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칼럼
지상 세미나: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중 ‘미국 대학 입학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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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지난 3월 31일 한인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웨비나(Webinar)를 한 내용 중 일부분입니다. 코로나 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에는 영어로, 그리고 매주 화요일 오후 4시에는 한국어로 웨비나를 진행합니다.
지난 웨비나 동영상 풀버전은 유튜브에 가서 ‘Elite Prep’을 치시면 위의 제목으로 된 동영상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대학 입학사정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학생과 학부모가 갖는 ‘등록할 대학에 대한 변화’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기사가 3월 27일 LA Times에 나와서 그것을 먼저 소개해드립니다.
한 교육 리서치 그룹에서 코로나 19 사태가 난 이후 25,000명의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 현재 12학년 학생 중 예전에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대학에 갈 계획이었지만,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집 근처의 대학으로 가겠다고 마음을 바꾼 학생들이 35%나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 35%의 학생들은 ‘예전에는 자신의 꿈을 좇아 멀리 있는 대학도 마다않고 갈 생각이었는데, 코로나 19 사태를 겪으면서 집 근처 대학으로 진학을 하겠다’고 생각이 바뀐 것이죠.
이렇게 생각이 바뀌게 된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 밝히지는 않았지만, 3월 28일자 ‘EdSource’라는 잡지에서 다룬 내용을 보면 이렇게 생각이 바뀐 여러 이유 중 하나 정도는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dSource’에서는 지금 이 시기가 현재 12학년 학생들이 합격한 대학들을 돌아다니면서 앞으로 어디서 자신의 4년을 보낼까 고민하는 시기인데, 대학들이 문을 닫는 바람에 현재 12학년 학생들이 이러한 College Tour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그래서 타주 또는 멀리 있는 대학에 직접 가보고 결정하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아무리 꿈의 대학이라 할지라도 많은 학생들이 결정을 못하고 주저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자신이 최종 지원하는 대학 하나를 결정하고 디파짓을 거는 날이 5월 1일인데, 이제 한 달여 밖에 남지를 않았고, College Tour를 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가보지도 않은 대학을 자신이 앞으로 4년 동안 다닐 대학으로 정하기에는 너무 위험부담이 크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전국 대학 카운슬러 협회인 NACAC에서 최종 대학을 정하고 디파짓을 거는 날짜를 5월 1일이 아닌 6월 1일로 연기해서 학생들이 그 때 쯤 되면 코로나 19 상황도 나아져서 College Tour를 하고 대학을 결정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고, 현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샌버나디노를 포함한 300여개 대학은 NACAC의 권고사항대로 6월 1일로 디파짓 날짜를 옮기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권고사항에 불과하기 때문에, UCLA를 포함한 481개 대학은 그대로 5월 1일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어쨋든 College Tour를 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심지어 명문 사립대학들도 신입생들의 등록률이 떨어질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앞선 조사에서 학비에 대한 질문도 있었는데, 25,000명의 답변자 중 86%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이번 코로나 19 사태를 겪으며 학비에 대한 걱정이 더욱 커졌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지금 대부분의 가정이 재정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서 이런 답변이 많이 나온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 두가지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대학을 멀리 안 가겠다’ 그리고 ‘등록금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로 요약을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다른 말로 하면 ‘멀리 안 가고 등록금이 저렴한, 가능하면 내가 사는 주의 주립대학에 가겠다’라는 말로 바꿀 수가 있을 것 같고, 물론 다는 아니지만 이번 코로나 19 사태를 겪으면서 분명 주립대학에 대한 등록률이 과거보다는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사립대 측면에서 보면, 지금의 이런 일련의 조사내용들과 상황들이 앞으로 가을에 등록할 신입생 등록률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울한 전망치를 내놓는 것이기 때문에 사립대학들에서는 고심이 깊어질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등록률과 합격률은 서로 반비례합니다. 그러니까 등록률이 낮아질 것 같다고 예상이 되면 합격률을 높여서 더 많은 학생들에게 합격을 주는 정책을 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등록률과 합격률은 서로 반비례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사립대학의 등록률이 낮아질 것을 예상한다면 사립대학에서 취할 조치는 원하는 신입생 수를 맞추기 위해 합격률을 높게 가져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명문 사립대학 합격률을 보면 해를 거듭할수록 경쟁이 더 치열해져서 합격률이 매년 더 낮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상적이라면 올해 사립대학 합격률도 작년보다 더 낮아져야 했습니다.
지금 모든 대학에서 합격률 발표가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몇몇 대학들이 발표한 올해 합격률을 보면 코로나바이러스가 대학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3월 27일자 LA Times 기사 제목을 보면 ‘코로나바이러스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번 가을 USC 입학이 한층 쉬워졌다’라는 기사가 나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USC는 작년 합격률이 11.4%였는데, 올해 합격률은 16%로, 작년 합격생보다 2,000명을 더 늘려서 올해에는 총 9,535명을 합격시켰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숫자는 적어도 지난 10년을 돌아봤을 때 가장 많은 수의 합격자라고 합니다.
하버드 대학도 2018년도에 5.9%의 합격률, 2019년도에 4.5%의 합격률로 1.4%가 떨어졌었는데, 올해 2020년 합격률은 모두가 더 떨어질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4.5%에서 4.92%로 0.42%가 올라갔습니다.
물론 큰 수치는 아니지만 하버드대가 전년과 비교해서 합격률이 올라간 것은 6년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 밖에도 작년과 비교해서 합격률이 올라간 대학들이 몇 군데 더 있습니다. MIT의 경우 작년 합격률이 6.6%였고, 올해 합격률은 7.2%가 나왔습니다.
또 UPenn이 작년에는 7.4%, 그리고 올해에는 8%의 합격률이 나왔으며, 다트머스는 작년에 7.9%, 올해에는 8.8%의 합격률이 나왔습니다. 예일대학이 작년 합격률 4.5%에서 올해 6.54%로 2% 넘게 올랐습니다.
코로나 19 사태가 없었다면 지금 이렇게 거꾸로 합격률이 올라가는 현상에 대한 설명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미국의 대표적 주립대학인 버지니아 대학의 경우 작년 합격률이 24.3%였는데, 올해 합격률은 20.5%로 3.8% 떨어졌습니다. 버지니아 대학의 합격률이 작년에 비해 올해 떨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만, 여러 명문 사립대들의 합격률이 오른 것과 비교해보니 오히려 합격률이 떨어지는 것이 이상한 것 같습니다.
앞선 조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이번 가을에는 주립대로 학생들의 등록이 몰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립대와는 다르게 합격률을 그대로 낮게 가져간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쨋든, 올해 사립 명문대의 합격률이 대체로 높아졌다는 것은 사립 명문대를 꿈꿔 왔던 우리 자녀들에게는 한 줄기 빛과 같은 소식이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너무나도 치열했던 대입경쟁이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조금은 수그러든 것 같은데, 이러한 변화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올 한 해 만으로 끝나는 것인지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엘리트학원 저스틴 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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