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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 달러 횡령 의혹, 애틀란타 한인사회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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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란타 한인회, 거액 보험금 수령 후 보고조차 안해 … 달라스 한인사회에 시사
달라스의 이웃인 애틀란타 한인사회가 시끄럽다.
지난 2월 9일, 월드코리안은 애틀랜타 한인회 제35, 36대 이홍기 회장이 2023년 3월 한인회로 들어온 건물 수리 보험금 15만 달러 수령 사실을 감추고, 2023년 12월 연말 결산 보고에서도 관련 내용을 누락시켜 횡령 의혹이 일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2022년 12월 애틀란타 한인회관의 스프링클러가 동파돼 문제가 발생했고 한인회관건립관리위원회에서 이후 자체 수리를 해서 마무리를 한 사안인데, 뒤늦게 이홍기 회장이 몰래 수리 보험금을 받아내 그 어디에도 보고하지도 않고 연말재정에도 넣지 않아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심지어 이 보험금을 마치 자기가 갖고 있는 돈인양 한인회에 발려주고 있었다는 내용과 이후 거짓 해명 내용이 알려지면서, 애틀란타 한인 사회가 들썩거리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 회장 첫 임기에 애틀란타 코리안페스티벌 수익금 문제도 논란이 일었다.
애틀랜타 한인회에서는 매년 가을 코리안페스티벌을 개최하는데, 2022년에는 이 행사로 수익금 3만여 달러를 얻었다.
이후 페스티벌진행위원회에서는 이 수익금을 그대로 한인회에 전달했으나, 한인회의 연말재정보고에는 수익금이 불과 4천 5백 달러만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러 논란의 주인공인 이 회장은 오히려 지난해 10월 연임이 확정돼 올해 2월 연임식을 치르고 현재까지 애틀란타 한인회를 이끌고 있다. 특히 그가 지난해 선관위를 통해 정관에도 없는 요상한(?) 후보자 등록 요건을 추가하면서 연임하자 정통성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사안의 중심에 있는 A씨에 따르면 “애틀란타 한인회관은 2만 8천 스퀘어핏 규모로 큰 공연행사장이 있는 단독 건물”이라고 설명하며 “행사장 임대 사업으로 한인회관을 유지하고 있고 그 자금만 1년에 10만 달러 정도이다. 이를 사용하는 것이 바로 애틀란타 한인회”라고 밝혔다.
이어 A씨는 “돈이 없는 사람들이 한인회장을 하다 보니 지난 33대부터 금전적으로 불미스러운 일들이 벌어져 왔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현재 이번 사태로 애틀란타 한인 사회는 분열과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굵직한 의혹과 논란이 계속 제기됨에도 이 회장이 관련 재무 자료를 아직까지도 공개하지 않으면서 전 한인회 임원들과 애틀란타 코리안페스티벌팀과 의식 있는 동포들이 ‘시민의 소리’라는 단체를 구성, 본격적으로 한인회와 싸우고 있는 것이다.
‘시민의 소리’는 최근 시 경찰국에 이 회장을 고발조치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조지아주 보험국에도 관련 사실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회장은 한인회 계좌에 돈을 입금을 했다고 밝혔지만 입금 이후 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한 내용을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비영리 단체는 재정과 관련된 은행 계좌를 누구든지 열람하기를 원한다면 열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현 이홍기 회장은 적반하장으로 이를 끝까지 보여주지 않고 있다”라고 분노했다.
A씨는 “미주 지역 대부분의 한인회가 그렇듯 부정이 발견됐을 때 이를 견제하고 제어할만한 도구가 없다”라며 “애틀란타 한인 동포들을 대표하는 한인회가 형사 고발까지 되니 부끄러운 일”이라고 한탄했다.
한편 애틀란타 한인회관을 둘러싼 여러 논란과 분열은 이웃인 달라스 한인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달라스 한인사회에도 팬데믹 이후 부동산 가치가 400만 달러로 급등한 ‘달라스한인문화센터’가 있다. 지난 2월 달라스한인문화센터 건립추진위원회가 드디어 10년만에 해체됐다.
하지만 이후 이곳을 책임 있게 운영할 재단 정립과 이사진 구성이 강하게 제기됨에도 2018년처럼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한 채 어물쩍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2월 임시 운영위원회에서 보고된 10년치 재무 보고가 많이 부실했다는 점을 환기했을 때 책임감 있는 재단 구성 및 견제 도구 마련이 강조되고 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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