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칼럼
철가방 우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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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정말 감사했습니다」
2011년 9월 23일, 중국집 음식 배달부로 생활하는 김우수 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한다. 장면이 바뀌면, 어느 날 아침에 여러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고시원에서 조선족 아주머니와 술집 마담 사이에 냉장고에 넣어둔 반찬 때문에 싸움이 벌어지는데, 이를 우수 씨가 나타나 화해시키면서 중재한다.
이 고시원에는 세상에서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면서 각자의 삶의 모습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우수 씨는 어릴 적에 성당 앞에 버려져 성당에서 운영하는 고아원에서 자라났다. 그가 초등학교 때는 기성회비를 내지 못해서 선생님으로부터 부모님을 모시고 오라는 면박을 받게 되자, 나에겐 부모, 친척이 아무도 없는데, 어떻게 모시고 오냐고 하면서 결국 학교를 뛰쳐나온다.
그리고 그는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다가 거리의 불량배들로부터 구타를 당하고 가진 돈도 빼앗기는 등 삶의 밑바닥에서 늘 약자로 살아간다.
그러다가 청년시절에는 그동안 악착같이 모았던 돈을 그가 믿었던 사람에게 빌려줬다가 그만 떼이는 상황에 처하자 좌절하기도 한다.
그러던 중 그는 나이트클럽의 홍보맨으로 활동을 하다가 어떤 식당에서 난폭한 자들로부터 폭행을 당하자, 그가 온몸에 석유를 붓고 자살을 하려고 하다가 그만 미수에 그치고 만다.
그런데 그는 여러 사람들이 있는 식당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지르려 했다는 이유로 결국 감옥을 가게 된다.
그리고 그는 수감생활 속에서 모범수로 인정받으면서 독실한 크리스찬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데, 어느 날 우연히 사과나무라는 잡지에 쓰여 진 한 청소년의 수기를 읽게 된다. 그 내용은 형편이 어려운 세 남매의 삶의 이야기였다. 즉 축구선수를 꿈꾸는 준수라는 학생은 소년 가장으로서 초등학생인 두 여동생을 돌보며 살아가고 있었는데, 그의 막냇동생이 어릴 적에 허리를 다쳐서 불행하게도 곱추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 여동생이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는다고 하면서 동생의 등을 가려줄 책가방 하나를 사주는 것이 작은 소망이라는 것이었다.
이 글을 읽게 된 우수 씨가 감명을 받고 교도관에게 부탁하여 자신이 가지고 있던 전 재산 30만원 중 10만원을 준수에게 보내게 된다.
그리고 얼마 후 수감 중인 우수 씨에게 준수로부터 편지 한 통이 배달된다. 준수는 자신의 동생을 위해 이렇게 후원해 주신 아저씨께 정말 감사한다고 말하면서 동생 지은이가 그렇게 갖고 싶어 했던 뽀로로 책가방을 사주었더니 너무나 좋아했다고 전한다.
이에 우수 씨는 자신에게도 이렇게 “감사합니다”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서 감동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 날 이후 우수 씨는 어려운 형편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어린이 재단에 후원을 계속하게 된다.
그리고 출소 이후 우수 씨는 중국집 배달부로 취업하면서 월급 70만을 받게 된다. 그는 비록 배달부로서 삶이 힘들고 고달팠지만, 자신이 일한 대가로 벌은 돈의 일부를 매달 5명의 아이들에게 후원하는 것을 인생의 보람으로 살아가면서 늘 성경 속에서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위로를 받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려고 최선을 다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그는 폐렴에 걸려서 한동안 괴로움과 고통을 겪게 되는데, 이로 인해 자신이 혹시 잘못되면 후원하는 아이들에게도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고 보험회사를 찾아가서 생명보험 가입을 상담한다.
그러나 보험회사에서는 현재 우수 씨의 신분으로는 보험가입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에 우수 씨는 지점장을 찾아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이 후원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꼭 보험에 가입이 되었으면 원한다고 말한다.
그의 딱한 사정을 들은 지점장은 어린이 재단을 보험수여자로 하면 된다고 하면서 우수 씨의 보험가입을 승낙한다. 이러한 우수 씨의 선행을 들은 기자가 우수 씨의 기사를 신문에 보도하면서 청와대에서 우수 씨를 대통령과의 조찬모임에 초청하게 된다.
이러한 소식이 우수 씨가 일하는 중국집에도 전해지고, 고시원에도 알려지게 되자 모두들 우수 씨를 축하하면서 기뻐한다.
이러한 와중에 어느 날 고시원에서 함께 생활하던 술집 마담이 수면제를 먹고 자살하려던 것을 우수 씨가 발견하고 119를 불러 응급실에 이송하면서 결국 그녀의 생명을 구해낸다.
이로 인해 다시 살아난 그녀가 우수 씨를 위해 무엇인가 보답하겠다고 말하자, 우수 씨가 장기기증 서약서 작성을 부탁한다.
이에 그녀는 여러 지인들을 찾아가서 장기기증을 설명하고, 38명의 서약서를 받아 우수 씨에게 건네준다. 이렇게 우수 씨는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면서 신실한 크리스찬으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그러다가 2011년 9월 23일, 우수 씨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오토바이를 타고 중국집 배달을 나갔다가 아이들 후원에 대한 대화를 하던 중에 교통사고를 당하고 길 위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응급차가 와서 그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그는 숨을 거두고 만다. 그런데, 우수 씨는 무연고자임으로 화장을 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경찰의 주장을 들은 중국집 주인 부부는 우수 씨를 위해서 꼭 장례를 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러한 급박한 상황에서 중국집 부부는 우수 씨의 기사를 보도했던 신문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부탁하자, 그 기자는 청와대에 전화를 걸어서 결국 우수 씨의 장례식을 성사시킨다.
우수 씨의 장례식 날, 우수 씨의 사망사건이 뉴스에 보도가 되면서 중국집 배달부로 나눔을 실천했던 기부천사 김우수 씨가 숨졌음을 알린다.
그리고 장례식장에는 우수 씨가 후원했던 아이들이 참석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아저씨,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희들도 아저씨처럼 나눔을 실천하며 살겠습니다”하고 말한다.
감독은 오늘날 각박하고 냉혹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과 나눔이 어떠한 것인지를 전하고 있다.
즉 낮은 자가 더 낮은 자를 위해 살아가는 삶은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큰 영적 깨달음과 진정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지금 모두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남을 위해 자신이 어떤 나눔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돌아보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박재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세계 클리오 광고제/칸느 광고영화제 수상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알라바마 주립대학/캔사스 주립대학 교환교수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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