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칼럼
냉장고와 팬트리 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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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만 보던 '삼시세끼'가 정말로 현실이 되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식당을 이용하기도 하고, 식사초대에도 가면서 식사준비에서 숨을 돌릴 틈이 있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집에 있는 아이들과 남편까지 모든 식구의 매 끼니 식사준비를 해야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게다가 예전처럼 마트에 자주 가거나 마음편히 외출할 수도 없는 상황인 만큼 우리는 전략적으로 주방을 운영하며 이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습니다.
재료 파악하기
최대한 바깥출입을 자제해야 하는 상황에서 없는 재료에 아쉬워하며 마트 갈 일을 만드는 것은 오히려 불안과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일 밖에 되지 않습니다.
마트에 가더라도 현명한 소비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내가 가지고 있는 식재료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냉장고 깊숙한 곳까지 천천히 정리하면서 메모지나 포스트잇에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재료들과 그 양을 적어봅니다.
냉장고 안 재료파악이 끝나고 나면 팬트리 안에 있는 재료 또한 파악해 공책이나 메모지에 적습니다.
이러한 작업은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를 버리는 것에도 도움이 되고, 재료를 정리하면서 먼저 사용해야 하는 것은 입구쪽에 두고 나중에 사용해도 되는 것은 입구 뒤쪽에 둘 수도 있습니다.
메뉴 정하기
정리된 재료들을 한 눈에 파악 가능하도록 만들었다면 그 다음은 메뉴를 정하는 것 입니다. 재료의 양에 따라 내가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재료를 낭비하지 않고 최대한 많은 메뉴에 사용하려면 요리책이나 SNS를 참고해 가능한 메뉴를 적어봅니다.
예를 들어, 양배추가 한 통이 있다면 양배추 물김치, 양배추 순대볶음, 양배추 토스트, 양배추 대패삼겹살, 오꼬노미야끼, 양배추찜 등 양배추를 이용해 만들 수 있는 메뉴들을 나열합니다.
냉장고에 있던 재료에 순대가 있다면 양배추 ¼과 순대는 순대볶음이 가능하고, 무와 파가 있다면 양배추 물김치, 무가 없다면 양배추 피클 등 만들 수 있는 메뉴로 정합니다.
이렇게 메뉴를 미리 계획하면 어떤재료가 필요한지 알 수 있어서 계획적인 장보기가 가능하게 되고, 현재 있는 재료를 방치해 상해서 버리는 일도 줄어들 것 입니다.
야채보관만 잘 해도 풍성한 식탁
고기는 냉동보관해서 해동하는 것이 익숙하지만 야채는 식감과 신선도 때문에 냉동보관하는 것이 꺼려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냉장보관만 하다보면 금새 상해서 버리는 일이 많습니다. 이럴 때에는 냉동보관을 하세요.
토마토는 씻어서 꼭지를 딴 후 랩에 싸서 냉동실에 보관하면 해동한 후에 껍질도 쉽게 벗겨지므로 파스타 소스나 스프, 샐러드 등의 재료로 이용 가능합니다.
오이는 얇게 썰어서 소금에 살짝 절인 후 지퍼백이나 비닐에 넣어 냉동합니다. 생오이는 냉동하면 해동 후 먹을 때 물러지지만 소금에 절였던 오이는 해동해도 괜찮습니다.
브로커리는 찜솥이나 삼발이 위에 펼쳐서 담아 50초 정도 찐 후 찬물에 헹궈 냉동보관 합니다. 끓는 물에 데치면 영양손실이 일어나므로 찌는 것이 좋습니다.
시금치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찬물에 헹군 뒤 물기를 짜내어 냉동보관하거나, 기름을 두른 팬에 살짝 볶다가 숨이 죽으면 물을 조금 넣고 뚜껑을 닫아 30초가 지난 뒤 건져서 식히고 냉동보관합니다.
애호박이나 당근처럼 이곳저곳에 쓰임이 많은 재료는 볶음, 조림, 나물을 위한 반달썰기와 카레나 된장찌개에 넣을 깍둑썰기, 볶음이나 고명으로 사용할 채썰기, 볶음밥이나 계란찜, 죽에 넣을 다지기 등 요리 용도에 맞게 칼질해서 냉동보관하면 편리합니다.
송민경 칼럼니스트
한•중•양식 조리기능사 / 식품영양학 학사
영양사 면허 / 영양교육 석사 /
초•중•고 영양교사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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