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칼럼

내 사랑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문학 댓글 0건 작성일 21-03-26 09:40

본문

「나는 사랑 받았어, 여보」 

 

오빠 찰스가 여동생 모드를 숙모의 집에 맡기고 돌아간다. 모드는 8살 때부터 심한 관절염을 앓아 다리를 절게 된 것이다.

어느 날 모드가 화방에서 재료들을 고르고 있는데, 루이스가 화방 주인에게 가정부를 구한다는 광고 문구를 써달라고 찾아온다. 이를 모드가 옆에서 듣고 있다가 자신이 루이스를 만나러 간다.

루이스의 집은 아주 외딴곳에 위치한 작고 초라한 집이었다. 먼저 모드가 루이스에게 이 집이 당신의 집이냐고 물으면서 당신은 무엇을 해서 먹고 사느냐고 묻는다.

 

이에 루이스는 생선장 사도하고 나무 땔감도 판다고 말한다. 모드가 그럼 혼자서는 힘들겠다고 하면서 자신을 써 달라고 말한다. 그러자 루이스는 당신의 걸음걸이가 이상한데, 어디 아프냐고 묻는다.

모드는 걸음걸이가 그럴 뿐이지, 일은 거뜬히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루이스는 문을 열어주면서 그만 가라는 뜻을 표한다. 그리고 며칠 후, 루이스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모드를 만나서 가정부로 채용하겠다고 말한다. 모드가 루이스에게 주당 25센트씩은 받고 싶다고 말하자, 루이스가 고개를 끄떡인다. 모드가 “그럼 무엇부터 시작할까요?” 하고 묻자, 루이스가 “그런 거 일일이 설명할 거면 나 혼자 하지” 하고 나가버린다.

 

루이스가 돌아왔는데, 모드가 저녁도 제대로 해 놓지 않고, 청소도 안 했다고 하면서 당장 나가라고 소리친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루이스가 일어나 보니까, 모드가 아침도 준비하고 청소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그냥 나가버린다.

그날 저녁에 루이스가 돌아왔는데, 모드가 닭을 잡아서 만든 스튜를 한 그릇 주자, 루이스가 그것을 맛있게 먹는다. 잠시 후, 모드가 루이스에게 침대가 하나뿐인데, 자기는 어디서 자느냐고 묻는다.

이에 루이스가 당신이 공주라도 되느냐고 하면서 자신은 고아원에 있을 때, 7-8명이 한 침대에서 껴서 잠을 잤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날 밤, 모드와 루이스는 한 침대에서 잠을 자는데, 서로 불편해한다. 그러던 어느 날, 루이스와 친구 프랭크가 차에 나무 땔감을 싣고 왔는데, 프랭크가 모드를 보고 반갑게 인사를 한다.

 

서로 대화를 나누다가, 프랭크가 모드에게 잠은 어디서 자느냐고 묻자, 모드가 생각보다 집이 넓고 둘이 살아도 아늑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갑자기 루이스가 화를 내면서 “집으로 들어가” 소리치며 모드의 뺨을 때린다.

이를 옆에서 보고 있던 프랭크가 루이스에게 “지금 당신은 제정신이 아니야”하고 말한다. 집안으로 들어온 모드는 훌쩍거리면서 벽에 페인트를 칠하기 시작한다.

 

그때, 루이스가 들어오자, 모드가 “가라면 갈게요”하고 말했는데, 루이스가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 결국 모드는 떠나지 않고, 집안의 벽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즉 모드는 분위기를 바꾸려고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시간만 나면 작은 종이나 나무 조각에도 그림을 그린다. 그러던 어느 날, 산드라라는 여자가 찾아와서 당신 남편이 돈은 받고 생선을 배달해 주지 않았다고 하면서 불만을 토로하자, 모드는 그가 실수를 한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런데 산드라가 자신은 뉴욕에서 왔다고 하면서 이 그림을 당신이 그린 것이냐고 묻는다. 

산드라가가 모드의 그림에 관심을 갖은 것이다. 그런데 루이스도 모드가 그린 그림을 보고, 누가 요정들을 그리라고 했냐고 묻자. 모드가 요정이 아니라 새들이라고 말한다. 

그러던 어느 날, 루이스가 처음으로 잠자리에서 모드를 안자, 모드가 “우리 결혼할까요?”하고 묻는다. 그런데 루이스는 결혼은 돈이 들어가서 싫다고 말한다. 그러자 모드가 자신에게는 아이가 있었는데 기형아라서 죽었다고 하면서 자신이 잠든 사이에 가족들이 묻어줬다고 말한다. 

 

다음 날 루이스와 모드가 산드라에게 생선을 배달하면서 모드가 그린카드를 한 장 주자. 산드라가 기뻐하면서 모드의 그림들을 사겠다고 말한다. 그날 이후 모드는 닥치는 대로 그림을 그리고, 돈을 벌기 시작한다. 

루이스도 모드의 그림들이 팔리기 시작하자, 모드가 그림을 그리는데, 집중하도록 해 준다. 그리고 얼마 후, 모드와 루이스는 교회에서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된다. 

 

그런데 모드의 그림을 닉슨 부통령이 구입했다는 기사가 보도되면서 모드의 집에는 많은 기자들이 찾아오고, 또한 모드의 그림을 사려는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런데 루이스는 자신의 기사가 부정적으로 보도된 것을 보고 투덜거린다. 

이러한 가운데 모드는 숙모가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숙모에게 갔는데, 숙모가 자신이 후회하고 있다고 하면서 모드에게 네 아이가 죽은 것이 아니라, 찰스가 돈을 받고 네 아이를 팔았는데, 그 딸이 지금 건강하게 잘 자랐다는 말을 전한 것이다.

이 말을 들은 모드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집으로 돌아오다가 루이스와 싸우고 집을 나온다. 그런데 루이스가 모드를 찾아가서 “날 떠나지 말아 줘”하면서 화해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루이스가 모드의 친 딸이 사는 집 앞에 차를 세우고, 모드가 멀리서 딸을 보게 한 것이다. 모드가 딸을 바라보면서 눈물을 흘린다.

그러던 어느 겨울날, 모드가 루이스에게 이젠 자신이 숨이 차서 걸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다가 모드가 갑자기 쓰러진다.

이에 병원으로 모드를 옮겼는데, 이미 모드의 병은 악화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모드가 루이스에게 “나는 사랑받았어, 여보” 하면서 숨을 거둔다.

 

감독은 ‘모드 루이스’라는 캐나다 유명 여류 화가의 실화를 영화로 만들었는데, 몸이 불편한 모드와 모든 면에서 서툴고 이기적인 루이스가 함께 이루어가는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필자는 루이스의 모습이 마치 나 자신의 모습 같아서 매우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박재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세계 클리오 광고제 /칸느 광고영화제 수상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알라바마 주립대학/캔사스 주립대학 교환교수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

-현 전하라 교회 담임목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칼럼 목록
    “이승만 한국 초대 대통령께서 하와이에서 활동했다는 사실만 알고 있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셨는지는 잘 모릅니다. 제 전공이 아니라서요.”“하하하, 상필은 참 유쾌한 친구야. 그럼 손문에 대해서는 알고 있나?” / “고등학교 때 삼민주의 - 손문, 줄긋기 식 공부는 …
    문학 2021-04-02 
    요즘 한국 부동산 시장에서는 ‘벼락거지’라는 신조어가 유행이다. 성실하게 직장생활을 하며 월급을 아껴 따박따박 저축을 했는데 집값이 폭등하고 유례없는 전세난까지 겹치면서 전세는 커녕 월세난민 신세로 전락한 이들이 스스로를 비하해 부르는 말이다.한 순간에 부자가 됐다는 …
    부동산 2021-04-02 
    사람들의 살아온 옛날이야기를 듣다 보면 유복하던 가정이 보증을 잘못 서주는 바람에 재산을 압류 당하고 갑자기 경제적인 어려움에 시달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된다.지금은 어떤지 몰라도 오래전에는 취직을 할 때도 보증을 서주는 사람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야…
    리빙 2021-03-26 
    젊은 세대들은 잘 모르지만 40대 이상의 한국분들은 펜팔(Pen Pal)이라는 말을 기억하실지도 모르겠다.지금처럼 SNS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편지가 유일한 통신 수단이었는데 편지를 보내고 답장을 기다리느라 하루에도 몇 번씩 우편이 도착했는지를 확인하던 시절이 있…
    회계 2021-03-26 
    이해인 님의 시처럼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 듯” 눈 폭풍이 뒤덮었던 달라스에도 고운 자태의 꽃과 새들이 저마다 살아있음을 찬양하는 봄이다. 모킹버드와 블루제이가 그악스럽게 영역 다툼하다가도 제대로 뽑아내는 봄 노래의 열창에 진홍빛 복숭아꽃이 자지러진다.1…
    문학 2021-03-26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따뜻한 햇볕을 좋아하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봄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 특히 달라스는 봄이 짧고 여름이 길지만, 짧은 달라스의 봄 날씨에 계절성 알레르기로 심각하게 고생하시는 분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계절 알레르기 만으로도 힘든데…
    문학 2021-03-26 
    백신 수급률이 빠르게 올라감과 동시에 팬데믹의 종식이 가시화가 되고 있으며, 늘어나는 소비에 맞춰 시장금리가 몇주째 빠르게 상승하며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불과 몇 달 전만해도 작년과 비교해 100%가 넘는 리파이낸싱 수요가 지난주에는 작년대비 39%나 낮아지…
    부동산 2021-03-26 
    「나는 사랑 받았어, 여보」오빠 찰스가 여동생 모드를 숙모의 집에 맡기고 돌아간다. 모드는 8살 때부터 심한 관절염을 앓아 다리를 절게 된 것이다.어느 날 모드가 화방에서 재료들을 고르고 있는데, 루이스가 화방 주인에게 가정부를 구한다는 광고 문구를 써달라고 찾아온다.…
    문학 2021-03-26 
    “사랑하는 아들아, 네가 가진 장애는 장애가 아니란다. 네가 전능하신 하나님을 참으로 신뢰한다면, 그리고 하나님이 너를 도와 주신다면, 오히려 너의 장애로 인해, 모든 사람이 너를 주목할테고, 너는 진실로 역사에 신화와 같은 기적을 남기는 놀라운 삶을 살 수 있다.”소…
    리빙 2021-03-19 
    바다 건너 고국은 연일 상상을 초월하는 뉴스들로 가득해보인다. 검찰 총장의 사퇴로부터 LH 사태까지 그야말로 접입가경의 상태다. 봇물 터지듯 비리와 무책임 그리고 무개념의 행위까지 그야말로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이러한 상황에서 민족의 날개로 지칭되는 대한항공이 코로나 …
    회계 2021-03-19 
    봄비 그치고 나니 앞집 두 그루 돌배나무가 환하게 웃고 있다. 아직도 겨울잠을 자느냐고 묻는 것 같아 얼굴이 달아오른다. 전에 없던 봄이라도 맞은 듯 설레는 아침이다.‘스크루지 나무’가 생각이나 대문을 열고 나갔다. 나보다 더 게으른 나무도 있다고 세월 가는 줄도 모르…
    문학 2021-03-19 
    만족하는 인생을 살고 싶다면, 최고가 아니라 최선으로 살아야 한다. 최고는 가장 좋은 것이다. 그러나 최선은 나에게 좋은 것이다.가장 좋은 것만 찾는 인생은 만족이 없다. 가장 좋은 것은 늘 바뀌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스마트폰은 한 달 주기로 바뀐다. 신제품이 계속 …
    부동산 2021-03-19 
    자동차 보험료가 운전규정 위반 티켓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이미 상식수준이 되었다. 규정위반 티켓을 받으면 벌금을 내야하는데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3-5년간 티켓 받은 기록으로 인해 보다 많은 보험료를 지불해야 한다. 사실 조심한다고 하면서도 규정위반 티켓은 운전…
    리빙 2021-03-12 
    지금 우리는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살고있다. 눈만 뜨면 새로운 정보들이 쏟아져나와 한 치 앞을 못 내려다볼 지경이다.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발의된 1.9Trillion 달러짜리 부양안의 시행이 눈앞으로 다가왔다.일인당 1,400달러씩 준다는 3차 Stimul…
    회계 2021-03-12 
    오랜만에 내린 눈다운 눈을 보며, 문정희의 <한계령을 위한 연가>를 읊조리고, 진성의 <안동역>을 흥얼거릴 때 까지만 해도 좋았다.첫눈이 내리는 날 안동역 앞에서 만나자고 했던 사람이 눈이 무릎까지 찼는데도 안 …
    문학 2021-03-12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