음으로 연필로 매년 내 행복지수를 최대 10에서 -10까지 찍어보자. 그리고 그 점들을 까만 펜으로 연결해 행복지수 그래프를 그려보자.
마찬가지로 학업적 성과를 10에서 -10까지 빨간펜으로 그려보고, 나의 사회적 성장을 초록펜으로 그려보자. 어떤 사건을 빼고선 이야기가 연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에세이 소재를 선택하는데 또 다른 영감을 줄 수 있다. - 소지품 탐구하기 (Essence object exercise)
우리가 길을 걷다 주인 없는 누군가의 가방을 주웠을 때를 상상해보자. 가방의 주인을 찾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가방을 열고 소지품을 들여다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최근 이 사람이 봤던 영화표 두 장, 읽고 있는 책과 첫 장에 적어 놓은 글귀, 필통과 메모지, 헤드폰과 레이카 35mm 수동 카메라, 자주듣는 노래, 러닝슈즈 등이 있다고 해보자. 자, 그럼 가방을 잃어버린 그 대상이 어떤 사람일지 상상해보자.
한국에 뇌과학자로 유명한 김대식 교수가 했던 TV 강연을 본적 있다. 뇌가 믿는 진실이 어떤 허구성을 가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우리의 뇌는 몇 가지 대상의 특정적 데이터들을 개인의 경험에 비춰보아 대상이 어떤 사람일지 상상하는데 매우 능하고 그 기대가 깨질 때까지 허구에 대한 믿음이 크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뇌가 믿는 진실의 허구성에 대한 이 기법은 짧은 시간에 단서를 제공하고 이를 습득한 인간의 뇌가 상상력으로 추가적 정보를 유인할 수 있는 광고나 영화 예고에 특히 많이 등장한다.
중요한 점은 글을 읽는 사람들은 어차피 자신들이 믿고 싶은 결론을 각자가 가지게 될 것이고, 에세이를 쓰는 우리의 입장에선 그들이 상상에 필요한 재료들을 제공해주어야 하는 임무가 있다.
대표적으로 USC, Caltech 등 대학들이 이 같은 단답형 질문을 에세이 외 능동적으로 묻기도 한다. 가령, 너가 좋아하는 책 3권, 자주 가는 웹페이지, 내가 좋아하는 영화, 너의 테마송, 즐겨보는 TV쇼 등을 묻기도 한다.
이 기법의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내 이미지를 대변해 줄 소지품, 그리고 내 감성을 자극하는 의미 있고 소중히 여기는 물건들을 최대한 나열해 보고, 그 재료들을 에세이 곳곳에 삽입해 이야기의 디테일과 사실성을 채우고 아이디어를 연결해주는 상징적인 매개체로 사용하거나 캐릭터를 묘사하기 위한 재료로 쓰면 된다.
다만 과유불급이라고 이야기의 균형을 방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기록을 통한 사건 탐구하기 (Journaling)
컴퓨터 그래픽을 볼 때, 가상의 이미지라는 걸 알지만 디테일이 강하게 살아 있을 때 우리는 “초현실적(사실적)이다”라는 말을 한다.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이야기의 디테일이 강하게 살아 묘사될 때 이야기에 흠뻑 몰입하게 되는데, 이것은 바로 이야기의 디테일이 사실감, 현실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소재의 모든 부분을 기억에만 의존해야한다면 사실감 있는 에세이 작성이 매우 힘들어진다. 아무리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해도 그 당시의 기록만큼 생생하진 못할 것이다.
일기를 쓴다는 것이 결코 거창한 일이 아니다. 그날의 날씨, 냄새, 내가 입은 옷, 그날 본 것들, 느낌, 감정, 그날의 주제, 기억에 남는 말, 그날 세상에서 일어난 뉴스 등을 기록하는 것도 좋다.
요즘은 SNS(페이스북, 스냅챗, 인스타그램)를 통해 내 하루를 기록하거나, 유튜브, 블로그를 통해 기록하는 등 방법은 보다 다양해졌다. 이런 방법도 좋고, 보다 사적인 기록을 위해 개인 컴퓨터나 일기장을 사용해도 좋다.
내게 일어난 하루 동안의 일들이 날 것의 식재료라면, 이것을 기록하고 돌아보는 작업이 음식을 소화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한 번 매일을 도전해보기 바란다. 훗날 어떻게 그 기록들이 숙성되어 읽혀질지 모르니 마음을 다해 쓰는 것이 좋다.
대입원서 작성은 하나의 프레센테이션과 같다. 정말 신경쓰자면 무대 위에 조명, 배경, 음악, 무대 장식품, 나레이션, 분위기, 톤, 메세지 등을 진지하게 고려해야만 대중의 몰입을 이끌고, 의도한 결론으로 갈 수 있다.
이 같은 탐구는 실제로 대입원서 컨설팅하는 학생들과 이뤄지는 매우 기본적인 과정이고 함께 준비한 많은 학생들이 이 과정을 통해 성숙해진 모습을 경험했다.
부디 이 과정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엘리트학원
저스틴 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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