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칼럼

고등학교 수업 선택

페이지 정보

작성자 admin
교육 댓글 0건 작성일 20-03-27 09:33

본문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학사일정이 꼬이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특히 8학년 2학기 때는 로컬 고등학교 카운셀러들이 중학교를 방문해 앞으로 고등학교에 입학할 8학년 학생들과 내년에 이수하게 될 수업들에 대해 미팅을 하는 시기인데, 현재의 8학년 학생들은 아마도 이 부분이 생략된 채 고등학교에 진학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8학년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한숨 소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우리 아이가 Honors/AP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을까? 한다면 얼마나 이수하는 게 좋을까? 힘들어 하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8학년 학생들에게는 고등학교의 첫 단추이기 때문에 내년 수업을 정하는 일이 매우 중요한 결정이 된다. 앞으로 고등학교 내내 이수하게 될 수업은 이번 수업 선택에 따라 트랙처럼 수차적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첫 단추엔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또한 학생이 고등학교 내 이수한 고급수업의 숫자는 순위 높은 대학의 입학 트렌드와 비례한다는 것도 틀림 없는 팩트다.

따라서 많은 고급수업을 이수한다는 것은 높은 내신, 높은 석차를 얻기 위해 학생이 치러야 할 비용과 위험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위험요소란 내가 감당하지 못 할 어려운 수업을 무리하게 이수해 오히려 내신성적이 떨어져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불리한 케이스들을 말한다.

석차가 떨어지고, 목표하는 대학 경쟁에서 도태되거나, 자신감을 잃고 남아있는 시간에 더 이상 노력을 하지 않게 되는 등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상황들을 의미한다.

또 비용이란 고급수업을 받을 때 투자해야 할 공부량과 과목과 함께 가중되는 시험들, 예를 들어 AP 시험, SAT 서브젝트 시험에 대한 준비가 될 수 있겠다. 때로는 늦은 새벽까지 공부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잦아질테니 말이다.

현명한 선택을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역할은 아이의 학습능력을 측정해 현주소를 파악하고 아이의 학업 성취도를 가늠해보는 것이다.





[학습능력 측정하기]

막연히 ‘중학교 때 잘했으니 고등학교 때도 잘하겠지’라고 예측하기엔 ’긍정의 힘’이 많이 필요하다. 아이도 중학교 내내 늘 우수한 성적을 받다가 불현듯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성적이 마음처럼 반영되지 않을 때 처음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맛보기도 한다.

때론 이 학생들은 “선생님이 강의를 많이 안 하세요. 솔직히 책을 읽어도 이해가 잘 안되니까 선생님 강의에 의존하게 되는데, 질문도 잘 안 받으시고 교과서만 읽으라고 하세요”라며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한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볼 때 고등학교 고급수업은 중학교 수업처럼 그렇게 친절하고 짜임새 있지 않다.





모든 중학교 수업이나 고등학교 고급 수업이 일률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중학교 과목은 상대적으로 그렇게 어렵고 복잡하지 않아서 수업시간에 숙련된 교사의 강의와 노트에만 의존해도, 다시 말해 교과서 내용을 들고 다니며 정독하지 않아도 교사의 지시에 따라 성적유지가 가능했다.

그러나 고등학교는 다르다. AP 과목이 학습범위가 방대하고 정보가 깊다는 점들을 고려해야 한다.

주어진 강의시간에 교사가 친절하게 방대하고 복잡한 정보를 말로써 전달해주길 기대했다면 아마도 자신이 기대했던 수업과 실제 수업과는 상당한 괴리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이때 학생들이 서둘러 인정해야 할 것은 AP 수업처럼 고급수업일수록 학생 개인이 스스로 하는 공부가 필수이고 그 비중이 교사의 강의보다 더 큰 작용을 한다는 점이다. 10이라는 학습을 해야 한다면 스스로 해야 할 학습이 7이고 교사의 강의는 고작 3 정도가 될 것이다.

대학에 간다면 그 비중은 학생 개인 공부에 더욱 치우칠 수 밖에 없다. 대학이 학생들의 읽기와 독해능력을 SAT나 ACT를 통해 평가하려는 이유 역시, 학생들 개개인이 교과서와 각종 자료들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기대하고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개인적 경험으론 8학년 2학기 때 쯤 치른 PSAT나 연습 SAT 시험으로 학생의 현주소를 추측하는데 도움을 얻곤한다.

SAT는 과학, 사회, 역사, 문학, 수학 등 다양한 지문을 읽고 독해해야만 풀 수 있어 학생들의 읽기능력과 이해능력을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다.

8학년 중 소수의 우수한 학생들은 이미 1300-1450에 도달하기도 하는데 대부분 이런 학생들은 9학년이 이수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수업트랙에 넣어도 잘 해낼 수 있는 명석함과 충분한 공부량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우수한 학생들은 1200-1290대를 기록하기도 하는데, 탄탄한 학업기초가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앞선 1300-1450의 학생들은 공부의지가 좀 약해도 여전히 우수한 학업수준을 유지할 학업 이해능력이 커서 고급수업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겠으나, 1200-1290대 학생들은 개인 학업 성취도와 공부의지가 함께 높아야만 우수한 학업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탄탄한 학업기초가 꼭 필요하다.

1100-1190점대 학생들은 중상위권으로 비교적 좋은 학업기초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방심할 수 없고, 지속적으로 학습능력이 증진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학습능력 증진을 위해 고급수업을 듣길 권장하나, 내신이 낮아질 위험성도 크기에 처음부터 무리한 숫자의 고급수업 이수는 다시 고려해보기 바란다.

고급수업이라 해도 그 중엔 수월한 수업이 있기도 하고, 어려운 수업이 있기도 하다. 정보력을 발휘한다면, 합리적인 고급수업 숫자와 난이도의 수위를 잘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 개개인의 성향과 학업에 대한 에너지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다.





학업 성취도나 성향을 측정한다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 같지만, 적어도 가늠해 볼 필요는 있다.

예를 들어, 학업 성취도(공부와 성과에 대한 욕구와 그에 마땅한 노력이 비례하는 것)가 스스로의 결정에 따라 이뤄질수록 학업 성취도는 높다고 판단해도 되고, 부모의 개입이 필수적이거나, 아니면 과외나 학원의 의존도가 높다면 학업 성취도는 낮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공부는 자율적으로 이뤄져야하고, 학습도 상당부분 스스로 이뤄져야 교사의 강의나 과외 또는 학원의 도움이 나머지 모자란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

이렇게 학생의 학업 성취도는 고등학교 성적관리나 고급수업 이수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지금 8학년이라면, 앞으로 2-3달 동안 학생과 부모가 함께 고민해야 할 항목들은 다음과 같다.





  • 교내 클럽 선택
  • 스포츠/음악/저널리즘/학생회
  • 봉사활동
  • 리더십
  • 매해 여름 프로그램
  • 로컬 대학 수업이수 고려
  • SAT/AP/ACT 등 시험 스케줄 및 준비방법




물론 이 모든 고민에 대한 뚜렷한 정답은 없다. 그러나 지금의 고민과 노력으로, 혹시 모를 과오를 최소화 할 수 있기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고민이 될 것이라 믿는다.





엘리트학원
저스틴 김 원장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칼럼 목록
    3월 13일 오전에 나는 컨디션이 좀 꾸무럭해서 사우나나 할까 하고 헬스크럽엘 갔다. 근데 보통 때와는 달리 금요일인데도 불구하고 GYM도 그렇거니와 수영장 부근이 지나치게 한산했다.수영장엔 나이 든 할머니 혼자 마치 휴가를 온 것처럼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나 역시…
    문학 2020-04-10 
    올드 하와이안 클럽 회원들에게 태권도 시범을 보인 뒤 상필이 안내 된 곳은 1,000명이 함께 식사 할 수 있다는 엄청난 식당이었다. 이태리의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The last Supper)’을 연상케 하는 식당벽화는 카메하메하 1세와 그의…
    문학 2020-04-03 
    집 앞 두 교회의 주차장이 주일인데도 휑하다. 하얀 돌배꽃잎이 떨어져도 봐줄 사람이 없다. 150여 국가들이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을 하는 동안에 찾아온 달라스의 봄. 작년 4월의 다운버스트 스톰과 140마일로 9번을 강타한 10월의 끔찍한 토네이도로 전쟁폐허처럼…
    문학 2020-03-27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을 떠올리는 작금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하루하루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 그렇습니다. 봄이 왔는데 봄이 아닙니다. 아는지 모르는지 나무들은 가지마다 환하게 불을 밝히고 연둣빛 풋내를 찍어 바르며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습…
    문학 2020-03-20 
    얼추 배추 한 상자만한 부피의 책을 계산대에 올렸더니 드라이버 라이센스를 달라고 한다. 헌 책을 파는데 왜 운전면허증이 필요한 것일까? 이 서점의 헌 책 파는 곳은 늘 알 수 없는 책들로 산을 이루고 있다. 종이가 흔한 나라여서 그런지, 이곳 책들은 대체적으로 두껍고…
    문학 2020-03-13 
    하와이에서 생긴 일 (23) “레이한테 얘기 들었어요.” / ”네? 무슨.” “훌륭한 전사라구요.” / “전사요?” 레이의 신모 마하리가 상필과 대화를 나누려고 하는데 입구 쪽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나더니 덩치가 산만한 머슴애들이 초록의 유니폼을 입고 나타났다.…
    문학 2020-03-06 
    지난 4월 14일 한인 학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웨비나를 2회에 걸쳐 지면으로전달해드리겠습니다. 전체 영상은 유투브에 가셔서 ‘Elite Prep’을 검색하시고 여러 비디오 중 위의 제목을 찾으면 볼 수 있습니다. [지난 칼럼에 이어서…]실제로 2018년도…
    교육 2020-05-08 
    지난 4월 14일 한인 학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웨비나를 2회에 걸쳐 전해드리겠습니다. 전체 영상은 유튜브에 들어가셔서 ‘Elite Prep’을 검색하시고 여러 비디오 중 위의 제목을 찾으면 볼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엘리트학원 플레이노 브랜치의 저스틴…
    교육 2020-04-24 
    아래 내용은 지난 3월 31일 한인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웨비나(Webinar)를 한 내용 중 일부분입니다. 코로나 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에는 영어로, 그리고 매주 화요일 오후 4시에는 한국어로 웨비나를 진행합니다.지난 웨비나 동영상 풀버전은…
    교육 2020-04-10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학사일정이 꼬이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특히 8학년 2학기 때는 로컬 고등학교 카운셀러들이 중학교를 방문해 앞으로 고등학교에 입학할 8학년 학생들과 내년에 이수하게 될 수업들에 대해 미팅을 하는 시기인데, 현재의 8학년 학생들은 아마도 이…
    교육 2020-03-27 
    AP 수업과 관련된 지난 세번의 연재에 이어 오늘은 마지막으로 지난 칼럼에서 다 끝내지 못 한 STEM에 해당되는 AP 과목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마찬가지로 난이도의 기준은 AP 수업들을 토대로 가장 힘든 수업을 5점으로, 가장 수월한 수업을 1점으로 잡았다.…
    교육 2020-03-13 
    지난 칼럼의 콩나물에 이어 이번 칼럼에서는 집에서 기를 수 있는 새싹보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새싹보리는 파종 후 10~15cm 정도 자라난 보리의 새싹을 말합니다. 다 자라난 보리보다 영양분이 최대 100배까지 높다고 하니 슈퍼푸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새싹…
    리빙 2020-05-22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우리의 삶에 여러가지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는 건강한 변화도 많은 것 같습니다. 온 가족이 다 함께 동네를 산책하기도 하고,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은 많은 반면 예전보다 마트에 자주 가기는 힘든 상황 때문에 생겨난 작은 텃밭이나 간단…
    리빙 2020-05-08 
    살면서 느끼는 여러 통증들 중 우리를 가장 자주 괴롭히는 것은 두통일 것입니다. 두통은 인간이 평생 살면서 한 번 이상은 경험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은 이 시간에도 두통으로 고통받으며, 많은 양의 진통제를 소모하고 있습니다.약을 통한 치료는 통증을 줄여줄 수는 있지만…
    리빙 2020-05-01 
    ‘집콕’에서 살아남기 프로젝트 2 세끼 식사만으로 하루를 마감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이들은 밥 먹고 뒤돌아서면 또 다른 음식을 찾습니다. 온가족이 함께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식사메뉴도, 간식메뉴도 아이디어는 점점 떨어져가고, 마음껏 원하는 음식…
    리빙 2020-04-10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